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찬 기자

통영 다도해 최고봉 두미도 천황봉(467m) 산행을 반대하는 북구마을과 찬성하는 남구마을.

주민들은 두미도 천황봉을 누구보다 아낀다. 남구마을~천황봉 산길은 열려 있지만 투구봉을 거쳐 북구마을로 하산하는 길이 막혀 있다. 투구봉 산행도 두미도의 백미이다. 그럼에도 천황봉에 오른 후 다시 남구마을로 하산해야 한다.

이유는 지난 1997년 두미도 산불 때문이다. 등산객의 부주의로 인해 발생했다.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는 입도객들도 사실상 두미도 북구마을 주민들의 원성을 샀다. 통영 다도해 최고봉 등산로를 정비하지 않고 방치한 채 사실상 막아온 셈이다.

이러다 보니 산행객들은 북구마을로 하산하다 조난 신고를 할 정도다. 주민들의 격렬한 산행 반대를 탓하기 전에 입도객들의 산행 자세를 바로잡는 타협점도 찾아야 한다.

현재는 비공식적으로 남구마을~천황봉만 산행이 가능하다. 북구마을 주민들은 쓰레기 유입 등을 이유로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고 이제는 수풀이 우거져 마을주민을 제외하곤 안전한 길을 알지 못하고 있다.

지난 7일 산행을 해보니 남구마을 나무데크 등산로도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 진입이 어려웠지만 20일 신태근 마을 이장은 욕지면사무소의 협조를 얻어 수풀 제거와 나무데크 정비를 완료했다.

이렇듯 두미도를 아끼는 주민들의 이성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산불 방지와 쓰레기 처리 등 감정 충동에 의해 산행 여부가 좌우된다. 선한 것과 옳은 것에 대해 고민하고 여론이 적을 때에는 설득하고 나갈 수 있는 용기가 마을이장을 비롯한 지도자들에게 필요하다.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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