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과 따로 볼 수 없다불가분의 지역경기, 종합적 대처방안 필수

지역상권 상생발전 방안을 마련하자는 토론회도 결국에는 지역의 관광산업, 수산업, 제조업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우리는 가끔씩 망각한다. 본지가 지난 16일 개최한 토론회도 마찬가지였다. 통영상의, 충무데파트상인조합, 도시재생지원센터, 시청 일자리정책과와 지역경제과 관련 공무원이 참석했지만 토론을 거듭할수록 관광업계 및 문화예술 관계자, 통영시 관광과, 문화예술과 관계자를 초청했어야 했다는 아쉬움만 더했다.

 

압축도시시대 자리매김 잘 해야

류호근 정량지구도시재생사업 총괄코디네이터(총괄)통영사람도 아닌데 주제넘지만 외부자의 시각으로 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라 전제하며 제3자의 시각을 전했다. 류총괄은 저출산 현상으로 인구감소가 시작됐으니, 기존 솔루션으로는 문제해결 어려울 것이라며 인구가 줄어드니까 모든 도시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면 특정한 도시로 집중시킨다압축도시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창원·진주 같은 곳이 압축도시 가능성이 높은데, 자원과 예산이 그곳으로 집중되는 경향이 생긴다이런 여건에서 통영이 어떤 포지션을 차지할 것이냐에 따라 미래가 갈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아름답게 다듬지 않은 원석’, 통영

류호근 총괄은 처음 통영에 와서 소규모 도시치고는 상권이 잘 발달해서 놀랐다“13만 인구에 7800개의 소상공업체가 있는 것은 대단한 숫자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통영 거주 첫해인 3년 전에 비해 방문 관광객이 1/3로 줄어든 느낌이라며 몇 가지 원인을 분석했다.

그는 통영을 보석에 비유하며 다듬으면 더욱 아름다운 보석이 될 수 있는 원석인데, 정작 지역주민들이 그 보석을 가공되지 않은 채로 그냥 그대로 두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류총괄은 관광객 입장에서 보면 제주도는 몇 번을 방문해도 갈 곳이 있고 또 가고 싶은 곳인 반면, 통영은 정말 좋기는 한데 한두 번 오고나면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곳이라며 관광의 영역에서 볼 때 통영은 고객맞춤형 설계가 아니라, 공급자 중심형 설계가 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는 주요관광지는 잘 정비돼 있지만 한 발자국만 외곽으로 나가면 지저분하고 굴패각 등 혐오스런 것들이 눈에 띄고, 아름다운 해양관광도시답지 않은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는 것이고, 후자는 관광객이 좋아하는 상품이 아니라 관광객이 좋아할 것이라고 믿는 상품이 제공된다는 것이다. 그는 통영 주업종이 어업 및 양식업이다 보니 주요 관광지 외 다른 곳을 다니면 좀 지저분한 곳이 많고, 스티로폼 부자가 떠있다관광객 입장에서는 갈 곳이 많고 놀 곳이 많아야 하는데 지정된 관광지 외에는 그런 곳이 없다고 평가했다.

 

지저분한 환경, 불편한 교통 개선필요

류호근 총괄은 교통편 역시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가용 또는 고속버스로 와야 하는데, 자동차로 오기에는 너무 멀어 결국 고속버스로 온다면 대중교통 이용이 너무 불편하다대중교통 이용한 통영여행은 거의 불가능하다. 관광객을 위한 대중교통체계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아가 그는 제주도는 렌트카 비용이 아주 저렴한데, 통영은 어떤 여건인지 잘 모르겠다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렌트카협동조합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류호근 총괄은 통영에 양질의 일자리가 많고, 수산업·관광업 호황기 시절 책정된 물가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다기본1만원~12000원 밥값은 서울보다 훨씬 비싼 것이라고 말했다.

통영은 진정으로 관광객의 시각에서 응대한 적이 있는 것일까? 피드백에는 관심없이 일방적으로 제시하기만 한 것은 아닐까? 만일 그렇다면 지금처럼 불황의 골이 깊은 이때가 우리의 방식, 태도, 정책을 변화시킬 아니 개선시킬, 좀 더 엄밀하게는 관광객의 입장에서 그것들을 적용할 최적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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