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천사대교의 모습(사진/인터넷 캡쳐)

 

유인도 43개 포함 570개로 전남 신안 이어 두 번째 많은 곳

신안에 천사대교 등 19개 교량, 통영에는 보도교 포함 7개 불과

바다의 땅, 통영의 자랑스런 별칭이다. 우리나라는 3894개의 섬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많은 나라다. 국내 3894개 섬 중 유인도가 462, 나머지 3432개는 무인도이며, 전체의 55.6%2165개가 있는 전남이 가장 많고, 경남은 865(22.2%)로 두 번째다. 물론 널리 알려졌다시피 통영은 전남 신안의 1004개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지자체다. 하지만 교량에 관해서만은 그렇지가 않다.

특히 해상교량이 인간에게 주는 행복감이 많다. 일단 바다를 가로지르는 커다란 스케일이 주는 쾌감이 있고, 첨단 건축공학기술이 보여주는 심미감이 있으며, 미지의 섬을 찾아가는 긴장감이 있다. 그래서 공학건축물은 크면 클수록 길면 길수록, 높으면 높을수록 인간을 잡아끄는 매력이 더 생긴다.

대표적인 해상교량으로는 우선 2009년 개통한 인천대교(21.38Km)가 있고, 그 다음으로는 도심지와 어우러진 야경이 멋진 2002년 개통 광안대교(7.42Km)가 있다. 2000년 개통한 서해대교(7.31Km)도 뒤지지 않으며, 2019년 개통한 천사대교(7.22Km)와 원산안면대교(1.75Km)는 신흥세력이다.

전국 유인도서 462개 중 연육교가 건설된 곳은 110개로 23.8%나 되는데, 이중 59개소가 전남에 건설됐다. 여수와 신안이 각각 19개씩이고, 고흥이 9, 완도가 8개로 이들 4개 시·군만으로도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경남은 전체 해상교량이 20개 정도에 불과하다. ·구 남해대교, ·구 거제대교, 마창대교, 삼천포대교, 창선대교를 제외하면 출렁다리나 보도교 등 소규모 교량뿐이다.

여수 이순신대교의 모습(사진/인터넷 캡쳐)
여수 이순신대교의 모습(사진/인터넷 캡쳐)

 

마산 전조연육교, 진해 음지연육교, 거제에는 신·구 거제대교, 저도교, 칠천대교, 가조대교, 산달대교 등 6, 사천에 사천대교, 삼천포대교, 초양대교, 늑도대교등 4, 남해에 창선대교, 남해대교, 노량대교 등 3, 바다의 땅 통영도 운하교, 통영대교, 사량대교, 추봉대교, 연기해간교, 연화우도보도교, 연대만지도 보도교, 충무운하교, 통영대교가 전부다.

반면 충남 태안반도 안면도부터 전남 남해안까지 건설된 수많은 해상교량이 모두 국가재정으로 건설됐으며, 따라서 통행료도 없는 교량이다. 여수 이순신대교는 2260m로 국내최장이자 세계 4위 현수교로 1703억이 투입됐고, 여수~고흥간 일명 일레븐브릿지라는 11개의 해상교량 건설에 13816억이 투입됐다.

전남 신안 천사대교는 4개면 7개 섬을 연결하는 해상구간만 7.2Km의 국내 4위 교량인데 5814억이 투입됐고, 태안반도의 원산안면대교(1755m) 건설에 2082. 보령대천항~원산도간 길이 6.9Km로 국내최장, 세계 5위 해저터널 건설에 6879억을 전부 국비로 만들었다. 전북 군산 고군산도는 4개 섬에 8.77Km의 연육교를 건설했고, 여수~고흥간 화영대교도 총연장 17Km4개 섬을 연결하는데 3907억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거북선태교·돌산대교·거문대교(여수시), 팔영대교·거금대교·소록대교(고흥군)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다. 천사대교는 2019, 원산안면대교도 2019년에 개통한 교량들이다.

통영에도 연육연도교가 건설돼야 할 지역은 아직 많다. 한산면에 용호도, 비진도, 죽도, 좌도, 비산도, 대매물도, 소매물도가 있고, 욕지면에도 연화도, ·하 노대도, 두미도가 있으며, 용남면에는 지도, 도산면에도 읍도, 연도가 있다. 거제 이수도, 내도, 화도도 마찬가지다.

여건이 이러한데도 마창대교는 30년 동안 편도 2500원을, 거가대교는 40년 동안 편도 1만원의 통행료를 납부해야 한다면 바보짓이다. 한산대첩교 뿐만 아니라 적어도 통영에서 가까운 거리의 섬들은 그야말로 바다의 땅이 되기를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