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의회에서 가장 젊은 초선의 이승민 의원(48.더불어민주당)은 가장 많은 공약을 제시했다. 그는 그의 공약이 발로 직접 뛰며 주미들과의 소통 속에서 얻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영라이더로 기타 치는 통영 홍보맨이라는 이색경력까지 가진 이승민 의원은 복지공약 실행에 특히 심혈을 기울이고 있으며, 남다른 문화마인드를 이용해 통영의 문화에 격조를 더하고 싶어 했다. 서호시장의 좁디좁은 장옥에 거주하는 세 가족을 방문했다가, 길가에서 버너를 켜고 식사준비를 하는 등 그 열악한 환경에 충격을 받았다는 이의원은 복지의 사각지대에 있는 주민들이 너무 많다고 안타까워했다. 해방다리 복원이 어렵다면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길 수 있도록 일부라도 복원하자는 이승민 의원. 가장 많은 공약을 제시한 그와 오랜 시간 나눈 문답을 여기 소개한다.

 

방과 후 PC방 편의점 전전, 인평동 청소년 쉼터 절실
형평성 위배되지 않는 범위 내 도시가스 미보급 지원
구도심 학교 지원은 오히려 역차별 개선효과 기대돼
나전칠기양성소, 통영 정체성 담되 이중섭 마케팅을

 

청소년문화센터의 건립위치, 소요예산, 시기는 언제인가?

시의원에 출마하기 전에도 주민들과 다양하게 소통을 해왔고, 출마 이후에는 더욱 그랬다. 그 과정에서 들은 건의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공약 역시 발로 뛰며 전해들은 것 중 하나다. 인평동(도천동)의 학부모·교직원 모두 요구하는 일이었다. 이곳에는 초·중학교가 3개나 있는데, 학교를 마친 뒤에는 학생들이 머물 곳이 없다. 대개는 PC방에 가거나, 편의점에서 책 펴놓고 보는 등 안타까운 장면을 볼 수 있다. 청소년문화센터라고 대형 센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그냥 방과 후 쉼터 같은것이면 된다. 예산을 아껴야 하니 신축건물을 원하지도 않는다. 학부모들이 원하는 장소도 있는데 어린이집을 했던 곳이라 약간의 리모델링만하면 중학교 2학년까지 이용 가능할것이다. 예산은 7억 원 정도일 것으로 보인다.


명정동과 중앙동은 도시가스 공급율이 가장 열악한 지역이다. 특단의대책이 있나?

그렇다. 대단위 아파트가 많은 무전동과 다르다. 명정동은 보급률이4.1%, 중앙동은 9.6%다. 단독주택 보급률은 더 열악해서 명정동은 1.6%,중앙동은 0.5%밖에 안 된다. 낙후한 구도심에 공급해 주기를 꾸준히 요구했지만 경남에너지가 적극적이지 않다. 400만 원 정도인 개인부담금을 경감시킬 방안을 찾아야하는데, 이미 자기부담하며 시설한 주민들과의 형평성에 위배되는 부분이 걸림돌이다. 다만 문화재보호법에 묶여 재산권행사를 못하는 경우라면 어느 정도지원이 가능하지 않을까? 문제는 예산이다.


결손, 다문화 가정에 주는 복지혜택, 초중고등학교에 대한 혜택 공약은 어떤 것인가?

통영에 한부모 가족은 739가구인데 주로 명정동과 중앙동에 집중돼 있다. 연령이 가장 노령화 된 지역이기도 하다. 이들은 기초수급자가 대부분이라 생계지원을 받는다. 그런데 그 틈새에서 지원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다. 최근 서호시장의 장옥에 거주하는 할머니, 아버지, 딸 가족을 찾았는데, 좁디 좁은 방에 3명이 기거하면서 세수와 음식조리를 문 앞 길가에서 하고 있어서 충격 받았다. 임대차계약과 가족 숫자 등에 따라 받아야 할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경우였다. 그래서 실상을 먼저 파악한 다음 이들이 현재 시행중인 정책의 수혜뿐아니라 시 차원에서 다른 지원도 받을 수 있도록 조례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인구가 많고 부유층이 많은 죽림은 읍면지역의 혜택까지 받는 반면 원도심은 생활여건이 열악함에도 동지역이라 오히려 역차별을 받고 있는 셈인데, 이 부분은 교육청과 밀도 있는 논의를 해봐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도시개발, 지가상승으로 인한 원주민 피해 예방 조례, 생활임금조례, 문화재 고도제한으로 인한 개발제한완화 조례를 소개해 달라.

원주민 피해 예방조례는 건물주와 임차상인들 간에 자체적인 상생협약을 맺고 잘 지켜 나갈 경우 통영시가 일정부분 지원해 주는 조례를 말한다. 실제로 소정의 월세를 지원하는 지자체의 사례가 있다. 개발제한완화 조례는 상위법과의 저촉문제를 먼저 파악해야 할 것으로 본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본다.


노인일자리 창출 확대, 장애인 지원, 의무 고용율 확대공약은 어떤 내용을 담고있나?

이 모두 통영시 공약과 연계한 공약들이다. 그 동안 정책이 있었음에도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을 개선하도록 노력하겠다. 3.2%인 현재의 장애인의무고용율을 2023년 5%까지 올리는것 역시 마찬가지다. 죽림에 종합문화센터가 건립되는데 이 곳 수영장에 척수장애인들을 위한슬라이딩 시설 등을 설치하려면 설계단계에 들어가기 전에 적용시켜야 하기 때문에 사전협의가 필요하다.

 

시민 미디어센터 공약은 무엇인가?

시민들이 통영시가 하는 건전하고 긍정적인 일들을 잘 알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이전부터 해왔다. 주민들이 알아두면 혜택을 볼 수 있는 많은 정책들을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애초에는 방송형태를 가지고, 송출을 해야 한다고 크게만 생각했는데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 그러면 작은 방에 카메라와 조명, 마이크만 있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생각한다.
1인 미디어도 많지 않은가. 큰 예산을 들일 필요도 없다.

 

해저터널·시민문화회관 미디어 파사드는 시의원이 아니라 시장·국회의원의 공약이라는  비판도 있다. 반론이 있다면?

강석주 시장공약에도 있는데 나와 사전 교감한 것은 아니다. 그런데 시장 혼자서 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시의회에 설치계획·예산 등을 보고하고 논의해야 할 일들이다. 해저터널 입구의 목조건축물은 그것만으로도 근대문화작품이다. 지금의 LED조명은 아름다운 목조건물과 어울리지 않고 괴기스러울 정도다. 그래서 해저터널의 터널구간의 일부를 현재 건축물을 손대지 않는 범위에서 벽면 형태의 수족관을 설치하고, 다른 구간은 빛을 이용한 미디어파사드로 고급스런 볼거리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당동 방음벽 설치, 등하교길 안전대책 공약은?

도천동에서 통영대교 진입로의 오른쪽은 방음벽이 설치됐는데, 반대쪽은 설치되지 않았다. 일부 주민들이 먼지·소음 때문에 방음벽 설치를 요구해서 공약에 담았는데, 다른 주민들은 미관상의 문제로 인해 설치에 반대하고 있다. 찬반여론을 수렴해서 시행여부를 결정하고자 한다. 등하교길 안전을 위해 충렬초·인평초·통영여중·통영여고 가로등 설치된 곳은 조명을 밝게 개선했고, 미설치 부분은 추가 설치해야 한다고 본다.


통영시민 문화예술기관 입장료 전액 무료화, 도서관·헬스장·자치센터 청소년 및 주민 이용 개선공약을 설명해 달라.

삼도수군통제영, 통영시립박물관, 청마문학관, 문화마당 거북선 관람 통영시민 무료공약은 이미 시행 중이다. 자치센터 도서관과 헬쓰장의 경우 주민들이 정작 필요로 하는 주말에는 사용이 불가한 실정이다. 활용도가 낮은 도서관의 경우도 주민활용도를 높일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공무원 입장에서는 주말에도 근무해야 하는 고민이 있지만,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대안으로내고 싶다.


폐교 위기인 충렬초등학교 실내체육관 건립 필요성이 있나?

분명히 말하지만 최근 회의에서 충렬초를 폐교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냈다. 얼마 전에는 학생이 전학을 와서 한 반이 늘어났고 전교생이 140명정도는 된다. 1대1 케어가 될 만큼이다. 학생 수가 적은 것이 오히려 교육의 품질은 높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충렬초는 꿈틀꿈틀 뮤지컬단, 산양초는 골프부 등 특화된 교육기회를 가지고 있어 더 낫다고 생각한다. 실내체육관은 건립여부보다 장소로 더 고민했는데, 최근 결론을 얻었다. 45년 이상된 노후건물을 헐고 그자리에 짓기로 했다. 현재의 운동장도 크게 침범하지 않았고, 인근 충렬사도 찬성했으며, 법적인 문제도 해결됐다. 실내체육관이 완공되면 학생들 뿐 아니라 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다. 비가 내려도 지역행사를 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본관에 빈 공간을 급식소로 활용할 수도 있다.


문화동 역사박물관 개방 공약은무엇인가?

현재 폐쇄된 향토역사관을 말한다. 역사관에 보관 중인 유품들은 시립박물관에 보관 및 전시되는 것으로알고 있다. 향토역사관은 통제영거리가 조성 완료되면 아마 VR시스템을시설할 것으로 알고 있다. 세병관 관람하기 전에 관광객들이 먼저 관람하게 될 텐데, 중요한 것은 VR에 담을 콘텐츠, 예산, 기능 등이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은 시의원으로서꼼꼼하게 점검할 예정이다.


주민들 특히 상인들의 반발이 극심할 텐데 강구안(제일은행~라코스떼) 주말 차 없는 거리 시행이 가능할까?

이 공약은 친수공간 조성사업 이야기가 나오기 전부터 내내 생각했던 것이다. 한산대첩축제땐데 어떤 젊은 엄마가 유모차를 끌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어떤 아이들은 마음껏 뛰어다니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더라. 일본 도쿄 긴자에 보면 주말에 차 없는 거리도 있고, 우리나라도 대학로에 차 없는 거리를 한 적도 있지 않은가. 강구안 친수공간 조성사업이 완료되고 주차장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면 주말에 차 없는 거리를 시도해 봤으면 한다.

죽림지역 주민들도 주차 걱정 없이 강구안을 찾아오기를 바란다. 지역내수 활력을 찾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강구안 인근 상인들과도 상당히개인적인 친분을 가지고 있다. 그들의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설득할수 있다고 확신한다.

 

나전칠기양성소와 해방다리의 역사적 복원, 가죽고랑 생태천 복원 공약은? 특히 가죽고랑 생태천 복원은 국비반납 전력이 있는데 가능할까?

가죽고랑 생태천 복원은 전에 국비를 반납한 적이 있어서 현재는 국가적지원이 어렵다고 보고, 국비 지원이없으면 시 차원에서 실행하기는 더욱 어렵다고 생각한다. 해방다리는 1954년 일제로부터의 해방을 기념해 만든 역사적인 의미가있는 곳인데, 현재는 표지판만 남아있다. 주거지가 밀집해 있는 상황까지 더해 가죽고랑 생태천 복원은 힘들고, 해방다리 복원도 사실상 어렵다. 그럼 해방다리 인근에 일부라도 복원해 역사적 의미를 되새길 수 있으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다.

경상남도 나전칠기양성소는 올해 매입을 해서 복원을 할 예정인데, 중요한 것은 내용을 어떻게 어떤 비중으로 할 것인가 이다. 통영과 경남의 나전칠기를 알리는 방향과 가장 유명한 화가중의 한 명인 이중섭의 통영에서의 활동을 잘 조화시켜야 할 것이다. 내 생각으로는 복원측면에서는 나전칠기양성소를 통한 통영의 정체성을 살리는것에 비중을 두고, 마케팅 측면에서는이중섭에 비중을 두었으면 한다.

 


항남1번가(오행동 골목) 활성화를 위한 특별한 아이디어는 있나?

아까 말한 대로 상가주인과 상인들의 상생을 지원해 주고, 간판작업을 통해 7~80년대 전성기 시절의 항남1번가를 재현할 수 있도록 한다. 음식점 특화거리를 하자는 아이디어도 있지만 그 안에 담을 소프트웨어는 좀더 고민을 해야 할 것이다. 내가 통영라이더 할 때 사용하던 인력거를 기증하고 싶다. 더불어 하드웨어적으로는 성광호텔에서 데파트까지구간에 현재의 조잡한 조명 대신 공간을 살리고 어둡고 삭막한 이미지를 벗어나도록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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