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어, 의태어로만 이루어진 '사랑 소리나다'에서 규성 씨는 주인공 '상호' 역을 맡았다.

극단 벅수골의 간판배우 이규성 씨가 지난 4월 15일에 폐막된 경남연극제에서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이규성 씨는 고3이던 1992년에 처음 벅수골에 연습생으로 발을 들여놓은 이래 지금까지 줄곧 벅수골에서 연기 인생을 펼쳐온 통영 연극인이다.

세 번째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당시 연출이었던 장창석 대표가 “추억 삼아 해 볼래?” 하며 ‘해평 들녘에 핀 꽃’의 닻줄이 역할을 맡겼던 것.

그 첫 프로무대에서 규성 씨는 연극이라는 멋진 장르와 조우했다.
“암전되고 막이 바뀔 때, 사고가 있었어요. 여주인공의 이마가 찢어져 피가 철철 났지요.”
아내와 영감이 크로스해서 퇴장하던 중, 영감의 손에 들고 있던 곰방대에 아내의 이마가 부딪친 것이다. 지혈하고 응급처치를 하느라 대기실은 순간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아, 이제 연극은 끝났구나.’
하지만 그것은 경험 없는 규성의 생각이었다.

“프로무대에 끝난 게 어딨어?”

배우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음 막을 이어갔다. 여주인공도 응급처치를 한 위에다 분장을 덧칠하고 마지막까지 열연했다.
커튼콜 때 다시 나와 열광하는 관중들을 바라보는데, 속에서 뭉클한 것이 올라오며 말할 수 없는 감동을 느꼈다고.

그 찡한 감동이 다음 연극을 하게 하고, 또 다음 연극을 기대하게 하면서 25년이 되었다. 더 많은 연극을 보고 싶어 2005년에는 서울에 상경했다. 1년 동안 대학로의 소극단에서 연기도 하고 다른 극단의 연극도 보면서 눈을 넓혔다.

이규성 씨는 2004년 ‘선주’와 2012년 ‘버려진 쌀통’에서 우수연기상을 받은 바 있다.

유치환 선생의 사랑이야기에서 모티브를 따온 "꽃잎"에서는 주인공 우진의 젊은 시절 역할을 했다.
전혁림 화백의 고뇌를 그린 "코발트블루"에서 이규성 씨는 주인공 '화백' 역을 맡았다.
25년째 벅수골의 간판배우로 활약하고 있는 이규성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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