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도 기행은 단순 관광을 넘어 한일 경계의 문화 배움 기행

최익현 순국비

600년 조선통신사 발자취, 최익현 순국비, 덕혜옹주 결혼비
한·일 국경마라톤, 쓰시마 아리랑축제 경계를 넘는 공존의 섬

거제문화재단과 거제박물관(관장 황수원)이 직영하는 거제 365투어 여행사는 대마도 섬 문화 여행프로그램을 야심차게 운영하고 있다. 지난 21일 거제박물관 내 위치한 이곳을 방문했다. 거제 경찰서와 지척인 옥포에 있다. 황수원 관장의 딸인 황문정 학예사도 전시 관련 업무와 여행 안내도 병행하고 있다.

황수원 관장은 “단순히 먹고 자고 마시는 관광을 넘어 배움의 기행이다. 이뿐만 아니라 재단과 박물관은 지역의 문화기획자를 양성하고 거제의 건축, 화가, 문학인, 폐왕성터 등 세분화된 기획 문화여행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365투어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한일 경계의 섬 대마도 기행은 1박 2일간 199,000원으로 숙박비 등 여행경비 일체를 포함하고 있다.

600년 간 이어온 조선통신사 발자취, 최익현 순국비, 덕혜옹주 결혼기념비와 한·일 국경마라톤대회, 쓰시마 아리랑 축제가 개최되는 공존의 섬이다.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쓰시마의 하롱베이라 일컫는다. 하늘과 바다의 신을 기리는 와타즈미 신사는 고종의 딸인 덕혜옹주의 한이 서려있다.

황문정 학예사가 다녀온 대마도 기행을 보면 부산항을 출발한 비틀호는 70분 만에 대마도에 닿는다. 출입국시 면세점 이용도 가능하다.

부산에서 49.5㎞ 떨어진 대마도는 남북으로 비스듬히 누운, 길이 약 82㎞, 폭 약 18㎞에 면적이다. 거제도 1.7배 크기로 일본은 쓰시마라 부른다. 유래는 두 가지, 한국에서 바라보면 두 섬 두 시마 또는 두개의 섬에서 비롯됐다. 다른 하나는 마한을 마주 보는 땅으로 해석한다. 히타카츠 항에서 전용버스를 타고 베테랑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대마도 여행이 시작된다.

일본 100선 해수욕장인 미우다하마 해변은 사색의 섬이다. 고운모래를 밟으며 풍광과 인물사진을 카메라에 담고, 맑은 날에 부산을 조망할수 있다. 부산 광안리에서 열리는 불꽃축제가 보일 정도이다.

전망대 옆에는 ‘역관사 순난비’가 있다. 1703년 부산을 떠나 대마도로 오던 역관 사절단을 태운 배가 풍랑에 뒤집혀 탑승객 전원이 숨진 것을 추모한다. 에보시다케 전망대는 ‘쓰시마의 하롱베이’이다. 리아스식 해안과 아소만의 작은 섬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아소만 섬들과 함께 360도가 조망되는 비경이 일품이다. 바닷물에 잠긴 토리이(신사 입구에 세워진 문)가 있는 와타즈미 신사에 들렀다. 하늘신과 바다신을 모셨다는 곳이다. 고종황제 황녀인 덕혜옹주(1912~1989)가 1931년 대마도주의 조카 소 다케유키와 정략결혼한 뒤 대마도를 방문해, 이 신사에 들렀다고 한다.

대마도는 우리나라에서 바라보면 두 개의 섬처럼 보이지만, 원래는 하나의 섬이었다.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구축함과 물류 등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1900년 만제키 운하를 뚫었다고 한다. 히타카츠에서 만제키바시 다리를 건너야만 대마도의 가장 큰 도시인 이즈하라로 진입할수 있다. 이즈하라에는 쇼핑센터와 숙박시설이 집중돼 있어 관광객들이 하룻밤을 지내는 장소이다.

이튿날은 이즈하라 도심은 도보관광이 가능하다. 최익현 선생의 순국비는 수선사에 봉안돼 있다. 최익현 선생은 한말의 유학자로서 항일운동을 일으켜 일본관청에 의해 대마도로 호송됐다. 단발령으로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 상황에서 “내 목을 자를 지언정 머리카락은 자를 수 없다”라고 일갈한 바 있다. 단발령을 철회하자 단식을 중지했지만 병을 얻어 순국했다. 한국의 춘향전을 일본어로 번역해 인기를 얻었던 나카라이 토스이 문학관이다. 기모도 체험도 가능하다.

금석성 덕혜옹주 결혼봉축비는 애절하다. 덕혜옹주는 대마도주의 조카 소 타케유기와 강제 정략 결혼했고 자식도 잃고, 이혼을 당하고 정신질환까지 앓다가 비극적인 생을 마감한다.

거제문화재단이 공인하고 한일 교류의 장으로써 대마도 기행은 황수원 관장이 추진하는 문화여행 프로그램으로써 본지도 후원하고 있다. 부산항~이즈라항 쾌속선 탑승, 전용버스로 이동하며 츠타야·대아·나기 호텔에서 숙식을 제공한다. 365투어 055)688-3265

대마도 미우다 해변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