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누리’ 차도선 12월 취항, 외딴 섬이 해양관광 메카

북구마을 전경 사진설명: 북구마을(장평익 이장)과 남구마을을 잇는 길이 9.29km 임도길은 지난 2013년 연결됐다.

9.29km 임도길 개통 북구·남구마을 하나되는 두미도
설영 장군은 고려 충신 최영 장군, 섬과 섬 누비던 스토리

2시간 배를 타고 가야만 만날 수 있는 외딴 섬 두미도. 새로운 선박인 차도선 ‘바다누리’ 취항에 섬 주민들의 기대감은 적지 않다. 설렘과 두려움도 있지만 두미도 환경을 훼손하지 않기를 바라는 의지도 더하고 있다. 사실 9.29km 임도길 개통은 북구마을과 남구마을의 기존 배타성을 줄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 학교도 따로, 마을 의견도 견해를 보였지만 두 마을 이장은 하나 되는 두미도 지킴이로서는 의견 일치를 보인다.

장평익 북구마을 이장은 “새로운 선박인 바다누리호 취항은 두미도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것이다. 전기가 들어온 이래 두미도의 경사이다. 그럼에도 자연 환경을 보존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며 “차보다 주민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섬으로 지혜를 모아 달라”고 했다. 남구마을에서 북구마을은 일반 차로 10분이 소요된다. 한 바퀴 걷는다면 1시간 30분 걸린다. 도보길에서 보는 다도해 풍광은 일품이다. 차가 다니면 두 마을간의 거리적 접근성과 주민들의 친밀도도 높일 수 있다. 마을과 마을이 지리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좁혀질 수 있다는 주민들의 기대도 있다.

오는 12월 통영항~두미도·노대도를 오가는 항로에 차량까지 실을 수 있는 새 여객선이 뜬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청장 홍종욱)은 국비 24억원을 들여 오는 12월 취항을 목표로 190t급 새 여객선을 ‘바다누리’호라 지난 15일 명명했다. 현재 바다랑호 해당 항로를 오가는 여객선(77t)은 1997년 건조된 배로 승객(93명)만 태울 수 있다. 그러나 새로 건조중인 여객선은 승객 124명에 소형차 9대를 운반할 수 있는 차도선이다. 경남 최초로 실시된 국고여객선 선명 국민공모 결과, 통영∼두미․삼천포 항로에 대체 투입(기존 “바다랑”)되는 차도선형 여객선의 선명이 “바다누리”로 최종 선정됐다. 통영 연안여객선 이용객 및 마산청 직원의 투표를 통해 바다누리(서동열, 경기도 수원시)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주민 정호진씨도 차도선 운항에 고무돼 있다. 관광객 유입을 적절하게 조절할 필요도 있고 스킨 스쿠버와 두미도 해양관광은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증대를 가져올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천황봉 등산과 먹을거리 편하게 걷는 둘레길 형성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했다.

정씨가 전한 두미도 천황봉 산행은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샘물이다. 현재 마실 수는 없지만 바위틈에 물이 고여 있었고 이끼도 자라고 있었다. 폭염임에도 시원한 냉기가 느껴졌다. 마을주민은 이 물은 장군수로 통영 섬 지역 전설 속에 자주 등장하는 설영장군이 마신 물이라 해 붙여진 것이라 했다.

설영 장군은 고려 충신 최영 장군을 떠올릴 수 있다. 비늘 갑옷을 입고 섬과 섬사이를 날아다녔다는 설화이다.

동쪽 전망 좋은 곳이란 표지가 들어서 있다. 염소들이 벼랑을 타고 오르내린다. 사람을 발견하곤 멈칫하다 이내 사라져 버린다.

두 마리의 아기염소를 이끄는 어미 염소와 길에서 마주쳤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가 있지만 다행히도 로프가 설치돼 있어 어렵지 않게 오를 수 있다.

동쪽 전망대를 지나자 밝은 색의 암석이 50㎡ 가량이 펼쳐진다. 청석마을 용머리 해안 장관이 경이롭다. 노대도와 연대도의 풍광이 정상에 다다를수록 베일을 서서히 벗고 있었다. 경사진 바위밭 그늘에서 자연바람으로 땀을 씻었다. 멀리 400m 아래 청석마을 인가가 손에 잡힐 듯 두어 채 보인다. 오솔길마냥 작은 길이 남구마을까지 이어져 있다.

청석마을의 용머리가 다도해 파도와 만나 살아 있는 듯 한 형상이다. 상노대도, 하노대도와 욕지도 방향으로 누워있다. 두미도를 방문한 날 망망대해 통영해경 경비정이 고장난 어선을 끌고 가고 있었다.

정상 표지석에서 노대도, 사량도, 욕지도, 한산도, 비진도, 매물도, 남해 금산, 통영 미륵산 등 360도 시선만 돌려도 조망이 가능하다.

두미도 임도길은 지난 2013년 연결됐다. 제주 올레처럼 섬 주위 길이지만 정비가 필요해 보였다. 길이 9.29km 임도가 개통됐다.

일방통행으로 지정하거나, 양쪽 차가 마주친다면 꼼짝달싹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차가 우회할 수 있는 공간이 확보돼야 하고, 비가 오는 날 흙 임도길로 인해 차량이 갇히는 경우도 고려해야 된다.

두미도는 통영에서 남서쪽으로 약 34 Km, 삼천포에서 남동쪽으로 약 27km 떨어져 있고 행정구역상 통영시 욕지면이지만 사실상 삼천포 생활권이다.

북구마을은 설풍리, 고운리, 학리, 사동, 남구마을은 구전, 청석, 대판로 나눠져 있다.

정호진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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