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키운 굴과 자연산 뽈락, 텃밭 재배로 ‘맛나다’

갯내음식당 뽈락 매운탕

뽈락매운탕·구이·갈치조림. 겨울 제철 굴요리 탁월
지갑 얇은 대학생들에게 7,000원만 받는 어머니
갈목마을 덕성수산 굴양식장 운영, 바다의 맛으로 요리

갯내음 식당은 자연산 해물요리 전문점. 정연아(60)씨와 남편 정맹섭(63)씨가 운영하고 있다. 부부는 갈목마을에 있는 덕성수산을 40년 간 운영하고 있다. 겨울 제철 굴요리이지만 지금은 뽈락매운탕을 제공하고 있다.

직접 잡은 뽈락과 홍합과 문어도 천연재료인 바닷물맛과 결합해 독특한 맛으로 인해 단골들이 늘고 있다.

밑반찬이 12가지가 넘는다. 계란과 멸치, 무침, 홍합, 삶은 문어도 나온다. 주목할 만한 천연조미료는 매실액인데 이는 단맛과 신맛을 고루 낸다. 설탕에 재워두니 시간이 지나면 독특한 맛으로 인해 정씨가 주로 쓰는 요리 비법이다. 죽순은 볶아내고, 정구지와 배추 고추도 직접 재배한다. 어른 손님들은 손으로 무친 밑반찬을 선호하고 학생 손님들은 볶음 음식을 주로 찾는다. 굴 양식이 한창일 겨울철은 새벽 3시에 일어나 굴까는 인부들과 함께 출근한다. 10여명 인부들과 오전 일을 마치면 곧장 갯내음식당으로 와서 굴요리와 정식 등 음식 장만에 집중한다. 부지런하다. 아들 두 형제로 큰아들 정춘성(39)씨가 덕성수산에서 함께 일하고 있다. 둘째 정춘호(35). 제철인 뽈락과 갈치 맛이 탁월하다. 요리법은 어머니의 어머니들이 전해준 고향 맛이란다. 뽈락매운탕은 무를 듬성듬성 썰어 삶아서 익힌다. 생선 바늘을 치고 냉장고에서 반나절 숙성을 한다.

양파와 청양고추, 고춧가루 파가 전부다. 1인분에 물 3컵 정도다. 뽈락은 귀한 생선으로 몸값이 날로 오르고 있다. 뼈가 단단하니 제법 국물 맛이 독특해서 인기가 높다. 뽈락은 통영 토박이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다. 구운 뽈락과 찜, 깍두기까지 다양한 음식으로 즐긴다. 회나 매운탕, 찜, 물회 등 다양한 음식으로 먹지만, 특히 노릇노릇하게 잘 구워진 뽈락은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다.

갯내음 식당을 연지는 만 2년. 고정 손님들이 적지 않다. 인근 경상대학교 해양과학대 대학생들과 대학원생들에게 인기가 높다. 맛도 맛이지만 특별 할인가로 7,000원이다. 밥은 무한리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배려이다. 지갑이 얇은 학생들에게 정씨는 친어머니같은 존재이다. 갈치와 뽈락매운탕은 1인분 1만 2,000원. 5인 이상 오면 뽈락구이(1인분 2마리씩)와 2,000원 할인가로 제공된다. 갯내음 식당 주택은 1988년 지어졌다. 30년 옛스러운 고풍이다. 주인장은 갈목마을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고추와 배추, 오이, 가지와 호박 등을 재료로 쓰고 있다. 남편은 거제 가배가 고향이다. 7형제중 딸만 여섯이고 남동생은 1명이다. 큰 딸로 갈목마을이 고향이다. 갈목마을은 전기가 늦게 들어왔다. 1970년대까지 초도 가격이 비싸서 호롱불로 밤을 지새웠다. 전기가 들어온 날 5촉짜리 백열등이 환하게 밝힌날을 잊을 수가 없다고 했다. 물도 귀한 동네로 민짐마을까지 20kg 물동이를 이고 1시간을 왕복했다. 바라는 것은 가족의 건강뿐이다. 아침은 예약만 가능하다. 055)644-8151. 통영시 인평동 418-1 인평교회 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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