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승 “6년은 길다. 1~2년 안에 완료, 예술단체와 논의해야”
정찬복 “다른 지역은 모시기 경쟁, 나전은 통영에만 있는 보물”
위영희 “작은 점포에 아기자기 다양한 소품 판매, 일본 벤치마킹”

통영시는 이 공약을 6개년 프로젝트로 보고 오는 2024년까지 100개의 문화예술기업을 창업시켜서 육성·지원할 예정이다. 올해는 지원대상자 선정 작업을 한 다음 2020년부터 본격 지원한다. 하지만 토론자 대부분은 2년 이내 성과여부에 공약의 성패가 달렸다고 보고 있었다.

 

초보보다 숙련공 지원 바람직
서유승 전 통영예총회장은 “공약완료가 2024년인데 지금부터 6년 뒤다. 이건 너무 길다. 1~2년 이내에 완료해야 할 것"이라며 "결과가 빨리 나와야 하지, 늦으면 실패나 마찬가지"라고 진단했다.

이는 위영희 통영YMCA이사도 마찬가지여서 “2년 이내에 승부를 내도록 신속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전통공예기술을 처음부터 교육시켜서는 안 된다. 이미 기술력을 갖춘 사람 중에서 선택해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찬복 위원장은 “통영시가 점포를 확보한다는데 점포가 밀집해 있으면서도 빈 곳이 통영 어디 있느냐”며 업체들이 분산해 있으면 효율성이 떨어지는 점을 강조했다.

 

외지에 통영자산 뺏길까 걱정
정찬복 위원장은 “나전칠기 한창일 때 기술자들만 1500명이 있었는데, 지금은 10명 정도에 불과하다”며 “통영시가 체계적으로 지원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전혀 관리가 되지 않아 무관심한 것처럼 보인다”며 “장인들은 전통공예의 뿌리다. 뿌리가 튼튼해야 하는 법”이라고 강조했다. 나전공예 수강생 대부분이 가정주부들이기 때문에, 정작 전통공예의 계승측면에서는 현실적인 효과를 보지 못하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정찬복 위원장은 “충북 청주의 어느 신문에서 ‘나전칠기 장인을 모신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며 “9700평에 이르는 면적에 조성된 공방에, 1800억 원이나 되는 거액을 투자해서 나전칠기 장인을 모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전 세계 어디라도 통영의 장인을 못 따라 온다”며 “정작 통영의 자산을 모두 빼앗길 우려가 있다. 홀대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젊은 청업자 위주로 지원해야

이에 대해 위영희 이사는 “어느 특정 전통공예분야를 지원하자는 공약은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며 “문화예술 총괄적인 부분에 대해 지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원도심 활성화 위해서는 기술력은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본이 부족한 젊은이들에게 상업적 활동공간을 마련해 줘야 할 것”이라며 “젊은 창업희망자들에게 양보하고, 장인살리기는 따로 예산을 마련해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그녀는 “일본을 가보면 점포들이 그렇게 커지도 않고 한 군데 밀집해 있더라”며 “자그마한 점포에 아기자기하고 다양한 소품을 판매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고 벤치마킹할 것을 제안했다.

 

창업지원, 장인들의 양보 필요
서유승 화가도 이에 뜻을 같이 했다. 그는 “문화예술기업에 대한 육성지원은 전반적인 분야를 다뤄야 한다”며 “청년들이 문화예술기업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예총회장은 “마산 창동 구도심을 개발하면서 1~2년 정도 무료로 입주해 창작활동과 판매활동을 하도록 지원해 주더라”며 “창동의 사례를 모델로 삼을 것”도 제안했다.

 

창동? 뒷골목은 빈 점포 수두룩
더불어 그는 “처음에 반짝했다가 지속 관리되지 않으면서 실패하는 사례도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며 “공약실행 관련해 문화예술단체와도 논의해야 한다. 민관이 협심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영시가 주도하면서 예산만 지원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신나영 교수는 “마산 창동을 여러 번 방문했다. 그곳은 번화가였다가 침체된 다음 창동 개발 프로젝트와 함께 활기가 다시 나타난 곳”이라면서도 “이곳은 겉으로 보면 활기 있어 보이고, 영업도 다 잘 될 것처럼 느껴지는데, 보행로에 노출된 상가는 괜찮지만 뒷골목만 들어가면 문 닫은 곳이 허다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더불어 그녀는 “경남도에서도 공모사업이 많으므로 이를 활용하자”며 “통영에도 젊은 문화예술가들이 많다. 이들에게 문화예술기업 육성지원 공약은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찬복 위원장은 “이 공약의 성공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함”을 강조했고, 위영희 이사는 “이 공약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관·기업 사이 협치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승 전회장 역시 “(이 공약이)지속되지 않으면 맥이 끊어질 수밖에 없다”며 공약실행과 성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주 대상지는 항남동 구도심
통영시 문화예술과 김진환 계장은 “구도심 침체로 인해 증가추세인 빈집, 빈 상가를 구입하거나 또는 임차해 기술력과 솜씨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장소나 공간을 확보 못하는 장인들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공약”이라며 “대상은 광범위하다. 전통공예교육에 참여해서 수료하고 창업의지를 가진 분들도 많다”고 말했다. 김계장은 “장소의 경우 주대상지는 항남1번가 등 구도심”이라며 “공예의 경우 상품화에 이어 소득이 창출돼야 하는데 1~2년으로는 힘들 것이라서 기간은 어느 정도 걸릴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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