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평동 경희한의원 ☎642-7977>
한의원에서 아이들을 보다 보면 코피가 자주 난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아이들의 경우 순양지체라 하여 원래 양기운이 많으므로 일년에 한두 번 코피가 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으나 한달에 몇 번씩 나는 경우라면 치료할 필요가 있다.
 
코피는 어떤 원인에 의해 비강 내의 점막이 손상되어 출혈이 되는 것으로 대개 코를 후벼서 생기는 경우가 많고 코를 지나치게 세게 풀거나 감기나 독감, 알러지성 비염 등으로 점막에 염증이 생겼을 때 잘 발생한다.
 
코에 자극이 지나치게 되면 코 속의 모세혈관이 약해져서 자주 코피를 흘리게 되는데 이런 경우 잘 치료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한방에서는 코피를 육혈(衄血)이라고 하는데 그 원인은 열로 본다.
 
먼저 체질적으로 몸에 열이 많은 경우가 있는데 한 곳에 가만히 있지 못하고 집중을 잘 못하며, 감기의 경우 목감기나, 열감기를 잘 앓고, 밤에 식은땀을 흘리거나 잠꼬대를 많이 하고, 이불을 덮기 싫어하고 벽에 붙어서 자기를 좋아하고 어제(엄지손가락의 손바닥 부분)가 붉은 경우가 그러한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대개 아래쪽 기운이 약해서 위로 열이 뜨는 경우가 많아 아래쪽 신의 기운을 불려주고 열을 내려주는 방법으로 치료한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지는 않으나 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허열(가짜열)이 생겨 코피가 나는 경우가 있다.
 
평소 밥을 잘 먹지도 못하고 체력이 약한 아이가 유치원이나 학원을 겹치기로 다녀서 몹시 피로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몸에 허열이 생기게 되고 이 허열이 인체의 상부로 상승해서 얼굴에서 약한 코 안의 모세혈관 같은 곳에서 출혈이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평소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보혈하는 약재를 복용케 하여 치료한다.
 
흔히들 코피가 자주 날 때는 녹용이나 인삼을 먹으면 안 된다고 하는데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경우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으나 허약하여 코피가 자주 나는 경우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으니 때에 따라 다른 것이다.
 
흔히 코피가 나면 목을 뒤로 젖혀 콧구멍을 휴지 등으로 틀어막고 콧잔등을 눌러주는데 이것은 아주 잘못된 방법이다.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이고 콧등 아래쪽의 연골부위(콧방울)를 엄지와 검지로 10분 정도 눌러주면서 지혈을 하는데 자세는 어린이를 편안히 앉히고 머리를 약간 앞으로 숙이게 하고 목이나 가슴부위의 옷을 느슨하게 풀어주어 호흡을 편하게 해준다.
 
입 속에 있는 피는 삼키면 구토를 유발하기 쉬우므로 삼키지 말고 뱉도록 하고 10분 동안 잡아주고 나서도 피가 나면, 다시 한 번 10분 정도 잡아준다. 절대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 자세를 취하지 않도록 하면서 피가 멈춘 후에는 코를 심하게 풀거나 힘을 쓰는 일은 최소한 4시간은 하지 않아야 한다.
 
연근은 혈액을 맑게 하고 지혈하는 효과도 있어 가정에서 평소 즙을 내어 먹거나 요리를 자주 해 먹는 것이 코피가 나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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