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독립운동 유공자 허승완·허장완 열사 생가터, 윤이상 작곡가의 생가터 옆집은 소반 추용호 인간문화재의 공방이자 기거하는 집이다. 부친 추웅동 소반장인으로부터 물려받은 지 120년이 됐지만 문화적 사료로 따진다면 400년 삼도수군통제영을 빛내는 12공방 옛 터를 지켜온 마지막 공방이다.

통영시는 지난 9월부터 명도소송을 통해 도로를 내기 위해 이 집을 비워 달라 하고 추용호 인간문화재는 이에 맞서 법정 다툼을 통해 막고 있다.

예산 26억(보상비 20억 포함), 178m 길을 내면서 허장완 열사 생가터 일부도 포함돼 예정대로 공사가 진행되면 도로에 묻히게 된다. 허장완 열사의 후손인 허만기 3.1 운동 유족회장은 이미 다른 이의 소유인 생가터 권리를 주장할 수 없다며 안타까움도 전했다.

120년을 넘게 터를 지켜온 그의 생가를 상대로 통영시는 새도로를 내겠다며 명도소송 법정 서류를 법원을 통해 보내고 있다.

지난 1일 추용호 소반장에 따르면 담당 판사가 항소이유서를 제대로 적지 않아 반려시켰다고 한다. 변호사비를 댈 여력이 없어서다. 도움을 청하는데 누구 하나 손을 잡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강제윤 시인은 400년 전통을 이어온 삼도수군통제영 마지막 공방이 파괴되도록 두고만 볼 수 없다며 이는 분명 죄악이며 통영시의 분별없는 문화재 파괴 행위를 문화재청이, 국가가 나서서 제지해야 마땅한 도리라고 일갈한다.

추용호 장인의 공방은 19세기 말 삼도수군 통제영 시대에 지어진 한옥으로 건물 자체만으로도 문화재적 가치가 충분하다. 지난달 26일 열린 용초도 포로수용소 중간용역보고회도 역사적 사료가 높은 곳으로 보존 당위성을 역설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