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산도 소고포 마을의 김지은 선수,
아시안게임에서 세팍타크로 은메달 주역

세 명의 선수가 한 팀이 되어 겨루는 세팍타크로 레구에서 한산도 출신의 김지은 선수(27세)가 포함된 한국 여자 국가대표팀이 은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이름도 낯선 비인기종목에 선수층도 두텁지 않은 국가대표팀이 이룬 쾌거이니만큼 금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다.

말레이시아어로 ‘차다’는 뜻의 ‘세팍’과 태국어로 ‘공’을 뜻하는 ‘타크로’의 합성어인 세팍타크로 경기는 이름에서 엿볼 수 있는 것처럼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팀이 세계 대회 우승을 독식하고 있다. 브라질 어린이는 모두 축구공을 찬다는 말이 있듯, 태국 어린이는 모두 세팍타크로를 할 만큼 국가적으로 인기 있는 종목이다.

베트남을 2-0으로 꺾고 준결승에 진출한 것만으로도 한국 세팍타크로 역사를 새로 쓴 것이다.

이번 세팍타크로 대회에 출전한 김지은 선수는, 통영시 한산면에서 태어나 한산중학교 3학년 재학중에 세팍타크로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 한산중 체육교사였던 최학성 선생이 “세팍타크로를 해 보라.”고 권유했던 것.

세팍타크로의 국제심판 자격증을 가지고 있던 최학성 선생은 김지은 선수의 기량이 세팍타크로에 적당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경남체육회 감독이었던 정장안 선생에게 김 선수를 테스트해보라고 추천했다.

정장안 감독은 김지은 선수를 한 달 간 데리고 가서 지켜보며 잠재력을 알아보고는, 중3인 김지은 선수를 마산 한일전산여고 세팍타크로 선수들과 함께 훈련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김 선수는 경상남도 청소년 대표팀을 거쳐 2012년 국가대표로 발탁되었다. 통영시는 ‘통영시인재육성장학회’의 장학금과 통영시 체육회장의 표창장으로 김선수를 응원했다.

2017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바 있다.

김지은 선수의 포지션은 서브를 담당하는 ‘택공’이다. 이번 경기에서 김지은 선수는 왼발을 사용한 강력한 서브와 뛰어난 경기력을 앞세워 은메달의 확실한 견인차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에서 왼발로 택공을 하는 선수가 김지은 선수뿐이기 때문.

김지은 선수의 아버지인 제승당 영구보존회 김문호 사무국장은 “부모는 사느라고 바빠서 아이에게 이런 재능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선생님들이 재능을 찾아주고 응원해 줘서 오늘 지은이가 있게 된 것 같다.”며 아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교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김지은 선수는 오는 9월 5일 귀국예정이며, 한산면 소고포 고향마을에서는 김지은 선수의 은메달 획득을 기념하여 맛있는 음식으로 환영식을 준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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