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득표율 차이는 무려 36.89%, 통영 적용 시 2만 표 이상 차이

이번 4·3 보선에서 정점식 의원(자유한국당, 53)의 당선에 고향 고성군민들의 든든한 지원이 크게 한몫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고성의 선거인 수는 통영의 40% 정도에 불과했지만, 득표수 차이는 거의 비슷했던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개표 결과를 보면 선거인 수 10만9550명에 투표수 5만 4993명인 통영에서 정점식의원은 3만 711표(56.22%)를 얻어 양문석 후보의 2만1169표(38.75%)보다 무려 9542표나 더 많이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 차이도 17.47%p나 됐다. 고성의 경우 선거인 수 4만 6191명에 투표수 2만 4718명인데, 정점식 의원은 1만 6371표(66.72%)를 얻어 양문석 후보의 7321표(29.83%)보다 9050표 더 많이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득표율 차이는 무려 36.89%p로, 양문석 후보의 득표율보다 많이 차이가 난 셈이다. 이 득표율 차이를 통영에 적용했다면 2만 표 이상의 격차가 나게 된다. (아래 표 참고)

읍면동별 득표수를 살펴보면 이번 보선은 완전히 기울어진 운동장이었던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양문석 후보가 앞선 것은 통영의 관외 사전투표분과 거소투표 그리고 광도면 단 3곳이었다. 하지만 이마저 근소한 차이로 앞섰을 뿐이다. 관외사전투표는 99대93, 거소투표는 300대281, 광도면은 5167대4895로 집계됐다.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광도면에서조차 겨우 272표 앞선 것이다. 작년 지방선거에서 광도면 유권자들은 강석주 통영시장에 6104표, 강석우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4081표를 주었었다.

물론 보궐선거의 특성상 당시 유권자들만큼 투표를 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광도면의 투표수는 1만 2938명이었던데 비해, 이번 보선에서는 1만 415명이 투표해 2500여명 정도 적게 했다. 하지만 전국 어느 투표소에서나 할 수 있었다 해도 결과를 뒤집기는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인구밀집 지역인 용남면, 북신동, 무전동, 미수동, 봉평동에서도 큰 격차로 정점식 의원이 앞섰기 때문이다.

고성에서는 더 확연한 차이가 났다. 일단 고성의 경우 읍면동 모두에서 정점식 의원이 득표에서 압도했다. 관외 사전투표(91대116)와 거소투표(153대175)에서도 앞섰음은 물론이다. 고성읍에서는 더블스코어(3610대6379)였고, 회화면(400대1256), 거류면(547대1423), 동해면(336대1139) 등에서는 트리플스코어에 가까웠다.

결국 자유한국당이 통영·고성 보궐선거에서 승리한 것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를 바라는 보수층의 결집과 황교안 대표에 대한 지역민들의 기대감, 여기에 사상 처음으로 고성 출신의 국회의원을 배출코자 한 고성군민들의 결집이 있었던 덕분으로 보인다.


재·보궐선거는 재선거와 보궐선거를 합친 용어다. 재선거는 당선인이 임기 시작 전에 사퇴·사망 또는 당선 무효화로 인해 다시 치르는 선거이며, 보궐선거는 선거에 당선돼 임기 중이던 의원이 사퇴·사망·실형 선고 등으로 궐위가 된 경우 직위를 보충하는 선거다.

재선거는 당선인의 임기 개시 이전, 보궐선거는 당선인의 임기 개시 이후 발생한 사유에 따라 구분하면 된다. 보궐선거 당선인의 임기는 당선이 결정된 때부터 시작되며, 전임자 임기 중 남은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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