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있을 때는 맨손고기잡기, 물이 빠지면서는 바지락 캐기가 진행됐다.

‘낭만을 묻거든, 바다로 답하라’는 주제로
8일 뒤늦은 한산도 봉암마을 축제, 성황리 개최

구름이 많아 볕이 무섭지 않은 날, 한산도 봉암마을에서는 뒤늦은 바다체험축제가 열렸다. 지난 8월 25일에 예정돼 있던 바다체험축제가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연기됐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축제 전날인 7일에도 종일 비가 오는 바람에 작은음악회와 불꽃놀이는 취소됐다.

강석주 통영시장

8일 11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맨손고기잡이, 갯벌보물찾기, 통발 수확, 바지락 채취, 후리그물 고기잡이 등 다채로운 체험행사를 진행했다.

미끌미끌한 바다장어를 잡느라 물속을 첨벙거린 맨손고기잡이 시간을 지나, 점점 물이 빠지면서 펄이 드러나자 호미를 든 체험자들이 바지락 채취를 위해 몰려들었다. 1인당 5kg 제한으로 참여자들은 마음껏 바지락을 채취했다.

통발체험은 선착순 50가족이 참여하여 각자 통발을 하나씩 거둬들였다. 통발 속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알 수 없는 가운데 참여 가족들은 긴장감을 가지고 통발을 거둬들였다. 문어, 해삼, 장어 들이 들어 있는 통발을 거둬들인 가족들과 작은 물고기만 들어 있어 물고기를 놓아주어야 하는 가족 사이에 희비가 교차했다.

마지막으로 진행한 후리그물은 좌우에 똑같은 숫자의 사람들이 그물을 잡고 동시에 끌어올리는 협동 작업이었다. 줄다리기 경쟁에 익숙한 참여자들은 균형을 맞추어 그물을 끌어올렸고, 잡힌 고기들을 나눠 가졌다.

한편에서는 무료로 요트체험이 진행됐으며, 요술풍선 이벤트, 와다리길 힐링산책, 어린이 장군복 체험, 자전거 탐방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진행됐다.

엄마와 고기잡이 추억 만들기

올해 처음 참가한 한 어린이는 “맨손 고기 잡기가 너무 재미있었다.”며 내년에 다시 오고 싶다고 말했다.

한산도 바다체험축제는 볼거리, 먹거리 위주의 축제와 차별되는 ‘체험’ 축제다. 직접 호미를 들고 바지락을 캐고, 맨손으로 물고기를 잡으며 통발을 거둬들이는 체험을 하기 때문에 한 번 온 사람이 다시 찾는 축제다. 또한 한산도 주민들이 세세한 부분까지 스스로 힘을 모아 치르는 것으로도 의미가 깊다.   

행사를 주관한 이성복 한산면 주민자치위원장은 "태풍 솔릭(SOULIK)으로 인하여 한차례 연기되었음에도 많은 관광객과 주민들이 참가해 준 것에 대하여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몸소 배우고 체험하며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가족축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축제에는 통영시 강석주 시장과 정동영 도의원, 배윤주 부의장, 김용안 산업건설위원장 외 손쾌환, 문성덕, 전병일, 이이옥, 정광호 시의원 등 각급 기관장 30여 명과 지역주민, 관광객 2천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왼쪽부터 권주태 한산면장, 강석주 시장, 정지홍 이장단장, 정연순 체육회장
축제에 빠질 수 없는 공연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체험행사도...
개회식
맨손 고기잡기 선수들 등장
"시장님이 잡은 물고기 받았어요!"
물이 들어온 11시에는 맨손 고기잡기를 하고...
물이 빠진 1시부터는 바지락 캐기를 하고...
잡은 장어는 바로 구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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