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경찬 기자수첩

지난 5일 시청 강당에서 통영상공회의소(회장 이상근)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김동진 통영시장은 따로 인사말을 준비하지 않고 언론에 알려진 신년사의 원고를 그대로 읽어 내려갔다. 이런 저런 정책들이 있으니 이를 알리고 예산이 투입되며 발전하는 통영의 모습을 읽었다.

다만 ‘새 술은 새부대에’란 용어를 쓰면서까지 새해 경제 회복에 힘을 실었고 혹자는 이 말을 오는 4월 13일 총선에 의미를 부여했다. 정치인들의 힘겨루기와 총선 역학구조를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새해가 태어나는 날을 ‘설’이라 해 설익다, 낯설다의 ‘설’로서 위험하다라는 의미도 포함돼 있고 옛사람들은 해뿐 아니라 세상 만물 만사에 대해 새것은 약하고 위태로우며 불안하다고 했다. 그들에게 새것과 헌것은 각각 장단점이 있었을 뿐 절대적 우열로 나뉘지 않았다.

새것은 잘만 다루면 오래 함께할 것이기는 했으나 눈에 설고 손에 설어 사람을 해칠 수도 있는 것이었다. 법이든 문화든 버릴 때와 지킬 때를 선택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다.

새해 소원을 비는 것도 필요하지만 조선소 부지와 윤이상생가터 등 통영에서 무엇을 지킬 것인가도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또 이를 지켜줄 사람의 대의정치를 통해 시민들의 바람을 실현시켜 줬으면 한다.

올해도 여전히 신정연휴 3일과 지난해 12월 크리스마스 3일 연휴 통영시내 교통대란은 여전했다. 묘수는 없다. 연휴기간 승용차를 가져오지 않고 버스티켓을 소유한 여행객들에게 숙박시설 할인과 박물관 미술관, 식당 할인율을 적용한다거나, 관광의 도시라면 통영~김해공항간 시외버스 노선 정도는 경제적으로 수익은 나지 않더라도 시민 편의를 위해 열어두는 등 여러 가지 실현 방안이 있다. 올해는 관광의 도시의 여러 정책들이 실생활에 적용될 수 있는 새해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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