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만들어 깔끔한 음식이 제일 『동원언양갈비』

동원언양갈비』인기품목의 하나인 돼지양념갈비와 차림상

엄마는 음식 만들고, 아들은 홀서빙 거들고 ‘패밀리 비즈니스’
“매일 서호시장에서 반찬거리 사다가, 식구들 먹이는 것처럼 장만합니다”

엄마의 손맛을 느끼기 위해서 한정식집에 가기는 해도, 고기집을 선택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고기집이라면 역시나 등급 좋은 쇠고기나 삼겹살을 잘 익혀 신선한 야채와 함께 먹는 상상을 하거나, 때로는 마무리 식사로 먹는 된장찌개·냉면을 떠오르게 된다. 하지만 무전동『동원언양갈비』라면 품질 좋은 고기에 엄마 손맛 나는 반찬을 기대해도 좋다.

 

언양불고기의 유래와 동원언양숯불갈비

『동원언양갈비』에 들어서면 우선 가정집 거실 같은 분위기의 아늑한 홀이 편안하게 느껴진다. 이경선 사장(55)의 푸근하고 아름다운 미소가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볍게 해준다. “제가 이른 아침 서호시장에서 반찬거리를 매일 사와서 주방에서 직접 모든 반찬을 다 만들기 때문에 『동원언양갈비』에서 먹는 식사는 ‘집밥’이나 다름없다”는 그녀는 “식구들 먹인다는 똑같은 마음으로 마련한다”고 말한다.

듬직한 체구로 운동깨나 했음을 금방 알아차리게 하는 김민기 사장(30) 역시 “어머니라서가 아니라 재료는 제일 싱싱한 것 아니면 구입하지 않는다”라며 “참기름도 직접 짜 와서 사용할 정도”라고 말한다.

한우하면 떠오르는 곳이 우리나라에도 여러 곳 있는데, 왜 그중 언양갈비가 그렇게 유명한 것일까? 없는 것이 없는 우리나라 인터넷 자료에는 언양갈비의 유래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원래 언양은 양산군 다음으로 목초지가 넓은 곳이었다. 일제 강점기부터 도축장과 푸줏간이 발달하면서 인근의 소란 소는 모두 이곳으로 모여들었다. 많은 소가 모여드니 자연스레 우시장이 형성됐고, 다른 지역보다 맛 좋은 쇠고기를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겪고 난 서민들에게 쇠고기는 집안에 중대사가 있어야 구경할 수 있는 귀한 존재였다. 아무리 쇠고기가 좋고 싸다는 언양이라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래서 언양사람들이 생각해낸 것은 쇠고기를 반찬으로 조금씩 먹는 것이었다. 고기를 아껴야 하니 최대한 얇게 썰어 간장, 설탕, 참기름 등의 양념에 재워두고 조금씩 밥상에 올렸지만 이 정도만 해도 당시에는 최고의 반찬이었다. 이렇게 언양불고기의 역사는 가정에서 먹는 고기반찬에서 비롯됐던 것이다』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이 값비싼 소고기와 친해지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결과물인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언양불고기가 유명해진 것은 우리나라 산업화와도 관련이 있다. 『1960년대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면서 전국의 건설 노동자들이 언양으로 모여들었다. 식당들은 인부를 대상으로 장사를 하면서 고기반찬을 내놓았다. 심심하게 양념한 고기반찬은 씹는 맛이 부드럽고 밥과 함께 먹기에 간이 딱 맞았다. 이 맛에 매료된 사람들은 이 고장 저 고장에 소문을 냈고, 언양의 서민들이 즐겨 먹던 고기반찬은 ‘언양불고기’라는 이름으로 전국적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특제소스 양념갈비와 비법 담긴 갈비탕

마늘, 생강, 배에 특이하게도 키위까지 포함한 약15가지 재료로 만든 특제소스인 양념장은 『동원언양갈비』만의 자랑거리다. 부드러운 육질에 골고루 배인 고기를 불판 위에 얹으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군침 돌 수밖에 없다. 지글지글 맛깔스런 소리 내며 굽히는 것은 참을 수 있어도, 코로 오는 맛난 향내는 잘 익은 고기 한 젓가락 바로 집도록 대뇌를 자극한다.

+1이라고 내놓은 한우가 ++1 이상이라고 결론내릴 정도로 품질이 좋다. 기계로 자르는 대신 직접 손으로 차려내는 약간은 두터운 듯한 안심과 등심이 입안을 ‘환상적인 한우의 세계’로 안내한다. 참숯이 만들어낸 열기에 익혀지는 등심과 안심은 아마 스스로도 굽혀지며 행복해 할 것만 같다. 양념갈비를 굽다보면 불판 위에 생기게 마련인 타고남은 잔해를 식빵으로 이리저리 닦아내는 재미는 플러스알파다.

고기맛도 좋은 『동원언양갈비』가 식사류도 일품이다. 직접 육수를 우려서 만드는 “깔끔한 맛”의 갈비탕은 가게제일 인기품목의 하나다. 사시사철 주문받는 냉면의 경우 어떤 홀서빙 알바생이 “너무 맛있다며 매일 냉면만 먹을 정도”라며 이경선 사장은 웃고 만다. 직접 양식한 중간크기 왕새우를 넣어서 개운한 맛이 일품인 된장찌개에 이르면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어진다.

『동원언양갈비』에는 홀에 10개의 테이블, 두 개의 방에 각각 6개 및 3개의 테이블이 놓여있다. 대규모 단체손님을 받기에는 무리일지 몰라도, 중소규모 단체손님이라면 여기가 바로 안성맞춤이다. 손님을 압도하지 않는 『동원언양갈비』는 집밥과 집반찬에 고품질 육류를 즐기고 싶은 고객들에게는 파라다이스 같은 곳이다.

동원언양갈비[주소/통영시 무전2길 12-3, 예약전화 ☎ 055-648-2727]

등심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