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1번지 통영도 최근 관광객 급감으로 고민이 깊다. 해외여행은 연일 사상 최다를 기록하고 있다. 그래도 불황은 사실이다. 여행업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 신생업체 ‘여행이야기(대표 김명환)’는 이 불경기를 뛰어넘고자 한다.

7년의 노하우로 여행업 한 우물

김명환 대표(49)가 여행이야기를 창업한 지는 1개월에 불과하지만, 여행업계 밥을 먹은 것은 7년이 넘었다. 대학졸업 후 기업체에 근무하던 평범한 그의 인생은 IMF외환위기로 큰 변화에 들어섰다. 통영이 고향인 김명환 대표는 이웃도시 거제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경영자의 길에 들어섰다. 제법 잘 됐다.  외식문화가 번성하던 시기였다. 위기가 기회이듯, 번성은 쇠락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대규모 프랜차이즈 외식업체가 소위 ‘칼질’하는 외식문화를 주도하면서, 소규모 레스토랑은 사양길로 걸었다. 더 나빠지기 전에 정리했는데, 운 좋게 통영의 대형조선소 식당을 운영하는 기회를 얻었다. 조선호황이 내리막길로 들어설 무렵 김대표는 과감히 여행업에 투신했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런 경험들은 김명환 대표가 여행이야기를 창업한 현재를 이룬 자산이 됐다. 여기에 그의 인간미는 악센트처럼 더해진다. 레스토랑을 할 때부터 김명환 대표는 남을 돕는 일을 시작했고, 지금도 봉사를 멈추지 않고 있다. 당시에는 고아원을 정기 후원했고, 소녀가장을 가족여행에 데려가기도 했다. 소녀가장이 입을지 모르는 마음의 상처까지 배려했던 김대표는 남을 도우면 자신의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달라진 북경 고북수진, 겨울에는 동남아로

“젊은이들은 자유여행을 선호하고, 중장년층은 단체나 패키지를 선호한다”는 김명환 대표의 여행이야기는 중장년층이 주타킷이다. 가장 인기 있는 여행지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다. 그중에서도 손꼽는 여행지는 장가계, 그 다음은 북경과 서안이다. 장가계는 황룡동굴, 보봉호수 등과 압도적인 풍광으로, 서안은 병마용, 진시황릉, 화청지 같은 유적으로 숱한 한국인을 유혹한다.

북경은 충분히 알려졌다지만 새롭게 조성된 고북수진(古北水镇)은 아직 덜 알려진 곳이라 방문할 가치가 있다고 한다. 만리장성을 끼고 인공적으로 조성된 관광마을 고북수진은 전통가옥과 탑, 호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다. 김명환 대표는 고북수진 2박3일 단기여행을 추천한다.

동남아시아는 한국인들이 제일 선호하는 겨울탈출지다. 가깝고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성비도 좋기 때문이다. 그중 제일은 역시 태국의 방콕과 파타야다. 방콕은 볼거리·먹거리 풍성한 아시아 제일의 관광지고, 파타야는 휴양과 유흥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곳은 푸켓이다. 두 번째는 베트남이다. 하롱베이, 다낭, 하노이 등 이름만 대면 고개 끄덕거릴 휴양지다. 세 번째는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다.

 

쿠알라~싱가폴, 3박5일 추천여행

김명환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싱가폴 여행을 추천한다. 2017년 김해공항에서 쿠알라룸푸르 직항로가 생긴 것과 싱가폴이 말레이반도의 남단에 있는 점을 활용한 쿠알라룸푸르~싱가폴 여행코스다. 쿠알라룸푸르를 둘러보고 싱가폴로 이동해 마리나베이샌즈, 센토사섬 등을 여행하는 코스다. 쿠알라룸푸르-싱가폴은 한번은 버스로, 한번은 비행기로 이동하며, 마리나베이샌즈에서 숙박 여부에 따라 가격은 크게 차이난다.

저렴하게 동남아를 여행하려면 추석·설날연휴, 겨울방학, 여름휴가철의 성수기는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봄가을이 비수기인데 그중 지금이 가장 선선하고 가성비 제일 좋은 때다. 개업 1달여의 김명환 대표는 “초기라 아직 직원은 없지만 내년 초 쯤에는 직원들을 채용할 계획”이라며 “통영여행업계의 빅3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국적일 정도로 서글서글한 김명환 대표의 눈매에서 당찬 포부의 실현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읽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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