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광장의 송년카운트다운행사
뉴욕타임광장의 송년카운트다운행사

꿩 먹고 알 먹는다는 속담이 있다. 심지어 둥지는 불까지 뗀다고 한다. 하나의 일로 두 가지 효과를 얻는 일석이조를 일컫는 것이다. 오거리시계탑을 복원하자는 주장이 있는데, 이것이 실현된다면 추억의 상징물을 부활시키고 그곳에서의 송년이벤트로 상권까지 살리는 일석삼조 효과를 누릴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한번 도전해 볼만하지 않는가?

 

◆항남동 오거리시계탑 복원 주장
배도수 의원(67.미래통합당)은 지난 214일 시의회 본회의 자유발언을 통해 항남동 오거리 시계탑의 복원을 촉구했다. 배도수 의원은 “1964년 통영라이온스클럽이 건립한 항남동 오거리 시계탑은 1986년 전기공급을 위해 교체된 뒤 1993년 철거되기 까지 30년간 통영의 중심이자 원도심의 상징이었다친구와 연인, 모든 사람들이 만나는 장소였고, 중심지를 오가던 시민들과 차량에 탑승한 시민들이 바라보면서 추억을 간직하고 각자의 미래를 열게 해 준 곳이라고 오거리시계탑을 아기시켰다.

그는 근현대적인 문화유산을 재정립하고 통영의 비전을 찾아가기 위한 특단의 대책수립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공동화 현상으로 인구는 줄고 경기침체로 상권은 무너진 이곳에 원도심의 중심이자 상징이었던 항남동 오거리 시계탑을 복원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배도수 의원은 최초 설치로부터 56년이 지났지만, 디자인 전문가와 주민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지역문화 관광코스를 이어주는 명소로 재탄생시키자고 강조했다.

본지 지면평가위원이기도 한 배도수 의원은 지난 183월 회의에서 오거리시계탑을 복원하는데, 모 단체에서 최대 2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제안했다며 다만 시계탑 자리에 세워진 조각품을 원작가인 심문섭 선생과 이전을 현재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시계탑을 철거할 당시 심문섭 선생에게 통영시가 먼저 부탁해 세운 것인데 통영시 편의대로 선뜻 철거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배도수 의원은 복원을 위해 프랑스나 스위스의 시계탑을 직접 방문해 사진을 찍어오며 여러 방안을 제시할 정도로 열성적인데다가, 통영시도 긍정적인 것을 보면 조만간 결론에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오거리시계탑이란 것이 통영시민들에게나 추억의 상징물로 의미를 가지지, 관광객들에게는 아무 의미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 세계여행이 흔해진 지금 런던의 빅벤이나, 뉴욕의 타임스퀘어, 프라하의 천문시계처럼 비교열세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다만 오거리시계탑을 어떤 디자인으로 복원할 것인지, 용역을 할 것인지, 공모를 할 것인지, 원형복원인지 개량복원인지에 따라 다른 결과를 얻을 것이며, 또 언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원형복원보다 개량복원 필요성

여기에는 본지의 제안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자 한다. 본지는 작년 116472호 기자수첩에서 강구안에서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로 하는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우리나라는 신년맞이 행사를 주로 해넘이, 해맞이로 하는데, 실상 신년은 시간이 자정을 넘긴 순간 시작되는 것이다. 해넘이는 가는 해 마지막 날의 일몰시간일뿐이고, 해맞이는 신년 첫날의 일출시간일뿐이다. 물론 여기에 의미를 부여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해넘이나 해맞이를 할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신년맞이 행사가 있다면 미국 뉴욕 타임광장의 그것일 것이다. 런던, 파리, 시드니를 비롯한 많은 주요국가의 도시들은 빠짐없이 자정을 넘기는 카운트다운 신년맞이 행사를 한다. 서울도 종로 보신각에서 신년타종행사를 하고, 광화문에서 무대축제를 열기도 한다.

항남동 오거리시계탑이 복원된다면 이곳 구도심의 상징에서 신년맞이 카운트다운 행사를 시민축제로 개최하는 것이 어떨까? 어차피 해맞이는 모든 국민들이 가기를 원할 것이니 그건 그대로 두면 된다. 신년맞이 카운트다운을 위해 5시간 전부터 축제를 여는 것이다. 인기연예인을 반드시 초청할 필요는 없다.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도록 시민노래자랑, 시민장기자랑, 자유발언대에 시장·시의원·시의장과 시민간의 만남의 시간에 30분 전부터 쯤 카운트다운을 하는 것이다.

 

시민·관광객 참여하는 대표축제로

전국적인 관심을 끌 수도 있고, 관광객·시민의 인파로 넘칠 수도 있다. 무대공연을 감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상가를 돌아다니다 자정쯤에야 시계탑으로 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살맛나는 일이 되지 않을까? 인근 상인들도 오랜만에 함박웃음 지을지 모를 일이다. 아니 굳이 복원될 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당장 2021년부터 신년맞이 행사를 하는 것은 어떨까? 통영의 관광명물이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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