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바다맛과 띠포리 육수 해물뚝배기 ‘맛집’

 

새벽 4시 그리고 365일, 8년 간 활짝 열린 손맛
서호여객선터미널 이용객들이 맨 먼저 찾는 통영의 맛

상호는 동피랑 김밥이지만 맛은 해물뚝배기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서호여객선터미널을 마주하고 있어 탁 트인 맛집이다. 서상순(60)씨와 남편 고동권(63)씨를 지난 15일 만났다.

외지인들로부터 입소문을 타면서 해물뚝배기 국물 맛을 찾아오는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바다의 싱싱한 맛과 띠포리 육수가 비법이다. 해산물들이 부글부글 소리 내며 식욕을 돋운다. 능숙한 솜씨로 조개를 다스리고 소라를 손질하면 뚝배기는 해산물 천지다. 셀 수 없을 정도다. 해물이 실하게 듬뿍 들어있다. 지천에 해물이 깔린 통영이니 맛이 없으면 오히려 이상할 지경이다. 입맛을 찾게 해주는 입맛에 딱 맞는 맛이다. 통영여행은 식탐 여행으로도 제격이다. 늘 그렇듯 통영은 깊고 맛있다.

새벽 4시면 동피랑김밥집 불이 켜지며 손님을 받는다. 섬으로 가는 여행객이 맨 먼저 문을 연다. 아침까지 이어지는 낚시꾼들과의 아침 전쟁이 한바탕이 끝나면 자유여행객들이 오전부터 방문한다. 서상순(60)씨는 거제면이 고향이다. 팔도건어물 박무상 대표와 동향이다. 이웃사촌이자 고향선후배 사이로 돈독한 우정이다.

서 씨는 조미료를 쓰지 않고 밑반찬을 직접 다룬다. 싱싱한 해물이 비법이다. 육수는 띠포리 국물맛. 8년 전 가게 문을 열때보다 해산물 가격은 2배가 됐지만 해물뚝배기 가격은 1,000원만 오른 1만원. 공기밥도 포함이다.

굴김치, 냉이나물, 들깨연근샐러드, 진미채, 호래기 젓갈 밑반찬도 일품이지만 띠포리 육수비법은 통영의 맛이다. 충무김밥도 착한 가격 4,000원. 해물뚝배기는 2인분 이상 주문이 가능하다. 공기밥 포함 1만원. 해물라면과 멍게비빔밥도 추가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도천동에서 마포찜을 경영하다 현재 위치로 자리를 옮겼다. 가자미찜 대구뽈찜도 맛이 좋았지만 시간과 정성이 들어가는 장시간 요리라 해물뚝배기 전문 식당으로 8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남편 고동권 통영수산전문학교 50기 졸업생이다. 남편과는 거제 고현 농협 근무때 중매로 만났다. 고 씨는 이후 외항선을 탔다. 지금은 어의도 한전 자회사 전우실업에서 근무하면서 전기관련 일을 하고 있다. 딸 셋과 막내 아들과 함께 35년 째 살고 있다.

서 씨는 “하루 문 닫고 쉬고 싶어도 오는 손님들과의 약속이라 강행군이다. 조금 벌어도 인건비로 나가지만 해물뚝배기 우려내는 맛이 인생의 맛이라 즐겁다”고 했다. 남이 쉴 때 일하는 주말이 더 바쁘다. 연중 365일 일하지만 여름 장마기는 비수기라 남편 동기들과 올해는 라오스, 작년 중국 여행을 부부동반으로 다녀왔다.

이번 추석 대목 걱정도 더했다. 건어물 포장에 분주해야 될 서호시장이 불경기 여파가 보인다는 것. 제사와 차례음식상은 서호시장이 명목을 잇는다면서 즐겨 찾아줄 것도 당부했다.

오전 10시까지, 점심시간 주차 단속은 피해줄 것을 당부했다. 평일은 한가하지만 주말 주차공간이 없을 정도로 서호시장 인근은 주차대란이다. 055)645-85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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