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점포 맵 만들고, 6개월 단기임차 후 정식계약 테스트베드

? No! 정보를 산다! 재래시장 돌아가며 매월 제철상품페어(fair) 열자

신도심에는 도시재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에 도시재생사업은 주로 구도심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도시재생사업과 재래시장 상권은 엄밀히 말해 무관한 사업이지만, 도사재생의 전체적 그림을 그릴 때 재래시장의 영행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본지가 주최한 지역상권 상생발전 토론회에 참석한 도시재생지원센터 오은석 센터장은 귀담아 들을만한 방안을 제시했다. 우선 그는 관광객들이 거리도 상점도 텅 빈 곳을 돌아다니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빈 점포가 너무 많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키타큐우슈우시(北九州市) 사례를 들며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오센터장은 지역 내 빈 점포의 맵을 작성해서, 각각 점포의 위치, 임대료 관계, 갖춘 설비, 입점 가능 업종 리스트를 만들어 배포하고, 이를 지역청년창업자나 소상공인들과 매칭해 준다항남동 상권에 하나의 테스트베드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1~6개월 단기임대차 테스트베드로

그는 “1개월~6개월의 단발성 계약을 하고, 임대료도 적정하게 낮춰서 한시적으로 임대를 주자가령 닭꼬치를 만들어 팔겠다는 임차인이 있으며 1~3개월 정도 시험 삼아 해당업종을 입점해 분위기 파악한 다음 충분히 승부가능한 시기가 되면 정식임대차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를 위해서 그는 건물주들이 결단을 해야 한다통영시에서 어느 정도 컨설팅해 주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영시 지역경제과 권형수 팀장은 항남동 점포 대부분이 옷가게를 하던 곳이라 음식점 같은 것에 적합하지 않다는 점이라며 희망 사업자도 음식점 시설비 문제에 이르면 멈칫한다고 말했다. 통영시와 건물주들이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것이 으은석 센터장은 최근 통영시 자료에 따르면 통영 정주 희망 청년 90%가 원하는 업종이 요식업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점포 매칭 뒤 2~3개월 정도 리모델링 없이 장사하도록 해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로, 사람이 많이 오가면 부동산의 가치도 자연스레 따라 올라가게 돼 있다는 자본주의 시장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센터장의 두 번째 제안도 일본사례에서 참고한 것인데, 일본의 경우 대부분의 상점가에 아케이드가 시설된 데다, 비가 자주 내리는 기후인 점에 착안해 무너진 상권을 회생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메노히()’ , ‘비 오는 날 상점가. ‘비가 내리는 주말이면 상점가를 전부 팝업스타일로 싹 바꾸는데, 이 방식이 점차 알려지면서 비가 오는 날이면 자연스레 상점가로 손님을 끌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충무데파트조합 박중언 과장은 조합에서도 한 번 생각했던 아이디어로 이사회에서 결의만 된다면 충분히 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일본은 아케이드가 잘 설치돼 있고, 상점가 어디라도 누구 하나 담배를 피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도 없다그런 점에서는 일본을 따라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에게 상인대상 교육기회를 만들면 거기 가면 뭐 주냐?”라는 반응도 실망스럽다고.

오은석 센터장의 다음 아이디어는 재래시장별 페어. 그는 외지 손님으로부터 항상 듣는 얘기가 가장 먼저 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통영의 전통시장이라고 한다. 평균기온이 높고 온난한 통영이다 보니 채소도 먼저 수확되는데, 최근 한 지인이 넓은 시금치가 부산에는 아직 안 나는데 통영에 있다고 하시더라“‘봄이 가장 먼저 오는 통영이라는 콘셉트로 매월 제철상품을 이용한 페어(fair. 소규모 축제)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재래시장 및 계절별 소규모 페어개최

각각의 재래시장이 선택을 해서 집중마케팅을 펼치는데, 가령 굴페어는 몇 월 중앙시장에서 개최하고, ‘볼락어페어는 몇 월 서호시장에서 개최하는 식이다. 오은석 센터장은 상품이란 것이 도 좋아야 하고, ‘신선해야 하고, ‘품질도 뛰어나야 하지만, 최근 젊은 층 소비패턴은 여기에 더해 정보를 구매한다고 설명했다. 지속적으로 페어를 실시하고 마케팅하면 이런 스토리에 이끌려서 관광객이 올 수밖에 없다고.

여기에 더해 KTX가 건설될 예정인 만큼 관광객 픽업형 냉장냉동보관서비스 시스템을 갖춰야 할지 모른다. 통영에서 구입한 냉동냉장 상품을 들고 다니며 관광할 수 없으니까, KTX역내에 장소를 확보해 가령 출국하기 전 백화점 면세점에서 구입한 다음 공항에서 픽업해 가는 방식을 빌려서, KTX출발시간에 맞춰 보기 좋게 포장한 상품을 배송해 주자는 것이다.

모든 아이디어가 새겨 들을만하지만 특히 마지막 아이디어는 굳이 관청에서 주도하지 않아도 어느 누군가가 사업적으로 도전해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큰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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