467m 다도해 통영 바다 최고봉 천황봉 비경 한 눈에

천황봉 등산 동쪽 전망대에서 보이는 남구마을. 직진 방향은 매물도, 오른쪽은 욕지도, 왼쪽은 사량도 방면이다.

욕지도 북서쪽, 두미도는 머리와 꼬리만 있는 섬 명칭
6,700년전 신석기 고대인들의 섬, 노대도 연화도 지척
경남도의 해양생태공원 선정, 스킨 스쿠버 메카로 육성

두미도를 비롯해 노대도와 연대도를 휩쓴 지난 1987년 태풍 셀마가 6,700여 년 전 살았던 인골과 조개더미를 세상 밖으로 드러나게 했다. 파도가 지난 섬에서 사람이 살았던 최초의 흔적을 보인게 한 셈이다. 두미도 청석 전망대는 이곳을 조망할 수 있다.

지난 7일과 8일 이틀간 섬마을 이야기를 듣기 위해 두미도에서 섬백패킹 비박을 했다. 잠자리와 먹을거리 부피 65L 무게 30kg 배낭에 의지했고 인가 2채가 있는 청석마을 전망대에 텐트를 쳤다.

전망대는 두미도 남부마을에 위치한 다도해 최고봉 467m 천황산 등산로 초입이다. 7일 오후 2시에 서호동 여객선터미널에서 출항한 바다랑호 탑승객은 30여명 내외. 목적지에 다다르자 섬 주민 한명만 강아지와 하선한 낯설고 외로운 섬이다.

나무로 제작된 전망대는 텐트 3~4개를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이자, 멧돼지 출입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위치다. 표지판의 글자는 떨어져 나가 알수가 없었다. 밤에는 별이 초롱초롱하게 빛이 났다.

이튿날 아침 눈을 뜰 때까지 인기척이 없었다. 반딧불이와 사슴벌레 암놈 등 이름모를 풀벌레가 별이 빛나는 두미도를 더욱 맑게 했고 건너 노대도와 욕지도 불빛과 야간 운항 선박들의 조명 그리고 등대의 불빛만이 흔들려 보였다.

특히 두미도 천황봉은 다도해 최고봉이라 남도에서 가장 높은 정상이다. 벽방산이 뭍에서 650m임을 감안하면 산행객이 천황봉을 오르는 이유는 다도해 통영 섬 중 최고봉이기 때문이다.

사량도 옥녀봉이 281m, 사량도 지리망산 398m, 욕지도 천왕봉이 392m.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이날 등산은 흐르는 땀이 오히려 시원했다.

산행길의 동쪽 전망대는 남구마을 비경을 보였고, 정상 400여 미터를 앞두고 보여주는 노대도 방향 비경은 연화도와도 비견됐다.

정상에서 노대도, 사량도, 욕지도, 한산도, 비진도, 매물도, 남해 금산, 통영 미륵산 등이 360도 시선만 돌려도 조망이 가능하다.

두미도는 임도길이 지난 2013년 연결됐다. 제주 올레처럼 섬 주위 길이지만 정비가 필요해 보였다. 길이 9.29km 임도 개설 전 남구마을과, 청석·대판마을까지 배편을 이용하거나 산길을 따라 지게를 지지 않으면 가지 못하는 가깝고도 먼 마을이다. 7년 간 국비 12억, 도비 3억, 시비 3억 원으로 총 18억 원.

두미도는 욕지도 북서쪽에 자리잡고 있고 머리와 꼬리만 있는 섬이라고 해서 ‘두미도(頭尾島)’로 불린다.

남구마을~청석 전망대 데크~천황봉 코스이다. 8일 오후 4시에 입도하는 바다랑호 배시간을 맞추기 위해 서둘렀다. 왕복 총 3시간 30여 분이 소요됐다.

남구~천황봉~북구 등산로 개통이 필요하다. 현재는 비공식적으로 남구마을~천황봉만 자연스레 연결돼 있다. 북구마을 주민들이 쓰레기 유입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어 등산객 편의를 위한 정비가 필요하다. 여름철 이름모를 잡풀이 등산을 방해했다. 등산로에 설치된 나무 데크는 무성하게 자란 풀들로 인해 구분이 안될 정도였다.

천황산 지명은 산 기슭 제당에서 천황신을 모시고 제사를 지낸 것에서 유래했다. 사량도 방향은 북구쪽 욕지도 방향은 남구쪽이다. 원량초등학교 두남분교는 폐교됐다.

두미도는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약 34 Km, 삼천포에서 남동쪽으로 약 27km 떨어져 있고 행정구역상 통영시 욕지면이지만 사실상 삼천포 생활권이다.

북구마을은 설풍리, 고운리, 학리, 사동, 남구마을은 구전, 청석, 대판로 나눠져 있다.

신태근(62) 두미도 남구마을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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