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한가운데 아무리 횟집이 많아도, 사람들은 바닷가 횟집을 찾는다. 바다에서 금방 잡아올린 생선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항구가 있으면 자연스럽게 항구를 중심으로 신선한 고기를 바로 사고팔기 위한 장터가 생기고, 횟집과 음식점이 생긴다. 

배를 수리하기 위한 철공소며 어업기구를 파는 상점들도 가까이 생기기 마련이다.

강구안은 이런 면에서 바닷가 사람들의 삶이 녹아 있는 항구다. 바다 바로 곁으로 사람들의 생활이 밀착되어 있다.

통영을 찾아오는 관광객은 쉴새없이 드나드는 어선과 말려놓은 생선들과 팔딱팔딱 뛰는 시장의 활어들 때문에 강구안을 찾는다.

동해 바다처럼 높은 파도로 생활 터전을 밀어내지 않고, 서해 바다처럼 넓은 뻘로 사람들의 접근을 막지 않기에, 강구안엔 삶의 냄새가 그대로 묻어난다.

만약 강구안 항구에 고깃배가 들어오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시장이 설 자리를 잃게 되고 관광객이 끊길 것이다. 강구안에 즐비한 꿀빵집이며 충무김밥집도 어찌될지 모른다.

몇 년 새 가장 가보고 싶은 관광지로 떠오른 동피랑벽화마을도 외면당할는지 모른다. 동피랑은 단지 벽화 때문이 아니라 동피랑에서 내려다보는 강구안 항구의 다정한 풍광 때문에 그 가치를 더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강구안을 아름답게 만들겠다는 데서 출발한 강구안 친수사업이 부디 펄떡펄떡 뛰는 그 생명력을 더 치열하게 살려내는 길이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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