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산업 불황에 코로나19 여파, 사상 최악의 경제위기
지난 16신구도심 상권붕괴, 상생으로 극복본지 토론회 개최

봄나들이 철응 맞은  지난 주말 중앙시장과 동피랑 인근은 오랜만에 오가는 사람들로 붐볐고, 제법 차량이 밀렸다. 물론 한창때에 비하면 훨씬 못 미치지만 말이다. 물론 강구안 주변에 한정된 현상이고, 간선도로변으로만 나와도 인적이 드물고, 한집 건너가 아니라 연이어서 빈 점포가 있는 것은 변함없지만, 추운 겨울에 억눌린 데다 코로나 사태로 답답해진 마음이 자연스레 청정지역 통영으로 발걸음을 옮기게 한 것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다시 통영으로 돌리게 만들 기회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일 수도.

본지가 지난 16구도심 상권vs신도심 상권, 상생발전의 길을 찾아본다.’는 주제로 전문가토론회를 개최했다. 본지 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는 통영상공회의소 강석수 국장, 충무데파트상인회 박중언 사무과장, 죽림상인회장 최기용 회장, 통영시 일자리정책과 정호원 과장, 통영시 지역경제과 소상공인 지원팀 권형수 팀장, 통영시 도시재생지원센터 오은석 센터장, 정량지구 도시재생사업 류호근 총괄코디네이터가 참석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구도심의 상권은 무너진 지 오래며, 중앙시장과 강구안 일대도 작년 이후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다, 녹록하지 않은 현실을 맞이하는 서호시장과 북신시장, 무전동과 죽림 역시 업종과 가게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엎친 데 덮친 격이지만, 골이 깊으면 산이 높다고 한만큼 희망의 미래를 지금부터라도 계획해야 한다며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 주요발언들을 여기 실으면서, 본지는 지역상권 상생발전을 위해서는 곪은 부위는 도려내는 고통을 참아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지역민의 공생공영을 위한 제언(提言) 또는 고발(告發)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계획임을 밝힌다.

 

◆정호원 과장 : 일자리정책과는 청년일자리 지원, 기업지원, 산업단지조성 지원업무를 수행하는데, 조선업 몰락 이후 경기 어려워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관광업과 수산업이 뒷받침 못하면서 어려움 가중된 것이다. 기업유치를 통한 제조업 활성화가 급선무인데, 현재 안정국가산단 내 가야중공업 자리를 퍼시가 임대 중으로, 여기에 근로자 500명이 근무 중이고, SPP조선을 인수한 DHI4월 가동을 시작하면 12월쯤 2~300명 고용이 기대된

매각이 진행 중인 성동조선해양은 작년 12월 계약 후 3월말 잔액 90%, 1800억 원이 지급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말쯤 2000명쯤 고용이 기대되고, 잘 운영되면 3000명까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조선 수주는 최소 2년 뒤 가능할 것이라서, 일단 LNG선박 부품 제조부터 할 것으로 본다. 따라서 올 연말쯤이면 10여 년 전 호황기는 아니어도 제법 경기 활성화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권형수 팀장 : 통영인구가 13만 약간 상회하는데 소상공업체가 2018년말 기준으로 7800개 정도다. 대부분 숙박업, 요식업인데, 인구에 비해 자영업이 너무 많다보니 갈라먹기가 돼서 자연스레 도태되는 것이다. 여기에 제조업까지 몰락하는 단계다보니, 살아날 방도가 없다는 생각이다. 관에서 해결할 방도가 있을까 할 정도다.

 

박중언 과장 : 구도심과 신도심 상권을 비교하면 인구가 분산돼 있고, 상권이 너무 치우쳐 있다. 상권을 살리기 위한 토론회도 필요하지만, 의사 결정권자들이 자주 만나야 한다. 하루아침에 해결할 일도 아니고, 말로만 끝낼 일도 아니다. 1~2년 뒤에 효과를 볼 것이라는 생각보다 5, 10, 20년이나 훨씬 이후 우리 자녀들이 성장했을 때를 생각해서 준비해야 한다.

지역민과 상인의 마음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회의에서 의견이 갈리기 마련이지만 좀 더 나은 삶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소수가 양보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은 때 많아 아쉽다.

성동조선 매각이 완료되고 일이 시작하면 2~3000명 일자리가 생긴다고 했는데, 숫자보다는 소득을 통영시내에서 지출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전국각지에서 온 사람들이 소득을 고스란히 가져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통영시에서 통영사람이 새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 바란다.

시장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의식도 변해야 한다. 나만 피해 입지 않으면 된다는 생각은 버리고 양보한다면 충분히 살아난다. 사람 안 온다고 불평하고, 공무원 나무라고. 대통령 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상인들이 동참하고 뭉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강석수 국장 : 한려투데이가 이런 자리를 마련해 줘서 일단 고맙게 생각한다. 지역현안을 가지고 논의한 결과를 보도하고, 방안을 제시하는 모습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신도심 상권과 구도심상권의 상생방안에 대해서 의견을 나누자는 것이니까 좀 더 청취한 다음 의견을 제시하겠다.

 

오은석 센터장 : 신도심과 구도심의 상권 상생발전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인데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지원하는 곳은 전부 구도심에 있다. 죽림이나 무전동은 저희 사업을 진행할 명분은 없다. 죽림이나 무전동은 유흥업소가 많아서 유동인구가 많아지면 자연스레 상권이 살아날 것으로 생각된다. 일단 서호, 중앙, 북신시장과 항남동 일반상권에 대해서만 말하겠다.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이 이미 지원됐고, 지역에서도 역할과 위상에 대한 고민은 많이 하고 있으며, 성과도 차츰 나타나고 있다. 통영관내 대형유통업체와 관계도 잘 설정돼 있다고 판단한다. 한창 호황기 시절에 대한 기억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다.

 

류호근 총괄코디네이터 : 통영사람도 아닌데 주제넘지만 외부자의 시각으로 보는 것도 의미있지 않을까. 저출산 현상으로 인구감소가 시작됐으니, 기존 솔루션으로는 문제해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일본에서는 압축도시라는 표현하는데, 어차피 인구가 줄어드니까 모든 도시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면 특정한 도시로 집중시킨다는 개념이다. 창원이나 진주같은 곳이 압축도시 가능성이 높은데, 자원과 예산이 그곳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생긴다.

처음에 통영에 와서 놀랐는데, 소규모 도시치고는 상권이 잘 발달해서였다. 13만 인구에 7800개의 소상공업체가 있다고 했는데, 이는 대단한 숫자다. 인구감소시대에 압축도시 전략에서 통영이 어떤 포지션을 차지할 것이냐에 따라 미래가 갈라질 것이다.

일자리가 늘어나서 내재적인 경제활성화가 되기도 하고, 외부관광객 유입으로 만들어내는 외인에 의해 경제활성화가 되기도 한다. 제가 통영에 온 2018년에 비해 이듬해 관광객이 절반 줄더니, 3년째에는 다시 그 절반으로 줄어드는 느낌을 받았다. 통영은 가공되지 않은 보석인데, 그 보석을 가공되지 않은 채로 그냥 그대로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제주도는 몇 번을 방문해도 갈 곳이 있고 또 가고 싶은데, 통영은 정말 좋기는 한데 한두 번 오고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관광의 영역을 놓고 봤는데 고객맞춤형 설계가 돼 있지 않고, 공급자 중심의 설계가 돼 있다. 콘텐츠로서 한두 번 외에는 더 갈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시각의 솔루션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방법을 찾는 것은 너무 어려운 부분이긴 하다.

 

최기용 회장 : 어디 상권이 잘되고 못되고 하는 상황 아닌 것 같다. 조선업 붕괴, 코로나사태의 영향 때문이다. 죽림 인구 35000명 넘는다지만, 외지로 일자리 찾아 떠난 사람 많아서 실제 거주인구는 주민등록상 거주자보다 훨씬 적을 것이다. 죽림상인회는 회원이 160여 명 정도로, 내죽도공원을 경계로 1구역과 2구역으로 나누는데 현재는 1구역 상인들만 속해있다. 2구역에 있는 상인들도 입회를 논의 중이다.

 

정호원 과장 : 우리 부서는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주업무인데 공공근로사업, 희망근로사업이라는 2개가 공공일자리다. 희망근로사업은 고용위기지역 지정된 대상도시만 해당되는데, 작년 1000명 정도 고용했고 예산의 90%43억을 국비 지원받았다. 공공근로는 일자리정책과의 경우 120명을 채용 중이고, 환경과는 쓰레기 분리수거, 해양개발과나 어업진흥과는 바다정화사업, 녹지과는 산림관리 등에 채용 중이다. 단순 일자리다보니 별개 사안이고, 정작 중요한 것은 기업체의 문제다.

성동조선 무급휴직자가 600명인데 이 중 절반은 타지로 간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기술이 필요한 분야는 당연히 일반시민을 채용할 수 없는 입장이지만, 아닌 경우 통영시민을 우선적으로 채용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통영에서 거제 삼성, 대우로 출퇴근하는 인력이 3000명 정도인 것으로 추정된다. 하루 65대가 통근버스로 동원되기 때문에, 한 대에 40명씩만 계산해도 2600명 정도 되고, 개인적으로 통근하는 사람까지 감안하면 약3000명 정도로 본다. 통영시 입주기업체에는 통영시민 우선고용을 원칙적으로 하도록 요청한다.

최고 15만 명이던 점을 보면 지금은 15000명이 유출된 셈인데, 이전의 호황기 시절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 판단한다. 가능한 시민들 우선채용 원칙을 지키기 위해 노력중이다.

 

권형수 팀장 : 항남동 일대는 예전에는 번화가였지 않은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게 마련이고, 현재는 거의 저점으로 내려간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접근성이 어렵다는 점이고, 간선도로변 점포가 모두 비었으니 도시중심가 모습치고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 일대는 주로 의류메이커 위주로 번성했으나, 지금은 주정차가 어렵다보니 전부 북신동이나 무전동으로 옮겨간 상태다. 점포를 일찍 이전한 분들은 정확하게 시장을 읽고 분석해서 잘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구도심 상권을 다시 살리는 일은 솔직히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정호원 과장 : 구도심 상권 다찌집 술값은이 비싼 편이다. 1인당 3만원에 4명이 모이면 12만 원이다. 술값은 별도로 하고보면 결국 안주값이 비싸다는 결론이다. 항남동에 서민에 부담이 없도록 가격이 적절한 음식점이나 다찌집이 있어야 할 듯하다. 15000~2만 원 정도면 어떨까 싶다. 삼겹살도 1인분 9000원이면 싼 것 아니다. 도깨비골목 활성화시키려면 부담없는 가격의 술집이 있어야 할 듯하다.

통영은 밥값도 비싼 편이다. 매운탕이 12000~13000, 국밥 한 그릇도 7~8000, 장식기본이 1만원 한다. 대도시에 가면 5000원 정식도 있고, 돼지국밥도 5000원 하는 곳 많다. 단가를 맞출 수 없을까? 지금은 가격을 올려서 승부하기 보다는 가격을 낮추는 대신 고객을 많이 끌어오는 방법을 택할 시기가 아닐까 새각한다. 항남동 살아나지 못하는 이유의 하나는 주거지역이 무전동이나 죽림으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집 가까운 곳에 먹고 마시는 것이 편하지 않을까?

 

최기용 회장 : 식자재 원가에 대한 부분이라면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 죽림이나 거북시장은 지역민들이 찾는 곳이고, 중앙시장과 서호시장은 외지인들이 방문하는 곳인데, 항남동 도깨비골목 일대를 가보면 특별히 먹을 곳이 없다. 장사하는 곳은 많은데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일찍 문을 닫는다. 사실 죽림도 치킨가게 같은 특별한 업종을 빼고는 10시 넘어가면 문을 닫는다. 관광객이 올 때는 점심시간에 항남동 가보면 죽림보다 나을 정도로 장사가 잘 된다.

안정산단 근로자들은 통영보다는 가까운 고성으로 가게 마련인데, 이들을 끌려면 지역상품권 사용 근로자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다. 쿠폰을 지급하거나, 10~20% 할인혜택을 주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 2달 넘기기 힘든 영세업소들이 많다고 하는데, 실제로 저도 그렇고 주변 상인들도 비슷하게 생각한다. 답이 없는 상황이다. 전국이 마찬가지다.

 

정호원 과장 : 새로 들어오는 기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외국선주사로부터 발주하기로 구두계약이 완료된 상태인데, 국내에 들어올 수 없어서 계약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거제의 삼성이나 대우에 선박블록을 납품하면 해당 선주사가 공정별로 검사관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인력이 코로나사태로 인해 외국으로 나가버렸다고 한다. 한 공정이 승인을 받고 다음 공정으로 진행돼야 하는데, 중단된 상태라고 한다. 버텨낼 재간이 없다고 하소연하는데, 엎친데 덮쳤다고 시기적으로 어려운 게 사실이다.

 

류호근 총괄코디네이터 : 원래 통영에는 양질의 일자리가 많았고 어업도 관광도 모두 잘 됐던 시기에 책정된 물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 음식값을 포함한 모든 게 비싸기는 하다. 무전동, 죽림 상권과 다르지만, 항남동 일대를 놓고 보면 한창 잘 될 때 물가가 오른 것 아닌가 생각이다. 기본1만원~12000원 밥값은 서울보다 훨씬 비싼 것이다.

작년에는 장사가 안 되는 곳에 주로 임대광고가 붙어있었다면, 올해는 장사가 잘 되던 곳도 광고가 붙어있는 것 같아서 걱정이 크다. 관광객 유치가 통영시의 정책방향으로 맞다면 전반적인 정책 재검토가 필요하다. 통영의 주요업종이 어업 및 양식업이다 보니 주요 관광지 외 다른 곳을 다니려고 하면 좀 지저분한 곳이 많다. 스티로폼 부자가 떠있는 등 관광객 입장에서는 갈 곳이 많고 놀 곳이 많아야 하는데 지정된 관광지 외에는 그런 곳이 없다. 외국은 급여가 높고, 복지가 잘 돼 있다 보니 적은 시간 일해도 많이 벌 수 있는 구조가 돼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현실적으로 그런 구조가 아니다.

 

최기용 회장 : 저희 가게에 오는 손님들이 밥값이 비싸다’, ‘통영이 싫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대신 숙박비가 너무 비싸다는 말을 한다. 다신 안 오겠다고 열이면 열 다 말한다. 여름 성수기가 되면 평소 4만 원짜리 방을 25만원 받는 곳도 있다. 상인회에서 그러지 말라고 말을 하는데, 단기간 성수기를 보고 영업을 하는 분들이라서 어쩔 수 없다. 하지만 바가지 숙박요금이 통영으로 오는 관광객의 발길을 끊는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음식값이야 싸고 덜 싼 차이는 별로 없어 평준화돼 있는데, 가장 큰 문제는 숙박비다.

 

정호원 과장 : 성수기 벌어서 1년을 버텨야 하니까 그렇게 하는데, 이렇게 어려운 지경의 통영이라면 서로 죽는 행위임을 알고 가격을 조정해야 함에도 그러지 못한다. 과연 향후 통영관광의 미래가 나아질지 어떨지에 대해서도 알 수 없는 상황이니까 더 문제다. 향후 관광은 시설(하드웨어)보다는 힐링을 원하니까 깨끗한 통영이 필요하지 않을까? 굳이 돈을 많이 들이지 않고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경관만으로도 관광자원이 되는 것 아닌가 동감한다.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정책도 필요할 것 같다.

 

김숙중 국장 : 토론회를 하다보면 항상 느끼는 것이 지역상권 상생에 관한 자리임에도 결국 관광관련, 어업관련, 문화예술관련 토론자가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오은석 센터장 : 원도심 상점가 중심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데 상점가의 가장 큰 문제는 사람이 돌아야 한다는 점인데, 빈 점포가 너무 많은데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관광객들이 거리도 상점도 텅 빈 곳을 돌아다니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 아닌가? 심리가 똑 같지 않나? 사람이 있어야 사람이 찾아가는 것이다. 비어있으면 누가 가겠는가?

그렇다면 건물주들이 결단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예를 들면 일본의 키타큐슈시는 지역 내 빈 점포의 맵을 작성해서, 각각 점포의 위치, 임대료 관계, 갖춰진 설비, 입점 가능한 업종 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한다. 이것을 이용해 지역청년이나 소상공인들과 매칭을 해준다.

항남동에도 이를 적용해 하나의 테스트베드로 만들었으면 한다. 1개월~6개월의 단발성 계약을 하고, 임대료도 적정하게 낮춰서 한시적으로 임대를 주는 것이다. 가령 닭꼬치를 만들어 팔겠다는 임차인이 있으며 2~3개월 정도 시험 삼아 해당업종을 입점하는 것이다. 분위기를 파악한 다음 만일 충분히 승부할 만하다고 생각되면 정식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이런 부분을 시청에서 컨설팅해 주면 되지 않을까?

 

권형수 팀장 : 문제는 항남동에 있는 점포 대부분이 옷가게를 하던 곳이라서 음식점 같은 것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다. 우리 사업 중 통영드림존을 통해 지역활성화를 위해 시도했는데 막상 하려다고 하면 옷가게 하던 곳에 음식업 설비를 갖추기 위해 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더라.

 

오은석 센터장 : 빈 점포 맵 배포와 건물주 매칭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가, 최근 통영시 분석 데이터상으로 통영 정주 희망 청년의 90%가 원하는 업종이 소상공인 중에서도 요식업이었다. 공간을 매칭 시켜주면 2~3개월 정도는 리모델링 없이도 장사를 시작하도록 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다. 사람이 많이 오가면 부동산의 가치도 자연스레 따라 올라가는 것 아니겠는가?

두 번째는 충무데파트가 많이 비어있다는데, 통영 유일의 실내쇼핑가이자 실내상권 아닌가? 일본 토요바시시도 기존 상권이 무너지는 바람에 만들어진 아이디어가 아메노히()’라고 해서 비 오는 날 상점가에서 비가 내리는 주말이면 상점가를 전부 팝업스타일로 싹 바꾼다. 그러면서 비가 오는 날에는 그 상점가로 전부다 오게 됐다고 한다. 충무데파트도 주말에 오는 사람이 없다면 비 오는 날에는 충무데파트에서 오픈된 장사를 하라고 유인하는 것이다. 실내벼룩시장을 여는 것이다.

 

박중언 과장 : 조합에서도 한 번 생각했던 아이디어로 이사회에서 결의만 된다면 충분히 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아직 시도도 안 해봤고, 말도 꺼내지 않고 있다. 다들 각자 생계에 너무 바빠서 그런 것 같다. 아이디어는 좋다. 일본은 아케이드가 잘 설치돼 있어서 비가 오나 안 오나 구애받지 않고 쇼핑을 할 수 있고, 어느 누구 하나 담배를 피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더라. 그런 점에서는 일본에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는 뭘 하나 하려면 의견이 너무 분분하다. 상인대상 교육기회를 만들면 거기 가면 뭐 주는데?’하는 식이니 할 말이 없다.

 

권형수 팀장 : 전문가들 초청해서 좋은 강의를 들을 기회를 주면 뭔가 하나 더 배우고자 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을 아깝다고 생각하고 장사 하나 더 할 생각만 하고 있어서 안타깝다. 좋은 강사를 초청한자리에 지역 소상공인들을 교육하는 시도를 했는데, 모두 다 관심도 없더라. 교육이 인식을 바꾸는데 최고임에도 그런 점을 모른다. 코로나사태로 인해 이렇게 경기가 어려울 때는 요식업이던지, 숙박업이던지 업주들이 모여서 고객들을 위해 가격을 낮추기로 결의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류호근 총괄코디네이터 : 관광객 입장에서 또 불편한 것은 교통편이다. 차를 몰고 오던지 버스를 타고 와야 하는데, 자동차를 몰고 오기에는 너무 멀고 그렇다면 고속버스로 와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데 대중교통이 너무 불편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통영을 여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영에서는 시내버스를 예측하기 너무 어렵고, 잘 안 맞는 것 같다.

아니면 렌탈을 해야 하는데 제주도의 경우 렌트카 비용이 아주 저렴하지만 통영은 렌트카가 어떤 여건인지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단 길이 너무 좁다. 그래서 한 번 막히면 100m 가는데도 1시간이 걸려서 짜증나고 그랬다. 그런 식이면 두 번 다시는 통영을 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지역주민이참여하는 렌트카협동조합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그보다는 대중교통이 잘 편성되기를 바란다. 관광객에게 편해야 한다.

 

최기용 회장 :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수요만 있으면 된다는 점이다. 건물주, 임대인들이 임대료를 내리지 않으니 모든 비용이 줄어들 수가 없는 것 아닌가? 그 부담만 줄어들어도 괜찮을 것이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한 번 내리면 다시 올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강석수 국장 : 여러 가지 정책도 중요하지만 업소만의 특색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장사가 안 된다고 해도 장사가 잘 되는 곳은 사람이 줄을 서 있더라. 죽림에 어느 돼지고기집에 갔는데 장사가 잘 안 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주 잘 되고 있더라. 구도심에 정책이 집중돼 있는 것 같다. 통제영사업, 동피랑, 서피랑, 남망산공원 등등. 통영 13만 인구 중 1/3을 차지하는 죽림과 광도면에 대한 정책은 상대적으로 너무 약하다. 반면 구도심 지역은 폭넓게 지원해 준다. 신도심 지역에 대한 지원도 활성화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얼마 전 고성군에 고등학생들한테 상품권을 지원해서 지역 내에 소비하는 정책을 시도하려다가 현재는 보류된 것으로 아는데, 그런 식의 지원책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어려울 때는 충격적인 정책이 필요할 때도 있다.

 

최기용 회장 : 죽림에는 지원정책이 아예 없어서 아쉽다. 구도심 시장상권에 대한 혜택은 돈주머니를 풀어놓고 기다리고 있다. 중소기업부 사업을 상인회에서 공모하기 위해서 노력 중이다. 통영시에서도 의지를 가지고 도와주기 바란다. 공모사업이라도 시비 50%가 들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어떤 사업을 할지 연구용역에 들어가 있다. 그것을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어야 한다.

 

강석수 국장 : 군청, 시청, 경찰서, 법원, 검찰 등 관공서가 전부 다 구도심에 있다가 지금은 대부분 신도심으로 이전했는데, 업소는 당시보다 더 많은 것 같은데, 이런 시기에 가격이 좀 조정돼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

 

최기용 회장 :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중앙시장 인근은 다른 곳에 비해서 영업이 꽤 괜찮지 않았나? 어제가 일요일이었는데 저녁에 죽림을 둘러보니 가게가 텅 비어있더라. 뭐 하나 잘된다하면 비슷한 가게가 계속 들어서는 것도 문제다. 제가 고기집을 개업할 때만 해도 별로 없었는데 지금은 둘러보면 고기집이다.

 

권형수 팀장 : 시설보다는 맛이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승부가 안 되면 과감하게 포기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다. 식당업이 가장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업종이다 보니, 결국 갈라먹기가 되고 만다.

 

오은석 센터장 : 원도심쪽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는 저의 입장이다. 외부에서 손님이 오면 항상 듣는 얘기가 가장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통영의 전통시장이라는 말이다, 통영이 평균기온이 높고 온난하다보니 채소도 먼저 수확된다. 얼마 전 장인이 오셔서 넓은 시금치가 부산에는 아직 안 나는데 통영에 있다고 하시더라. 여기에서 착안한 아이디어인데 봄이 가장 먼저 오는 통영이라는 컨셉으로 전통시장 마케팅을 펼치면 어떨까 싶다. 매월 제철상품을 이용한 페어(fair. 소규모 축제)를 개최하는 게 어떨까 한다.

어르신들은 제철상품이 뭔지 다 아시지만, 청년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각각의 재래시장이 선택을 해서 집중마케팅을 펼치는 것이다. 가령 굴페어는 몇 월에 중앙시장에서 개최하고, ‘볼락어페어는 몇 월에 서호시장에서 개최하는 식으로 하면 소비자에게 깊은 인상을 줄 수 있다.

상품이란 것이 도 좋아야 하고, ‘신선해야 하고, ‘품질도 뛰어나야 하는데 최근 젊은 층의 소비패턴은 여기에 더해 정보를 구매한다. 지속적으로 페어를 실시하면 이런 스토리에 이끌려서 올 수밖에 없다.

매력적인 콘텐츠가 충분히 될 수 있으며, 지금도 개별 상인회가 있는데 전체를 아우르는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일본이 이런 것이 발달해 있는데 상가별로 상가번영회가 있고, 상가연합회가 또 있다. 이런 곳에서 전략을 기획하고 실행한다.

두 번째는 마치 면세점처럼, 가령 출국하기 전에 백화점 면세점에서 구입한 다음 공항에서 픽업해 가는 방식을 빌려야 한다. KTX가 개통되면 통영 지역 내에서 구입한 냉동냉장 상품을 들고 다니면서 관광을 할 수는 없으니까, KTX역내에 그런 장소를 확보해서 서비스로 제공하면 관광객들에게 호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 같다. 통영시내에서 물건을 구매한 다음 KTX출발시간에 맞춰 보기 좋게 포장한 상품을 배송해 주자는 것이다.

통영재래시장의 강점은 신선한 해산물과 가장 이른 시기에 나오는 제철채소들 아닌가. 선제적으로 지금부터 준비하면 지역재래시장으로서 강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박중언 과장 : 이사장님의 제안인데 데파트 인근이 5층 이상 건축금지 고도제한에 걸려있는 이곳의 제한을 풀어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죽어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이 들어서야 한다는 판단이고, 지금의 데파트는 아주 구식 백화점이라서 손님을 끌지 못하고 있다. 데파트를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려면 고도제한이 풀려야 한다, 관광객들이 데파트를 방문하는 이유는 화장실을 찾을 때뿐이다. 상인들은 화장실 푯말을 게시하는 것에 조차 불만을 가질 정도다. 물건 사 갈 사람들도 아닌데 그걸 왜 붙이느냐는 거다. 막상 그런 상황을 당하면 마음이 상하게 된다.

 

강석수 국장 : 이전에 죽림에 재래시장을 설치하려고 지역 시의원들이 노력해 봤는데 시장논리에 맞지 않아서인지 실현이 되지 않더라.

 

박중언 과장 : 저희들끼리라도, 시장상인회 관계자들끼리라도 한 번 그런 목적을 가진 모임을 만들어서 자주 만나보고, 의견도 나눠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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