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아카데미 4분33초 대표 고봉균

http://cafe.naver.com/4min33sec 혹은 네이버에서 ‘4분 33초’ 카페를 찾으시면 그 동안 올려놓은 글들을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카페 가입도 부탁드립니다.

 

 

 

 

클라우디오 아라우는 흔히 블라디미르 호로비츠와 루돌프 제르킨과 더불어 20세기를 대표하는 1903년생 3대 피아니스트로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러시아 낭만주의 피아니즘의 화신인 호로비츠와 현대 독일적 구조주의자로 칭송받는 제르킨과 비교하자면, 아라우는 19세기의 위대한 피아니스트인 프란츠 리스트로부터 비롯한 독일 낭만주의의 마지막 계승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라우에게 있어 스승의 스승인 리스트 연주에서는 자신의 역량을 모두 드러내며 전통적이고 역사적인 피아니즘을 보여 줍니다. 그는 리스트의 직계 제자로서 독일-오스트리아 레퍼토리에 깊은 애정을 갖고 연주해 왔는데, 베토벤도 중요 레퍼토리중 하나였습니다. 켐프와 제르킨과 더불어 베토벤 해석을 3등분했던 그는 아름답고 상상력 높은 연주로 유명하였습니다.

그런 그의 필립스 녹음을 모두 모은 전집이 발매되었습니다.

아라우 (Claudio Arrau)/ Decca/ 2018-03-26
/ 원제 Claudio Arrau - Complete Philips Recordings

미완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디지털 녹음, DG에서 발매한 국제 앰네스트 특별 공연 실황 등 귀중한 음원도 포함되었습니다. 180페이지에 이르는 해설책자에는 미공개 사진과 음반 커버 이미지 등 풍성한 자료가 함께 수록되어 있습니다.

클라우디오 아라우의 영상물도 함께 소개합니다. 아라우는 1983년 뉴욕의 에버리 피셔 홀에서 그의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리사이틀을 열었습니다. 공연장을 꽉 메운 청중들에게 아라우는 이날 연주를 통해서 그가 어떻게 지금의 명성을 얻었으며, 왜 여전히 그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2개의 베토벤 소나타와 드뷔시, 리스트, 쇼팽의 곡들이 이 리사이틀에서 연주되었는데 이들 연주를 통해서 아라우는 그가 일찍이 말한 '연주가는 필연적으로 작품에 자신의 피를 쏟아야 한다.'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영상물입니다.

아라우 (Claudio Arrau)/ euroarts/ 2012년 9월

차이코프스키/ 무지카 에테르나/ 쿠렌치스
/ SONY CLASSICAL/ 2017-11-14

마지막으로 클래식 음악애호가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음반을 소개해 봅니다. 쿠렌치스가 지휘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음반입니다. 매우 파격적인 해석을 담고 있는 이 음반은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명확하게 나누어지는 음반입니다. 전통적인 명반이라면 므라빈스키의 비창을 꼽는데, 므라빈스키의 비창은 매우 러시아적인 사운드를 들려주기 때문입니다.

쿠렌치스 지휘의 이 음반은 우리에게 익숙한 잘 다듬어진 소리와는 거리가 멉니다. 현은 다소 날카롭고 금관은 찢어질 듯 울립니다. 호평하는 분들은 클래식 음악계가 잊었던 개성을 부활시켰다고 말하고, 반대의 입장은 각종 실험으로 얼룩져 아무런 메시지도 찾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떤 음악을 구현하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키워드

#N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