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본지 지면평가위원회 12월회의가 지난 24일 본지 지면평가위원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남길 위원, 정찬복 위원, 조영섭 위원, 김종부 위원, 전광일 위원이 참석했다. 12월 지면평가회의 주요내용을 지면에 싣는다.

 

전광일 위원 : 님비라는 용어에 대해 아직 모르는 독자들이 있을 수 있으니 제목으로 올릴 때는 어떤 의미인지 설명해 주는 것이 좋지 않았을까? 두창폐기물 건은 당시에도 상당히 논란이 컸었는데, 이후 스포츠공원으로 변모했다는 것도 지역민은 다 알고 있다. 이런 일은 우리 주변에서, 나의 생활권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일이 일어나는 곳에 사는 주민들의 심정을 이해해야 한다. 이전 덕치마을 축산폐기물 공장과 관련해 문을 열지 못할 정도로 악취가 심하게 나는 것은 나도 체험한 적이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견디기 힘든 일일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반드시 그런 혐오시설이 들어서야 한다면 장소를 선택할 때도 주거지 위치와 바람의 방향 등 다양한 여건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했다.

 

조영섭 위원 : 나 역시 건설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 사업주의 생각을 대변하자면 모든 것을 다 갖춰서 들어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삼박자를 갖추고서야 사업하라고 하면 대한민국 어디에도 들어갈 곳은 없다. 최소한 10가지 중 3가지 정도는 사업주의 입장을 고려해 줘야지. 아니라면 원시시대로 살아가자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30% 정도는 주민들도 양보할 마음을 가져야지 다른 기업체 지역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정찬복 위원 : 갈수록 안정돼 가고 있는 것이 1면은 일목요연하게 내용들이 잘 정리돼 있다.

전광일 위원 : 기사내용이 이슈 위주로만 구성된다는 지적에 대해서 아이디어를 내자면 1면 상단은 이슈관련 기사를 실으면서, 하단은 주요 행정기사 및 고발기사를 편성하면 중심이 잡힐 것이라 생각된다. 하단 기사와 연계해서 추가취재기사는 안쪽 지면에 실으면 될 것이다. 신문구독자의 확장성도 고심해야 할 텐데 구독자들을 위한 초청강연을 한다든지, 독자들을 불러 모아서 주요한 여론파악을 하는 등의 일도 펼쳤으면 한다. 통영시민들 이야기만 듣는 것보다 외지인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것도 중요할 것이다. 우리 지역 주요인물이면서도 비정치인의 허심탄회한 생각을 표출하는 시간을 마련해서 여론의 폭을 넓혀 나가기를 바란다.

 

정찬복 위원 : 신문기사를 통해서 시정에 관한 기사를 게재했음에도 시청에서 답변이 없다면 그것은 취재태만 아닌가? 기사만 쓸 것이 아니라 답변을 받아내야 한다.

 

김남길 위원 : 통영시의 주요이슈였던 것이 안정LNG발전소, 풍력발전단지, 굴폐각 문제 등 이어져 나온다. 님비에 대해 기사를 다뤘는데 우리 삶 자체가 폐기물을 만들어 내는 과정의 연속이다. 군사정권부터 내려온 정부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 것이 님비현상이다. 지금은 세대가 좀 바뀌었지만, 젊은 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결국은 소통부재에서 나온다.

쓰레기 처리문제를 예를 들자. 주민들이 쓰레기 소각장 들어오는 것을 극렬하게 반대하니까 시 차원에서 할 수 없으니 개인이나 아파트별로 알아서 처리해라 하고 물러서 버린다면 주변은 금방 쓰레기 천국이 된다. 자신의 쓰레기는 처리하길 바라면서 소각장 들어오는 것을 반대하는 님비(NIMBY) 아니면 임비(IMBY)가 우리의 모습이다. 이기주의적인 것은 소통이 안돼서 나온 결과다.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언론사 차원이 아니라 다양한 시민들과 단체가 참여해서 반대뿐 아니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해야 한다. 반대는 쉽다.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 반대는 소용없다.

한려투데이가 통영시의 해양관광수산 관련 자료를 선제적으로 입수해서 사전에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고 여론화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가령 수산식품거점단지를 유치한다면 위치가 어디에 들어오고, 어떤 수산물을 중심으로 할 것인지에 대해 충분히 논의할 것들이 많을 것이다. 통영의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선제적인 기획기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바다목장으로 통영과 인연이 있고, 방폐장 유치로 군수가 감금까지 당한 뒤 결국 경주로 보낸 것으로 유명한 전남 부안군이 시범사업으로 하려는 해상풍력발전단지 시범사업 관련해 최근 통영시에서 연구자료 발표회가 열렸다. 풍력발전단지가 오는 과정에서 어민들의 보상요구가 거셌다는 말도 나왔는데, 통영어민들은 보상 안 해도 되니까 절대불가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보상을 바라는 어민들도 다수 있다.

용역보고서 만드는 전문가들도 반성해야 한다. 자신의 보고서가 정부정책을 지지하거나 어민들의 민원을 무마하는 데 악용되는 것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냉정한 평가도 있다. 정확하게 진단하고, 소통해야 한다. 어민들이 정확한 사실을 이해하고 판단하도록 해야 한다. 한려투데이와 통영시가 합동으로 반대만을 위한 토론회가 아닌 소통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토론회를 개최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찬복 위원 : 남망산타워뷰 사업은 마치 기정사실처럼 용역이 진행 중인데, 그와 관련한 내막을 깊이 취재해서 시민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 11월 지면평가위에서 위원의 성명을 중복해서 내보낸 것은 큰 실수라고 내가 지적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 부분을 지면에 기사로 옮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사에 올린 것을 확인했다. 참으로 용기 있는 선택이라 생각해서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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