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대체로 소금을 많이 섭취한다. 왜 그럴까? 그건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일지 모른다.

 

소금은 자연 항우울제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지난 11일 보도했다.

 

미국 아이오와 대학 의과대학 통합생리학 교수 킴 존슨박사는 쥐들이 염화나트륨(일반 식탁소금)이 부족하면 평소에 즐기는 행동, 즉 단맛이 나는 물을 마시거나 쾌감을 느끼는 장난 같은 것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런 행동은 임상적 우울증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평소 즐기던 일에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 우울증의 가장 중요한 증상 중 하나라고 존슨 박사는 지적했다.

 

존슨 박사는 염분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고혈압, 심장병 등 여러 가지 건강문제들이 발생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인데도 사람들이 염분을 과잉섭취하게 되는 것은 소금이 기분을 좋게 만드는 자연물질이라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조사된 것을 보면 세계적으로 한 사람이 하루 섭취하는 염분은 평균 10g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하루 권장량은 4g. 그러나 우리 몸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양을 기준으로 하면 8g 이상 많은 것이다.

 

인간이 소금에 집착하게 된 것은 진화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존슨 박사는 말한다. 그에 의하면 인간은 짠 바닷물에서 살던 생물에서 진화했다. 그 후 육지에 올라와 살게 되었지만 신체는 염분이 계속 필요했다. 염분은 세포에 수분이 들고 나는 것과 신경세포가 정보를 뇌의 몸 전체에 전달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의 초기조상들은 아프리카의 뜨거운 기후에서 살면서 체내의 염분을 땀으로 빼앗기게 되었고 바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주로 식물을 먹고 살았다. 염분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우리 몸의 생물학적 시스템이 제대로 기능하려면 염분이 필요한데 염분을 구할 수 없다 보니 노폐물을 걸러내는 기관인 신장이 소금에 인색하도록 진화된 것”이라고 존슨 박사는 말한다.

 

생활태도 역시 체내에 염분을 충분히 유지하는 데에 쏠리게 되었다. 소금을 탐지할 수 있는 미각시스템이 생기고 소금이 있는 곳을 기억하는 뇌기능이 발달하게 되었다. 따라서 소금을 섭취하면 쾌감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활성화되었다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몸은 필요한 염분을 찾고 보존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되었지만 오늘날 인간은 소금을 남용하다 보니 소금이 마치 마약 같은 습관성 물질이 되었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한다.

 

“소금에 대한 집착과 관련된 뇌의 경로는 마약의 남용과 연관된 경로와 같을지도 모른다”고 존슨 박사는 말을 맺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생리학과 행동(Physiology & Behavior)’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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