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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이라구요? 호텔이라구요? 무전동 개스트하우스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09.19 11:07
무전동 개스트하우스 유영수 대표와 귀여운 유치원생들(?)

강아지가 다니는 유치원이 있다는 것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을까? 강아지를 위한 호텔이 있다면 믿을 수 있을까? 하지만 통영에도 이런 곳이 있고, 결코 유일한 곳도 아니다. 통영에 있는 여러 군데의 유치원과 호텔 중 가장 규모가 크고 가장 최근에 개장한 곳이 바로 무전동 개스트하우스(대표 유영수)다.

통영 토박이 유영수 대표(30)의 장난기가 묻어있는 이름하야 ‘개스트하우스’는 30마리의 소형견이 유치원생(?)으로 등록돼 있고, 20개의 애견전용 호텔룸이 구비돼 있으며, 주말에는 애견카페로도 개방된다. ‘겨우 30마리’ 할지 모르지만 통영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유영수 대표는 “애견에 대한 개별케어가 부족해지면 견주들의 만족도가 낮아질 수 있고 공간도 부족해지기 때문에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통영에서 가장 큰 규모 자랑

해외토픽과 상상력이 결합해 거창하고 사치스러운 애견호텔을 머리에 떠올릴지 모르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반려견들이 아늑하게 느낄만한 자기만의 공간을 2층으로 구비해 놓은 곳이 개스트하우스 호텔이다. 주고객은 반려견을 두고서 여행을 떠나는 통영사람들과 반려견을 데리고 통영으로 여행 온 사람들이다.

기계공학도인 유영수 대표가 개스트하우스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과 필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유대표는 원래 삼성중공업 시운전팀에서 근무했다. 업무 특성 상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캐나다에서 1년간 어학연수를 하고 왔는데, 귀국하고 보니 조선경기는 악화일로였고 결국 퇴직할 수밖에 없었다.

무슨 일을 할까 고민을 거듭하다가 2017년 4월 시작한 것이 애견호텔이었다. 어릴 때부터 강아지 키워 낯설지는 않았지만, “맨 땅에 헤딩하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창업의 결정적인 계기는 친이모가 애견미용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던 점이다. 북신 재개발지역 신설 도로변에서 자그마한 가게로 시작했지만, 케어 잘 한다고 소문나면서 찾는 손님이 증가했다.

그런데 면적이 30평이 채 안되다 보니 더 이상 수용할 수 없을 정도였고, 결국 올해 4월 지금 무전동 위치로 확장 이전하게 됐다. 불황과 불경기의 와중에 이 분야만큼은 블루오션이었는지 모를 일이다.

현재 직원은 미용실장인 이모 외에 매니저, 선생님, 파트타임 2명 등 5명이나 된다. 11월부터는 미용사를 한 명 더 채용할 예정이다.

 

조선 전공하다 지금은 반려견 전공

유치원비는 월30만 원에 4대 기본 서비스가 제공된다. 보통 유치원처럼 통학차량을 이용한 픽업서비스, 품질 좋은 사료 급식, 월1회 목욕서비스, 위생미용(항문 및 생식기 청결)이 제공된다. 개업 초기에는 주5일만 운영했는데, 확장 이전 이후부터는 주중무휴로 운영한다. 원비를 인상하지도 않고도 말이다.

대형견 때문에 소형견이 다치는 경우가 많아 소형견만 받는다. 이는 호텔도 마찬가지다. 호텔요금은 5Kg 이하인 경우 2만원, 7Kg 이하는 3만원, 9Kg 이하는 4만원이다. 주말카페는 성인기준 5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대신 음료수는 무료로 제공한다. 대부분 애견카페는 노키즈존(no kids zone)으로 운영된다고 한다.

하지만 유영수 대표는 개스트하우스에 이를 적용할 지를 놓고 고민 중이다. 애견과의 접촉은 아이들 정서발달 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기본4대 서비스 월30만원

유영수 대표는 젊은 사장답게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원래 반려는 평생을 함께 살아가는 배우자를 가리키는 말”이라며 “애견에 붙이는 것 자체가 좋은 현상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로서는 “개는 ‘개처럼’이 아니라 ‘개답게’ 자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캐나다 연수 시절 귀국 후 현재의 직업으로 선택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는 유영수 대표는 “강아지는 생명이라는 마음가짐, 실제 접촉하며 체득한 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최근 애견유치원을 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만만하게 보고 덤벼들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동물사랑 이상의 무엇 꼭 필요

유대표는 전문자격증도 없이 시작했지만 독학을 통해 애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물론 한국수의사회 동물판매업자 교육은 수료해야 애견위탁업, 애견운송업 등록이 가능하지만, 이 일을 하면서 반려견지도사, 반려동물관리사, 도그워커(애견산책), 반려동물산업기술사(동물행동교정) 등 자격증도 취득했다.

조만간 픽업서비스용 대형 승합차가 출고될 예정이라는 유영수 대표는 “차량에 ‘유치원 통학차량’, ‘개린이 탑승’이라고 적을 것”이라고 장난스레 말한다. “말이 통하지 않는 동물들이라도 관심을 기울이면 설득할 수 있다”는 그에게서 동물에 대한 믿음 그 이상을 느낄 수 있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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