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망산공원 디지털파크 디피랑의 그래픽조감도

통영관광에 대변화를 몰고 올 가능성이 높은 관광인프라가 하나는 개장을 앞두고 있고, 다른 하나는 민자 유치가 코앞이다. 전자는 남망산 공원 미디어파사드설치 사업이고, 후자는 목조전망타워 사업이다.

디피랑이라고 명명된 남망산공원 디지털파크 조성사업은 통영야경에 일대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전망타워는 내구성이 100년은 거뜬하다는 특수목재로 만든 세계 최고층 건물인데다 야간조명까지 더해질 경우 통영야경의 상징이 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남망산 디지털파크 디피랑

강석주 통영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지난 4월 디지털파크 조성사업 연출기획안 최종 보고를 마친 통영시는 화려한 볼거리, 강한 인터렉션 장치 등 사업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국비 25억 등 총 50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이 야간 관광콘텐츠 구축 프로젝트는 남망산공원 내 시민문화회관 벽면에 디지털영상을 투사할 수 있는 프로젝션 맵핑을 하고, 1.5Km에 걸친 산책로에는 15개의 테마별 디지털 미디어 장치를 설하는 사업이다.

실감미디어 콘텐츠를 적극 활용한 나이트워크(Night Walk)’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이는 기존 공간의 특성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일몰 이후 색다른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야간 인공조명 트레킹 관광이다. ‘낮의 자연 산책로, 밤의 디지털 산책로를 모토로 하는 이 사업을 맡은 업체 관계자는 통영만의 특색을 살린 스토리텔링과 우리 회사의 축적된 실감미디어 기술력을 결합해, 남망산공원을 새로운 모험의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마감한 명칭 공모전에 무려 1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응모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확인 한 통영시는 오는 8월 중 시범운영을 통해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최고 목조전망대, 가닥 잡히는 장소

110m의 세계최고 목조전망대는 당초 남망산 공원에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놀이시설 설치가 용이한 이순신공원로 가닥 잡은 것 같다. 오스트리아 남부의 작은 휴양도시 클라겐푸르트의 피라미덴코겔타워에서 벤치마킹한 타워전망대는 내부에 콘크리트 철골구조물을 만들고 외부는 전부 공학목재 글루램으로 시공한다. 공학목재란 목재의 구조적 성질을 개량해 단단하기와 내구성을 높인 목재제품인데, 일반 건축자재에 비해 강성구조가 뛰어나서 휨이나, 뒤틀림, 충격손상에 강하다고 한다. 글루램은 단열성능이 뛰어나고, 빠른 시공 및 다양한 시공방법이 가능하며, 수명이 반영구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목조전망대 외양을 마치 꽈배기처럼 꼬이게 만들 수 있든 것도 글루램이라는 공학목재의 특성 덕분이며, 최소수명 40년에 최장 100년까지 유지된다고 한다.

타워전망대에는 이외에도 스카이박스, 집라인, 슬라이드, 투명엘리베이터, 레스토랑&카페, 기프트샵, 번지점프대 등의 수익모델을 갖출 예정이다. 한산대첩 전적지가 한 눈에 내려다보이는 이순신공원에 우뚝 솟아오를 목조전망타워는 낮에 가장 눈에 띄는 통영의 랜드마크가 되겠지만, 밤에는 색다른 매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민간투자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망타워 전체를 최첨단 LED조명으로 감싸서 잊을 수 없는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는 지난 5일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오는 9월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2022년 상반기에는 착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케이블카 야간운행, 관광회생과 직결

미륵산케이블카의 야간운행은 통영관광의 목표가 되고 있다. 2008년 개장한 통영케이블카는 성공적인 운영으로 통영관광 전성시대를 연 주역이었고, 각 지자체에 케이블카 건설열풍을 불러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올해 1500만 번째 탑승객 돌파를 기대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지역관광 자체가 주춤해진 현재 통영케이블카는 행락철임에도 오히려 단축운행 하고 있다. 평일 오후6시까지이던 것을 오후 430분으로, 주말 오후 7시까지이던 것을 오후 5시까지로 앞당겼다.

통영항의 아름다운 야경을 미륵산 정상에서 즐길 수 있도록 케이블카 야간운행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지속적으로 나왔으나 지금은 더욱 어려워진 여건이다. 오히려 야간운행을 고려할 만큼의 탑승객이 방문했으면 바랄 뿐이다.

야간운행의 가장 걸림돌은 인건비다. 야간운행을 하게 된다면 지금 인력의 1.5배는 필요하다. 현재 50명이 교대 근무하는데, 야간운행을 하면 7~80명은 돼야 한다. 자기책임이라지만 안전문제도 뒤따른다. 케이블카의 명성에 흠이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야간에 즐길 연계시설이 없다는 점도 숙제다. 그래도 통영관광을 이끌 야경삼총사로 성장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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