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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완공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 소비트렌드 주도할까?
김숙중 기자 | 승인 2019.10.18 11:18
2021년 완공될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의 조감도

수산식품거점단지, 국비 75억 원을 지원받아 오는 2021년 연말이면 문을 열 이곳이 통영 수산업을 한 단계 도약시킬 묘수가 될까? 정답을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정확한 진단에 따른 문제해결로의 방향성은 올바르게 잡았다는 평가다. 통영시와 업계 종사자들 여기에 일반시민들까지 관심을 기울이고 역량을 쏟아 붓는다면 아마 3급에 머물러있는 통영의 수산업을 프로 4단으로 레벨업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도산면 법송리에 조성되는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는 지난해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연면적 6800㎡(2000여 평)의 지상 3층 1개동 건물로 국비 75억, 시비 52억5000만 원, 도비 22억5000만 원 등 총150억 원이 투입돼 내년 8월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1년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100개 업체 입주 기대, 국제공모도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에는 100여 개의 수산식품 제조업체들이 입주할 예정인데, 관내 각 수협에서 주문할 각종 시험장비와 설비들이 함께 구비될 예정이다. 그동안 관내 각 수협에서는 새로운 수산가공식품을 생산·가공하고 싶어도 재정부족, 설비부족, 인력부족을 들며 난색을 표명했었는데,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가 완공되면 차원이 높은 수산식품을 가공할 여건이 갖춰지는 셈이 된다.

실제 통영시는 최근의 수산물 소비감소세의 주요원인으로 인구절벽과 함께 소비자 패턴을 따라가지 못하는 수산가공식품을 꼽았다. 유튜브 먹방이 가장 인기있는 분야의 하나일 정도로 음식시장은 저변도 넓고 규모도 크다. 하지만 소비지의 특성, 소비자의 트렌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란 것이다. ‘수산물 생산지는 후진국이고 소비지는 선진국이다’이라는 표현은 너무 지나치지만, 주요 소비지는 대도시일 수밖에 없다.

최근의 대도시의 식생활 소비성향은 즉석식품이나 가정간편식으로 변모하고 있다. 혼밥, 혼술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 결혼회피 경향에 따른 1인 기구 증가, 맞벌이 증가로 이전과 다른 양상이다. 지긋이 요리하는 데 시간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배달음식이나, 즉석식, 간편식을 선호하는 것이다. 이런 여건에서 가령 통영붕장어를 구입해 배를 갈라 내장을 처리한 다음 양념장을 만들어 구워먹는 식의 식생활 패턴을 기대하기 힘들다.

 

관내가공 3%정도, 단순가공에 그쳐
그럼에도 통영의 업계는 아직도 예전방식에 머물러 있다. 여전히 단순한 냉동 또는 건조가공에 안주하고 있으며, 그 이상의 2차나 3차 가공으로 넘어가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 통영시 관계자도 “수산물이 관내에서 가공되는 양이 9000톤 정도인데, 이는 전체의 3.5%에 불과하다”며 그나마 “90%가 냉동품이나 건조품으로 사실상 가공식품이라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로 인해 “지역에 수출업체, 가공업체가 그렇게 많은데도 외연이 확장되는 데 한계가 있고, 성수기가 지나면 공장가동도 끝난다”며 “굴·멍게·장어 다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를 비난으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 냉정한 현실인식이 없으면 발전적 대안을 가다듬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비지역 트렌드 변화에 민감해야
통영시도 알고 있다. 수산물가공업이 쉽지 않다는 사실을. 특히나 변덕스런 소비자 입맛을 맞추고 설득하는 것은 무척 어려운 작업이고, 성공을 보장하지도 않는 과정이다. 그래도 그런 방향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 통영시의 설명이다. 성향을 파악하기 어렵고, 변덕스런 소비자들이 가장 쉽게 외면하는 대상은 안전하지 않은 먹거리다. 더구나 거의실시간으로 정보가 소통되는 SNS세상이고 보면 비밀이 있을 수 없다. 한마디로 “통영에서 ‘아~’하면 서울에서 벌써 ‘어~’하는 세상”인 것이다. 따라서 소비지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는 시대가 됐음을 인식해야 한다.

 

수산식품 시제품의 시험 전초기지
2022년부터 운영에 들어갈 수산식품산업거점단지는 말 그대로 ‘거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수산1번지 통영에서 생산한 각종 수산물을 활용해 다양한 가공식품을 만들어서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벋은 다음 시장성이 있다, 승부가 될 만하다고 판단되는 제품은 곧장 시장에 내놓는 전초기지가 되는 것이다.

통영수산물의 가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통영사람일 것이라는 믿음에 맹목적으로 빠져서는 안 된다. 오히려 그 때문에 편견에 빠질 수 있고, 발목을 잡힐 수 있다. 좋던 싫던 통영산 수산물에 대한 선입견이 없는 사람이 대중이 좋아할 수 있는 통영수산물 가공식품을 만들어 낼 가능성이 더 크다. 그런 점에서 2022년은 통영수산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한 해가 될지도 모른다.

김숙중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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