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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곳, 먹이 많고 산란장 좋은 ‘황금어장’ 통영앞바다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5.22 00:40
제주도 동쪽 바다에서 월동한 멸치는 3월말부터 남해안 먼 바다를 거쳐 욕지도로 색이회유한다.(사진/다음지도)

통영앞바다가 황금어장이라는 사실에 대해 우리는 보통의 경우 귓등으로 듣는다. 어민들의 경우도 그럴진대 일반 시민들이야 오죽하랴. 아마 이것은 우리가 노력으로 획득한 것이 아니라, 자연이 우리에게 그냥 준 ‘공짜’ 선물이라서 더욱 그럴 것이다.

황금어장 실감못하는 시민 많아
우리가 또 간과하는 것이 있다. 세상에 태어나서 부모에게 배우고, 어른이 된 다음 가정을 꾸리고, 일자리를 구해서 가족을 부양하고, 내 후손에게 가르침을 주어서 독립시키는 일이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곳에서 직장을 잃으면 다른 직장을 찾아 저곳으로 이동하는 일 역시 사람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모든 동물들은 생존을 위해 먹이를 쫓아다니고, 번식을 위해 안전한 산란장을 찾아다닌다. 먹이가 없는 곳은 생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의 수륙분포가 형성된 것은 신생대로 약 6000만 년 전부터 현재에 이르는 시기다. 새로운 종의 탄생과 멸종이야 반복했겠지만 현재의 생물들은 지난 6000만 년 동안 지속해 온 방식대로 지금도 살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멸치가 황금어장 통영의 주역
해역도를 보면 알 수 있듯 욕지도는 위험하기 그지없는 먼 바다에서 안전하고 숨을 곳이 많은 통영의 숱한 섬으로 들어오는 입구다. 따뜻한 쿠로시오난류가 엄청난 무리의 어종을 통영알바다로 인도한다. 멸치 역시 마찬가지다.

해양생태계 피라밋의 하위층을 이루는 멸치는 제주도 동쪽 연안에서 12월~3월까지 겨울을 보내고 4월이 되면 난류를 따라 한반도로 북상한다. 난류에는 멸치먹이가 되는 동물성 플랑크톤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이를 색이회유(索餌回游)라고 한다. 난류를 따라 통영 연안으로 회유한 멸치는 이곳에서 산란을 한다. 그래서 정부는 4월부터 6월까지를 멸치금어기로 정해놓고 있다.

멸치는 더 중요한 이유는 개체 크기가 작아서 다른 어종의 먹잇감(피식자)이 되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어류가 멸치를 먹는다고 보면 된다. 멸치가 통영앞바다로 이동하면 이 멸치를 먹이로 하는 어종이 같이 이동해 온다. 통영이 황금어장인 이유다.

녹색삼각형으로 표시된 어선들이 밀집해 어획활동이 얼마나 활발한 지 보여준다. 

이곳은 모래채취를 하다가 중단된 해역이다.(사진1/멸치수협)

 

모래채취 중단하자 어획고 증가
어선단의 조업현황도(사진1)를 보면 녹색 삼각형으로 표시된 어선들이 집결된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곳은 지난 10년 간 모래채취장이었던 욕지 갈도 남방 EEZ해역으로, 시기 또한 모래채취가 중단된 뒤인 작년 3월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안정만이 포함된 진해만도 황금어장인 것은 마찬가지다. 욕지 앞바다는 수심이 30~60m 정도인 것에 비해, 진해만은 20m안팎으로 얕은 편이라서 패류의 먹잇감이 많아 특히 굴 양식이 발달한 해역이다. 진해만은 바깥바다와 연결된 물길이 견내량과 거제 저도~부산가덕도 등 두 곳뿐이라 유속이 느린데, 느린 유속이 특유의 해양생태를 형성시키는 반면 발전소 온배수의 악영향을 크게 받게 만든다. 어민들이 발전소로 적합한 장소가 아니라는 가장 큰 근거로 삼는 부분이기도 하다.

멸치의 연간 활동도. 4월부터 통영앞바다로 와서 한반도 전체 연안 주변에서
산란을 한다.(사진2/멸치수협)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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