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적고 포근한 기온 환경적 요건에 체육 인프라 든든해

올해 박항서 매직 전훈 스타트, 올 시즌 총 200팀 1만명 목표

겨울왕국이 어린이들의 마음속에 있는 환상의 나라라면, 통영은 겨울을 앞둔 체육인들이 마음속에 그리는 전지훈련 왕국이다. 이곳에는 경계도 없고, 장애물도 없는 대신 맛난 음식과 친절한 시민들, 따뜻한 기온과 결코 얼지 않는 그라운드가 있다. 맛난 과실수 아래 길이 절로 생기듯, 입소문 따라 동계전훈 통영방면 길은 언제나 붐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찾는 종목은 뭐니 해도 축구고, 출발은 베트남의 마법사 박항서 감독이었다. 박감독이 이끄는 U-23 베트남 국가대표팀이 지난해 12월 말 통영에서 동계전지훈련을 실시한 후 통영은 동계전지훈련의 최적지로 더욱 각광 받고 있다. 1월 현재 통영을 찾아온 동계전지훈련팀은 축구를 비롯해 6개 종목 80개 팀 3000여명이나 되고, 2월에도 많은 팀들이 줄을 서고 있다.

지난 3일부터 한국수력원자력 축구팀을 비롯해 중원대, 한남대, 송호대, 성균관대, 대전대 축구팀이 산양스포츠파크와 평림인조구장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며, 태성 U-18팀 등 9개 중·고교 축구팀도 통영에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승전의 고장에서 승리기운 얻는다

이외 배구, 농구, 야구, 육상, 태권도팀이 통영공설운동장, 통영체육관, 충무체육관 등에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일부터 청소년 배구국가대표 후보 남녀선수단(감독 김동천)이 통영중과 통영여중 체육관에서 연일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이들과의 실전훈련을 바라는 대전용산고, 제천여고 배구팀은 이순신 장군의 혼과 얼이 서린 통영에서 전력향상은 물론 임전필승의 기운까지 얻어가기를 바라고 있다.

동계기간 중에는 국내 우수대학 배구팀 6개 팀이 참가하는 통영시장배 대학배구 스토브리그를 마련, 실전에 대비해 풀리그로 대회를 운영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경기대, 경남과학기술대, 경희대, 성균관대, 목포대, 화성시청 배구팀이 참여하고 있다.

경기도육상연맹은 통영전지훈련 인연이 아주 깊다. 2012년에 처음 온 뒤 8년째 인연을 맺고 있는데 이들은 숙소까지 항상 통영시청소년수련원이다. 이들이 8년을 한결같은 이유는 따뜻한 기후와 더불어 인근 트라이애슬론광장 및 공설운동장 등 훈련 인프라가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이순신 공원의 트랙코스는 적절한 표고차이로 높낮이가 좋은 데다 더구나 자연 산책로라서 체력훈련 효과를 배가시킨다.

통영청소년수련원의 시설과 프로그램도 선수단 친화적이다. 한 주일 힘든 훈련에 심신이 지친 선수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도록 주말 저녁마다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또 전문 지도자들의 레크리에이션, 요가, 수공예 활동과 통영만의 해양 레저프로그램은 다른 곳에서 경험할 수 없다. 이밖에 노래방 기기와 보드게임기도 사기진작에 한몫 톡톡히 한다,

작년 지역경제 파급 효과 100억

전지훈련단 전담팀이 선수단의 안전훈련 여건을 마련하고, 매년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서비스 제공의 다양화와 내실화에 힘쓰고 있는 점도 충성도를 높인 배경이다. 덕분에 지난해 경기도교육청으로부터 “인성프로그램과 각종 서비스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이 훈련에 집중할 수 있게 도와줘서 감동했다”며 경기도 교육청과의 MOU 체결을 제안받기도 했다.

이처럼 통영이 동계전지훈련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은 겨울철 온난한 기후, 아름다운 자연경관, 풍부한 먹거리와 천연구장과 인조구장, 연습구장, 야구장 등 훈련에 최적인 기반시설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통영시도 체육시설 이용료 감면, 선수단 수송차량 지원, 전지훈련팀 홈리그 지원, 공영 주차장 무료사용, 훈련팀 방문 격려 및 물품지원, 애로․건의사항 청취 등 훈련에 불편함이 없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물론 아직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팀들도 있다. 통영시는 작년 동계전지훈련 시즌 동안 총 100억 원의 이상의 직접적인 지역경제 효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하며, 올해는 그 이상 지역경제 파급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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