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아카데미 4분33초
대표 고봉균

매월 마지막 주에는 클래식 용어를 A부터 중요한 것 위주로 하나하나 알아가는 순서이지만 2018년 통영국제음악제 티켓오픈이 되어 예매에 도움을 드리고자 2주에 걸쳐 2018년 통영국제음악제를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http://cafe.naver.com/4min33sec 혹은 네이버에서 ‘4분 33초’ 카페를 찾으시면 그 동안 올려놓은 글들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카페 가입도 부탁드립니다.

 

2018년 통영국제음악제는 2018년 3월 30일(금요일) 개막제를 시작으로 4월 8일(일요일) 폐막제까지 10일간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열립니다. 이번 연주회 역시 다채롭고 훌륭한 음악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티켓은 2017년 12월 1일부터 판매를 시작하였고 2018년 1월 20일까지 조기 예매시 30% 할인됩니다.(20만 원 이상 구매시는 통영국제음악당 골드회원으로 등록됩니다.)

개막제(3월 30일)

개막제에는 윤이상 선생님의 ‘광주여 영원히’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그리고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가 연주됩니다. 보훔 심포니 오케스트라를 스티븐 슬룬이 지휘하는 이 연주회는 협연자로는 정경화 선생님이 나섭니다.

통영에서 윤이상 선생님의 ‘광주여 영원히(Exemplum in memoriam Kwangju)’가 울려퍼지는 건 일종의 사건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요? ‘광주여 영원히’는 세 부분으로 되어 있습니다. 1부는 저항을 담고 있고 2부는 학살당한 민중의 고요함을 보여줍니다. 3부는 재궐기에 대한 암시를 그려내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훔 심포니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는 1919년 판으로 연주됩니다. 1910년 발표된 발레곡 불새는 3가지 다른 버전의 모음곡이 있습니다. 버전 별로 악기 편성과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유의하셔야 하겠습니다. 1911년 버전은 공주들의 모습을 중심으로 비교적 짧고 단편적인 구성을 갖고 있고 1919년 버전은 불새의 자장가와 피날레 부분이 포함되어 모음곡 자체로도 이야기 구성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1945년 모음곡은 발레 원곡의 내용을 다른 모음곡과 달리 충실히 반영하고 있습니다.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는 매우 남성적인 협주곡입니다. 원래 4악장으로 구상되었던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은(최종 발표는 3악장) 당대에는 바이올린 독주자들도 난색을 표할 만큼 기교적으로도 어려운 음악입니다. 현재는 멘델스존,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과 함께 흔히들 3대 바이올린 협주곡중 하나라고 불려집니다. 정경화 선생님은 사이먼 래틀경과 2001년 EMI에서 음반을 내신 적이 있습니다.

3월 31일 토요일 공연

9번 교향곡의 저주라고 아시나요? 베토벤, 브루크너, 드보르작 등 탁월한 작곡가들이 우연히도 9번 교향곡을 작곡하고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말러는 이런 미신을 광적으로 믿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9번째로 작곡한 교향곡은 9번 교향곡이 아니라 ‘대지의 노래’라는 표제 교향곡으로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곧 다음 교향곡을 착수하게 되었고 이번엔 9번이라는 숫자를 피하진 못했습니다. 말러는 9번 교향곡을 발표하고 10번 교향곡을 작곡하다 사망하고 맙니다.

말러의 9번 교향곡은 음악적으로도 ‘죽음과 이별에 관한 음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자필 악보에 나와 있는 여러 메모에서 암시하는 바도 죽음이지만 선율적으로도 1악장의 주제선율이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고별’과 매우 유사해 말러의 9번 교향곡이 죽음에 대한 곡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4월 1일 일요일 공연

양성원 첼리스트와 엔리코 파체의 리스트와 쇼팽 음악 연주회가 있습니다. 엔리코 파체의 연주는 섬세한 터치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1989년 리스트 피아노 콩쿨에서 2등으로 입상한 그의 리스트 역시 기대됩니다. 또한 양성원 첼리스트와는 이미 여러 번 호흡을 맞추어 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두 음악가의 앙상블이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궁금해 집니다.

4월 3일 화요일 공연

4월 3일은 선우예권을 위한 날입니다. 2017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서 우승한 선우예권은 이 날 슈베르트와 브람스 등을 들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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