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현진(충렬여고 2년)역사모 동아리 부장

이 추도사는 지난 1일 101세로 영면한 통영의 일본군위안부피해자 김복득 할머니 시민사회장에서 유현진(충렬여고 2년) 역사모 동아리 부장이 직접 낭독했습니다.<편집자 주>

2018년 7월 1일, 김복득 할머니께서는 우리 곁을 떠나 별이 되셨습니다.

꽃을 좋아하시고, 화려한 걸 좋아하시던 우리 김복득 할머니께서는 일본 정부의 진실된 사죄도 받지 못한 채 곁을 떠나시고 말았습니다.

짙은 미소를 지으시며 저희를 반겨 주시던 할머니의 미소가 아직 아른거리며 머릿속에, 제 마음속에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돈은 필요 없다며, 일본이 진심으로 사죄한다면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으며, 나비처럼 훨훨 날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할머니의 말이 다시금 떠오르곤 합니다.

할머니의 소원이자 마지막 바람이었던 일본 정부의 사죄, 저희가 꼭 받아내어 할머니께 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끊임없이 맞설 것입니다.

할머니를 뵙기 위해 여기 이 자리에 모여 주신 시민 여러분, 학생 여러분들도 할머니의 하나뿐인 소원을 이루기 위해 모두 함께 노력해 주셨으면 합니다.

할머니께서는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고 긴 여행을 떠나셨습니다. 모질고 길던 지난 세월의 울분과 슬픔을 다독여 줄 수 있는, 편안한 여행이 되었으면 합니다.

‘꽃이 진다고 그대를 잊은 적 없다.’ 라는 말도 있듯이 저희는 꽃같이 아름다웠고, 밝게 빛났던 할머니를 잊지 않을 것이며 할머니의 하나뿐인 소원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할머니, 비록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저희들을 꼭 지켜 봐 주시고,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마시길, 그곳은 항상 꽃 가득한 봄이길 바라며 기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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