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주민 한글강사 4년, 이주여성과 독거노인 대상

김미숙 섬 배움마실 한글 강사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 및 독거노인 위한 동행

솔방울과 조개, 섬에서 나오는 교재 활용 소재

섬은 모든 것이 부족하다. 나눠 쓰고 함께 쓰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먹을거리와 함께 나누는 두레 품앗이도 그러하고 한글교실은 어르신들의 정을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 서로의 애환을 감싼다. 이런 연유로 소외받기 쉬운 어르신들과 최전선에서 만나고 있는 김미숙(47) 섬 배움마실 한글강사의 역할은 적지 않다.

섬. 연대도, 곤리도, 비진도 외항, 사량도 대항 읍포, 돈지를 비롯해 한산도 봉암마을에서 우리 섬 배움마실 강사를 만 4년간 해오고 있고 지난 7일 사량도 돈지마을 우리 섬 배움마실 한글 수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그를 만났다.

앞서 한글 수업은 집안 텔레비전 친구를 멀리하고 경로당에 모여든 이웃들은 컨닝 금지 농도 던지며 웃음꽃을 피운다. 유치원 어린이보다 더 귀여운 표정을 한 할머니들은 “드라마보다 재미나다”고 한다. 교재와 공책에 이름 석 자를 꼭꼭 눌러쓰시면서 “못 배운 설움을 이제야 달랜다”고 눈물을 비추기도 한다.

김 강사는 지난 2009년부터 우리 섬 배움마실에 참여하고 있다. 매주 섬을 방문해 마실 나온 할머니 할아버지와 한글을 통해 지나온 애환을 또박 또박 적는다. 보릿고개 이전 섬에서 태어난 딸을 위한 교육 여건은 부족했다.

김씨는 “섬 방문은 나이가 들어도 하고 싶은 일이다. 어르신들에게 책 읽어주는 선생님도 중요하지만 어르신들의 마실에 동행을 해주는 역할에 더 만족하고 있다”며 “이주여성의 한글 수업을 비롯해 홀로 되신 분들의 집안 고민도 들어주고, 자존감 지켜줄 수 있는 자식의 역할이다”라면서 “다문화가정의 사회 적응을 위한 역할도 해오고 있다“고 했다.

또한 통영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과 함께 통영의 사투리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 강사는 신문을 활용한 수업, 동시쓰기, 솔방울 인형만들기, 조개와 가리비를 실에 묶어서 손주들에게 주는 선물도 직접 만들도록 교재로 활용하고 있다. 국어국문학과를 전공했기에 한글 교육은 탄력이 붙는다. 교재 활용도 어르신들이 만족해한다. 현재 통영시 다문화 가정 이주여성 가구는 약 800여 세대, 또한 독거노인이 통영에 살고 있고, 섬에서 거주하고 있는 이주가정 여성과 독거노인을 위한 삶에서 김씨의 접근성은 매우 높다.

마을주민들은 “경로당과 면사무소 등 한 곳에 어르신들을 모을 수 있게 하는 과정이 힘들지만 이장님과 섬 공무원들의 협력도 필요하다. 마을 잔치를 열 정도로 한글 교실이 열리는 날은 즐겁다”고 했다.

특히 섬 방문을 정기적으로 하는 김씨는 고부간의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을 해소하는 역할도 해오고 있기에 어르신들이 천수를 누려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계속 일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끝으로 “기업 후원도 절실하고 후원회를 통한 십시일반 후원금 확보도 필요하다”고 했다.

뭍으로 돌아가는 배안 사량도 등산을 마친 탐방객들의 왁자지껄 대화에도 아랑곳없이 동행한 한글강사와 재단직원들의 관심은 섬 마을 어르신들이었다. 영동해운, 한솔해운의 후원으로 진행 됐고 해운선사의 후원이 가장 큰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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