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140kg 멍게를 깐 부부의 서호시장 새내기

김현미·최훈존 새통영수산 대표(서호시장)가  해물 1만원 어치를 들고 있다.

3대째 서호시장 입문, 33살 새댁의 시장이야기

전국 택배·인터넷 쇼핑몰 도입, 동갑내기 부부 도전

초록은 연두에 물든 관광철, 멍게 빛도 짙어지고 있다. 손님맞이에 분주한 새통영수산 해산물가게를 지난 12일 오전 9시 찾았다.

여객선터미널로 향하는 길목이라 유동인구도 적지 않았다. 새로 들여온 어항에 싱싱한 전복과 해삼, 가리비, 개불이 자리 잡고 있고 제철 멍게는 포장 판매가 되고 있었다.

여느 집과 달리 젊은 새댁이 운영하는 해산물 가게인데 지난 1일 개업했다.

김현미(33), 최훈존(33) 부부는 새벽 4시 정량동 집을 나선다. 남편은 대우조선에 6년간 근무중인데 곧 합류할 예정이다. 신세대는 3대째 서호시장 입문가족이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두부 판매, 손녀는 싱싱한 해물을 판매하고 있다.

결혼 4년차 부부이다. 안정 SPP 조선소 사내 커플로 만나 결혼한 지 4년이 지났고 이후 김씨는 여행사 경력을 뒤로하고 장화를 신게 됐다.

실질적인 도움은 어머니로부터 나온다. 인맥과 판매 노하우, 근면성은 집안 내력이다. 50여 년간 두부를 판매해온 부지런함이 젊은 부부를 서호시장에 안착하게 됐다.

부부는 “4월은 순수익이 없는 달로 정했죠. 보세요. 서호시장에 건물하나 살겁니다”고 밝은 미소를 전했다.

새통영수산은 인터넷쇼핑몰, 전국 택배, 스티커 홍보에 나서고 있고 관광철을 맞아 여객선터미널을 이용하는 서호시장 방문 고객들에게 1~3만원 저렴한 해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김씨는 “전국 20여 시간 안에 싱싱한 해산물을 받아볼 수 있게 택배시스템은 갖췄습니다. 주변 상인들의 조언과 도움 및 소개가 매출의 대부분입니다. 할머니와 어머니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기에 어느 직장보다 가망성이 있기에 선택하게 됐습니다”고 했다.

지난 주말 부부는 멍게 14망(1망당 10kg)을 깠다. 양으로 치면 140여kg으로 이를 모두 판매하면 짭짤한 수익원이기에 완판했다. 가리비는 1kg 7,000원, 20여마리 양으로 싸고 푸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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