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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②안휘준 전 통영시축구협회장
편집부 기자 | 승인 2019.12.24 11:46

"인프라 부족 심각, 제2의 스포츠파크 건설 필요"

"종목별 스포츠클럽화, 가맹단체 역할 중요해져"

"선거판에 절대관여 안 할 것, 내 마지막 봉사"

"춘계연맹전 4억 예산으로 60억 경제효과"

스포츠마케팅 이해하면 50억 예산 아깝지 않을 것”

 

1. 통영은 체육활동이 활발한 지역이지만 이를 뒷받침 할 만큼 체육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여기에는 예산문제도 있고, 용지문제도 있을 것이다. 이를 장·단기적으로 해결해 나갈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답변- 체육회 연간 예산 25억 원이 대부분 인건비이고, 나머지 예산을 가맹단체에 갈라붙이면 얼마 되지도 않는다. 일단 학원 체육 발전을 위해서는 경남도교육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충렬초 체육관 신축 30억 원, 도산초 체육관 30억 원은 내가 기여한 부분이 상당하다. 큰 액수의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경남도, 경남교육청과 원만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나의 장점이다.

중장기적으로는 통영에 제2의 스포츠파크를 건설하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 스타디움 형식의 종합운동장을 건설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 각 가맹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보니 모두다 시설부족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는데, 통영시와 통영시체육회 예산으로는 감당할 수 없지 않은가?

결국 통영시체육회가 좋은 아이디어를 만들어서 경남도나 대한체육회에 요청을 해야 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것이 스포츠마케팅이고, 전지훈련지로서 기후·먹거리·경관·숙박 등에서 장점을 가진 통영이 내세울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지자체가 전지훈련팀 유치 같은 스포츠마케팅에 정열을 기울이는 이유가 무엇인지 모두 알고 있지 않은가. 스포츠마케팅의 한 가지 방법으로 네이밍마케팅도 있다. 제2의 스포츠파크를 건설할 수 있는 복안도 있고, 장소도 생각 중이지만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는 점을 이해해 달라.

2. 엘리트 체육회와 생활체육회가 지난 2016년 통합한 뒤 3년여가 지났다. 하지만 일부 가맹단체의 경우 물리적으로는 통합됐지만, 여전히 화학적 통합에까지 이르지 못한 곳이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은 어떻게 해결해 나갈 생각인가?

답변- 글쎄, 아직까지 갈등이 남아있는지 난 들은 바가 없다. 원래 체육회는 도민체전과 소년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존재하던 것이고, 생활체육회는 건강을 지키거나 스포츠 자체를 즐기기 위해 있었던 단체다. 양쪽이 별개의 존재로 양립하거나 대립할 수는 없는 일이다.

축구협회의 경우 생활축구연합회의 행사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는 상황이다. 연합회장 하셨던 분이 체육회장 선거에 나오니까 나오는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생활체육이 앞장서서 나가면 엘리트체육의 성장은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라고 본다. 물론 생활체육이 곤란한 씨름같은 종목이 있기는 하다.

각 종목별 동호인들이 자신들의 종목을 활성화 시키고, 재능있는 유망주들을 성장시키고, 후원하는데 먼저 앞장 서야 한다. 예전에는 모든 학교마다 여러 종목 체육부가 다 있지 않았나? 지금은 그러지 못하지만, 모든 학생들이 한 종목 정도는 즐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가맹단체 종목 동호인들의 활동이 활기를 띄면 유망주들은 저절로 나올 수 있다.

3. 통영은 그 어떤 지역보다 생활체육이 활성화 돼 있다. 아시다시피 생활체육이란 승패의 결과보다는 적극적인 참여, 체육활동을 통해 심신의 건강을 지키는 것을 더 중요시한다. 반면 엘리트체육은 승부에서 물러서지 않고 이기는 것을 중요한 가치로 여긴다. 통영시가 도민체전에서 최하위로 떨어진 것을 비난하거나, 안타까워하면서도 정작 엘리트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나 관심은 부족하다. 해결하는 묘책이 있다면?

답변- 각 가맹경기단체장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학원체육은 점차 스포츠클럽으로 변해야 한다. 방과 후 스포츠클럽도 활성화 시켜야 한다. 각 종목별로 특성이 다르니 가맹경기 협회가 자발적으로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 체육회가 세세하게 지시할 수는 없다.

축구의 경우 두룡초등학교 축구부가 해체됐다지만 통영유소년FC에서 이어받아서 성공적으로 선수를 배출하고 있다. 이들이 통영중으로 진학했는데, 내년이면 1~3학년 전부해서 20명 넘는 통영 출신 선수들이 수급된다. 2021년부터는 선수 유출없이 통영고 축구부로 진학하게 된다. 모든 종목을 스포츠클럽화 해야 하고, 체육회가 주도해야 한다. 씨름의 경우 내년에는 충무고가 교기로 지정할 예정이다. 재능있는 인평초, 충무중 선수들이 타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고향에서 공부하며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씨름이 가장 먼저 스포츠클럽화의 길을 열게 될 것이고, 두 번째는 축구다. 첫 임기 안에 스포츠클럽 육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

4. 엘리트 체육이던, 생활체육이던 저변확대와 선수육성 못잖게 중요한 부분은 체육지도자와 심판진 육성이다. 지도자 부족으로 체계적인 저변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단체가 많고, 심판진 인프라 부족이 중요대회에서 통영시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경우를 많이 목격했다. 생업에 종사하는 사람을 지도자와 심판으로 육성하려면 본인의 ‘열정페이’외에 최소한의 재정적 보상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대책을 마련해야 할까?

답변- 맞는 말이다. 각 종목별로 심판강습회가 많이 열리는데, 우리 지역으로 유치하도록 노력하겠다. 생계로 인해 다른 지역으로 갈 시간을 빼거나, 교통비를 부담하는 것이 버거울 때가 많다. 만족스럽지는 않겠지만 어느 정도 재정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지도자 육성도 해야 하는데, 지금 체육지도자들에 대하 처우는 너무나 열악하다. 현재 통영에는 8명의 순회코치가 있는 것으로 파악하는데, 기본급 정도만 받고 있다더라. 각 경기가맹단체별로 종목이 활성화되는 것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종목별로 자발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물론 체육지도자의 ‘사명감’이라는 열정페이에 기대서는 안 된다. 시군 체육회장, 도체육회장, 대한체육회장을 민선하는 것은 다 이유가 있다. 제도적인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며, 체육회가 최우선적으로 지도자의 처우를 보호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어서 수영장 수영강사의 정년을 47세로 해 놓은 현재의 규정은 불합리하다. 나이 들어서도 얼마든지 좋은 지도를 할 수 있다. 정년을 보장해야 한다.

5. 통영은 축구의 도시로써 좋은 면으로 그리고 나쁜 면으로도 유명하다. 그 어느 곳보다 축구열기가 높은 지역이니만큼 중학교-고등학교 축구부가 모두 있는 곳이다. 초등학교 축구부는 안타깝게 몇 년 전 사실상 해체되기도 했다. 지역에서 초등학교 및 중학교 선수육성이 되지 않으니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고, 선수층이 부족하다보니 좋은 성적이 나오기 힘들다. 성적이 나쁘다보니 타지에서 통영으로 유학보내길 꺼리는 악순환이 계속 된다. 이참에 학원축구 대신 FC체제로 변해야 한다는 여론도 적잖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데 없겠지만, 지역 엘리트축구 발전을 위한 방안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답변- 아까도 말했듯이 학원축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축구협회가 주도적으로 통영FC를 만들어야 한다. 두룡초 축구부가 해체됐다지만 통영유소년FC가 다 안고 있고, 통영중학교로 선수수급을 하고 있다. 통영유소년FC에서 발굴해 통영고로 진학하는 선수가 3명, 통영중 3학년으로 3명 진급, 2학년으로는 7명, 1학년 신입생 10명이 진학할 예정이다. 2~3년 뒤에는 통영고도 어느 정도 큰 변화를 맞을 것이다. 통영유소년FC가 지속되면서 시너지 효과를 만들 것이다.

모든 종목이 그렇지만 선수를 육성하면서 특정 개인이 사리사욕을 챙기려고 하면 발전은커녕 그 종목은 망하고 만다. 또 이유야 어쨌든 3년 정도 경과했음에도 성과를 내지 못하는 지도자라면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6. 현재 4월에는 엘리트 체육인들의 경연인 경남도민체전이 열리고, 10월에는 경남생활체육 대축전이 열린다. 통합 이전에야 각기 다른 단체가 별도로 개최하는 행사였으니 이해됐지만, 통합 이후 예산낭비, 시간낭비, 행정낭비라는 지적도 많이 제기된다. 두 대회를 통합해서 하나의 대회로 추진하고, 남는 예산은 체육발전을 위해 사용하자는 말도 나오곤 했다. 통영시체육회장이 되신다면 경남체육회에 가서 이에 대해 어떤 목소리를 내실 것인가? 현행존속이던, 통합이던 지금보다 발전적인 의견이 있다면 제시해 달라.

답변- 두 가지 행사는 다르다고 생각한다. 도민체전은 전국체전 예선전의 형태라고 할 수 있는 반면, 생체대축전은 그야말로 생활체육이다 보니 60대, 70대까지 참여하는 축제 아닌가? 전국체전에 없는 종목들도 많다.

또 통합해서 한다고 해도 과연 하나의 행사가 다 수용할 수 있을까? 지금도 개회식 첫날에는 숙소와 식당을 예약하기 어려운 지경이고, 일정을 지금보다 더 늘릴 수 있을까? 현재 도민체전은 3박4일, 생체대축전은 2박3일인데 직장과 사업에 종사하는 체육인들이 1주일을 비울 수 있을까? 사실 어느 한 가지를 없애고 통합하는 것이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을 것이다.

축구의 경우 아마추어에 불과한 통영대표팀이 도민체전에서 만나는 팀들이 전부 준 프로나 마찬가지인 창원시청, 김해시청 팀이다. 기량이야 그들이 월등하지만, 승부욕이 생기다보니 잡음을 발생시킬 수밖에 없는 구조로 돼 있다. 따라서 오히려 현재의 도민체전을 고등부와 대학부 선수만 출전시키는 전국체전 예선으로 축소하면 더 나을 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생활체육대축전은 오히려 스포츠 축제의 의미로 더 확대해도 될 것이다.

7. 올해까지 통영시체육회장은 지자체장이 당연직 회장을 맡았다. 그 바람에 지역 체육계는 선거전에 휘말리기도 하고, 예산으로 보복 당하거나 보상 받은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체육회 상임부회장 자리는 지자체장의 측근이 임명되는 것이 당연시되기도 했다. 체육인들이 직접 체육회장을 선거로 뽑는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오히려 더 강력하게 예속될 것이라는 말도 있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키지 않으면 지역체육발전은 멀기만 할 것인데, 이에 대한 소신을 밝혀 달라.

답변- 나는 향후에는 절대 선거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다. 지역체육계에 몸담은 지 30년이 됐는데, 지역 체육계를 나보다 잘 아는 사람 없을 것이다. 체육회는 나의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출마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이 나보고 정치권 등에 업고 출마했다고 입방아를 찧는데, 언어도단이다.

통영체육계가 정치적인 영향력 아래 놓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다만 지역 체육계 발전을 위해서 지자체장과의 관계는 원만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현재 지방정부의 장은 민주당 출신, 나는 아직 한국당 당적을 가지고 있으니 만일 내가 체육회장이 된다면 정치적으로 화합하는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8. 통영시체육회의 예산은 통영시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통영시체육회가 체육행정을 주도하려면 예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는데, 통영시체육회의 재정자립에 대한 복안이 있다면 말씀해 달라.

답변- 물론 체육회 예산확대를 요청할 것이다. 창녕군의 경우 창녕군이 축구협회에 지원하는 금액이 18억 원에 이른다. 물론 스포츠마케팅 명목으로 지원한다. 하나의 가맹단체에 너무 큰 금액을 지원한다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통영시도 스포츠마케팅에 대한 개념을 정립하고 그 차원에서 결정해야 한다.

현재 봄철에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하면서 약4억 원의 예산을 통영시가 지원한다고 하는데,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60억 원 이상이라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가? 통영시도 사업을 펼치면서 우선순위가 있을 것이다. 조선업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그냥 관광보다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관광을 해법의 하나로 선택해야 한다. 관광을 활성화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스포츠마케팅을 하는 것이다. 우리의 의지에 달려 있다. 스포츠마케팅을 이해한다면 어쩌면 50억 원의 예산도 부족할지 모른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체육기금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 제도적인 뒷받침도 마련해야 한다.

9. 지난 10월 창립한 통영시장애인체육회와의 교류 등 관계정립은 어떻게 할 생각인가? 아니면 별개 단체인가?

답변-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장애인단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지체장애인, 농아인, 지적장애인을 후원해 오면서 후원회장을 맡기도 했다. 낯선 것은 없다. 또한 장애가 있다고 해서, 스포츠를 즐길 권리가 줄어들거나 없어져서는 안 된다. 체육회가 장애인체육을 지원하거나 배려해야 한다. 체육시설 이용에 대한 제한과 차별도 없애야 할뿐더러, 오히려 더 우선적으로 배정되도록 배려해야 한다는 생각한다.

10. 반드시 공약이 있어야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혹시 출마 후보자께서 마련하신 공약이 있다면 소개해 달라.
11
. 기타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달라.


답변- 지금까지 제가 드린 말씀에 저의 모든 공약이 녹아들어 있다. 감사합니다.

 

※ 민선 통영시체육회장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힌 4명의 후보들을 연쇄 인터뷰했으며, 지면에는 인터뷰를 한 순서대로 실었음을 알려 드립니다.〈편집자 〉

 

 

 

 

 

 

 

 

 

 

편집부 기자  64440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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