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주최 토론회에 김혜경 시의원, 강동훈 충렬여고 교감, 이선정 팀장,구태헌 과장이 참여했다.
본지 주최 토론회에 김혜경 시의원, 강동훈 충렬여고 교감, 이선정 팀장,구태헌 과장이 참여했다.

지난 3일 본지, 토론주제는 ‘팬데믹下 21C형 교육혁신과 그 방향’

김혜경 의원 “학교 서열화 사라져야, 통영은 고교평준화가 우선과제”

구태헌 과장 “확실한 교육정책 목표 있어야, 온포자 발생여지 우려”

강동훈 교감 “등교일수 축소를 궁극목표로, 자유학기제 확대 필요”

이선정 팀장 “평생학습이 대세, 내년 신중년 장기프로젝트 구체화”

 

‘넘어진 김에 쉬어 간다’는 속담이 있다. 열정적이면서도 낙천적인 한민족의 특성이 잘 담겨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지구가 멈춰버린 것 같은 지금 반드시 기억해야 할 속담이 아닐까? 산업혁명 이후 급격하게 이룬 문명발전의 그림자를 한번쯤 되돌아 볼 시간적 여유를 가져야 하는 것 아닐까? 마치 단 1초라도 허투루 사용하면 안 될 것 같이 달려온 인류가 한숨을 돌릴 기회는 아닐까?

항공운항이 급감하고 공장가동이 줄면서 대기가 맑아졌다는 연구보고도 있고, 운항선박이 줄어들면서 해양생물의 스트레스 지수가 줄어든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전 지구인이 거의 동시에 삶과 죽음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일상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새삼 깨닫는 기회도 되고 있다. 되돌아보는 김에 우리의 교육제도, 입시위주의 교육정책, 지나친 학업성취 지상주의 등도 한번 되돌아보면 어떨까?

그래서 본지가 마련한 것이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의 21세기 지향적 교육혁신과 그 방향’이라는 주제의 전문가토론회였다. 지난 3일 본지 회의실에서 열린 이 토론회에는 통영시의회 김혜경 의원, 충렬여고 강동훈 교감, 통영시 구태헌 교육체육지원과장, 이선정 평생학습팀장이 참석했다 통영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사정상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서면답변을 보내왔다.

사실 한 국가의 교육제도는 변화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고, 더구나 지역 주간신문사가 다루기에는 너무 스케일이 큰 주제라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에 가로막힌 현실이 오히려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 이날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내용을 지면에 옮긴다.(※지면부족으로 주요발언 요약본을 게재한다. 주요발언 전문은 인터넷판에 업로드할 예정이다.)

 

김혜경 의원 : 교육제도는 입시 때문에 변하기 어렵다. 교육학을 전공했는데, 특히 유아교육 관련해 여러 나라 제도를 공부했다. 우리나라도 독일의 숲교육 등을 접목해 시도하는 경우 많다. 초등학교에서도 융·복합교육을 시도하고 있는데, 한 가지 사안에 대해 수학적인 접근, 국어적인 접근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그 예다. 이때는 부모들도 반긴다. 하지만 초등 4학년에 올라가는 순간 입시에만 집중된다. 교사들도 결국 한계에 부딪힌다. 통영RCE 세자트라에서 하는 교육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라고 할 수 있다. 한편으론 희망이 있지만, 입시제도에 막혀 세계화된 교육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 많다.

 

강동훈 교감 : 일본과 미국의 영향을 받은 우리나라 교육정책은 1955년 이후 2003년까지 모두 7차례 크게 개정됐다. 교육과정 변화가 시대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국민만족도가 높지 않은 것 같다. 이는 백년대계라는 교육정책이 정권이 바뀔 때 마다 따라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 바람에 학생들을 새 입시정책의 실험대상이 되곤 했다. 이제는 다가오는 새 시대의 교육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함께 결단이 필요하다. 나는 대안으로 다음 3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폐지다. 암기력 위주의 테스트가 아니라, 미래사회에 필요한 학생들의 창의력과 응용력, 복합융합능력을 키우는데 투자해야 한다. 학생들의 암기력은 스마트폰이 충분하게 대체해 줄 수 있을 것이다. 수능 370점과 369, 368점을 받은 학생 중 누가 똑똑하고 우수하다고 감히 구분할 수 있을까?

다음으로는 대학입시를 대학자율에 맡기는 일이다. 대학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기대학과 학과에 맞는 우수한 학생을 자유롭게 뽑을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한다. 대학은 우수한 학생들을 선발하기 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대신 대학자율입시가 공정투명하게 이뤄지도록 철저한 감독을 하고, 비리행위에 대해 적절한 제제를 가해야 한다. 더불어서 대학서열을 없애도록 전공학과 중심 대학으로 바뀌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마지막으로 국가의 역할이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미래에 필요한 인재상을 파악하도록 국가적인 차원의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한다. 특히, 자연과학계열 인재육성에 국가가 책임을 져야 한다. 과학자 한사람이 한 국가와 모든 국민을 먹여 살릴 수도 있다. 중국은 장관의 절반 이상을 자연계열 인재를 임명한다.

 

구태헌 과장 : 교육문제를 논할 때마다 부딪히는 장벽이 바로 대학입시다. 요즘 학생들은 비순차적이고 디지털인데, 대학입시제도의 틀 안에서 받는 교육을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내 자녀의 사례를 보면 새벽 1, 2시까지 공부하고 수면은 4시간도 채 하지 않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들면서, 한편으로는 과연 이런 교육제도가 실효성이 있을까 생각했다. 휴대폰에 있는 수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대인관계를 넓혀가고, 인생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느껴야 할 나이에 교과서에 매달리는 모습이 안타깝다.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의 자녀가 “미국생활이 아주 행복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부러웠다. 그 아이는 하루 3~4시간 정도 공부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취미생활을 즐긴다. 혼자 배운 피아노 실력이 상당해서 부럽더라. 우리는 아직도 대입제도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선정 팀장 : 우리 세대는 교사는 가르치고, 학생들은 경청해서 스스로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방식의 교육과정을 초·중·고까지 지속하다 보니 스스로 하는 방법, 자기주도적인 학습, 계획을 세워서 하나하나의 과정을 준비하고 이뤄나가는 것을 익히지 못했다. 과도기적인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저 역시 토론회에 익숙하지 못하다. 지금도 어색하고, 긴장되고, 친구와의 대화처럼 편안하지 못하다.

대한민국 임시헌장에 3가지 균등함이 있다고 했는데, 권력(權力), 부(富), 학(學)의 균등함이다, 그 중 저의 관심사는 학균(學均)이다. 헌법 31조에 ‘모든 국민은 능력에 따라 균등하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가진다’고 돼있고, 5호에 ‘국가는 평생교육을 진흥하여야 한다’고 국가의 의무로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민들에게 전생에 걸쳐 평생교육을 어떻게 제공할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평생교육법에는 ①학교의 정규교육과정을 제외한 학력보완교육 ②성인 문자해득교육 ③직업능력 향상교육 ④인문교양교육 ⑤문화예술교육 ⑥시민참여교육 등을 평생교육으로 규정한다. 이 6개 분야에서 시민들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를 고민을 하고 있고, 가장 부족한 부분은 ‘시민참여교육’이라서 이를 활성화해서 시민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공동체를 풍요롭게 할지를 집중해서 고민하고 연구하고 있다.

 

김혜경 의원 : 대학입시성적과 출신대학이 평생을 따라가는 것이 우리나라다. 고등학교 졸업할 즈음 한 번 있는 성적과 학업성적이 평생의 서열과 줄을 결정하는 것은 잘못이다. 이로 인해 학력차별, 대학차별이 발생한다.

평생교육의 경우도 대학을 제대로 안 나왔으니 평생교육을 하는 것이라는 인상도 준다. 독일은 고등학교 때까지 청소년들이 마음껏 하고 싶은 것 하도록 하고, 대학도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도록 만든다. 다만, 대학에 가는 것은 쉽지만, 졸업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먼저 어른들의 서열화 된 문화, 서열화 된 학교문제는 변해야 한다. 코로나로 인해 온라인 수업이 늘어나는데, 온라인대학도 분명 늘어날 것이다. 한 군데 대학에서만 학점을 이수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군데의 온라인 대학에서 학점을 이수하면 전체로서 하나의 학위를 인정해 주는 방식이다. 출신대학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집에 머무는 아이들이 ‘스스로 자유롭게 뭔가 할 욕구를 느낀다’면 변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 지적욕구가 중요한 것이지 어느 대학 출신이라는 사실이 조만간 중요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선정 팀장 : 출신대학이 어딘지에 따라 심리적 우월감을 느끼는 그런 정서가 여전히 우리 사이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은 오히려 그런 정서를 약간 활용해서 하려는 측면도 있다. 어떤 곳은 평생교육에 포인트를 주는 지자체도 있고, 자율적인 시민학사, 시민석사, 시민박사를 수여하는 지자체도 있다. 평생교육이 계속 연결되는 인센티브를 주는 시스템을 만들 필요가 있어서 통영시도 계획 중이다. 다른 사례를 참고해서 우리만의 체계를 만드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태헌 과장 : 경제적인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거대한 사교육을 혁파할 수 없고,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와 직결되는 문제다. 현재의 팬데믹에서 비대면 교육이 불가피하다고 하면서 온라인상에서는 천박한 상술이 판치는 안타까운 세태도 있다.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야 가능하고 섣불리 내세웠다가는 실패한 정책이 되기 십상이다.

 

김혜경 의원 : 코딩교육도 그랬다. 본 취지에서 벗어나서 마치 하지 않으면 다른 아이들보다 뒤처질 것 같다고 생각한 학부모들이 붐을 이뤘다가 어느 한 순간 식어버린 일이 생각난다. 통영에도 코딩교육 학원이 몇 개나 생겼다가 사라졌다. (※코딩교육 : 사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주로 초·중·고등학교에서 실시하는 프로그래밍 교육. 알고리듬 원리를 통해 학생들이 게임, 노래, 애니메이션 따위를 만들 수 있도록 가르치는 형태가 많다.)

 

강동훈 교감 : 사교육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사교육에 종사하는 분들의 영역도 있고, 사교육이 사라지면 실업자가 되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지 않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1학기에 온라인 수업이 되다보니 방과 후 수업 강사들이 대규모 집회를 할 정도 아닌가? 그런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

 

구태헌 과장 : 비대면 수업방식과 대면교육을 혼재해서 실시 중인데, 개인적으로는 목표설정이 정확히 되지 않은 것 같다. 비대면교육의 목표는 무엇인지, 대면교육에서는 어떻게 목표를 잡을 것인지가 정확하지 않은 것 같다. 시험조차 비정상적으로 진행되니 내 자녀들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당황스러워 하면서 불평불만이 늘어나는 것 같더라. 대면수업이 효율이 높은 것이 있을 수 있고, 비대면이 더 효율적인 것도 있을 것이다. 정책부서와 일선교사들이 상호 공유하면서 효율적인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으면 한다.

 

강동훈 교감 : 교과서 전체를 학생들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가 교과서에 기초해 연간학습계획을 만들면서 필요한 교육부분과 필요하지 않은 부분을 지역에 맞게 맞춘다. 교육부가 처음 온라인 수업을 생각했을 때는 ‘쌍방향 수업’이었는데, 이는 교과부 판단착오였다.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벌어진 시행착오였다. 쌍방향 수업은 쉽지가 않다. 현재는 쌍방향 수업은 10%도 되지 않는다.

대신 콘텐츠수업을 한다. 고등학교 수업시간이 50분인데 이것을 콘텐츠 수업에 맞추면 20분 정도 분량밖에 되지 않는다. 대면수업에서는 10분 정도 주요내용을 설명하고 일정 시간은 학생들에게 과제를 부여하기도 하지만, 콘텐츠 수업에서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 계속 말하고 설명하는 것밖에 없다.

온라인수업 자체가 자기주도적 학습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수업을 열심히 하는 학생에게도, 수업에 태만한 학생에게도. 온라인수업이야 컴퓨터 켜놓고 놀고 있어도 되는 것이니까. 이것을 나쁘다고 할 수 만은 없는 것이, 대면수업시간에도 태만한 학생은 여전히 태만하고 열심인 학생들은 온라인 수업도 열심이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온라인수업 이후 온라인수업을 관리해 주는 학원까지 생길 정도였다. 학생들이 학교보다 학원에 먼저 나가는 것이다. 한 쪽에는 온라인수업에 참여하도록 해 놓고, 학원 강의를 듣는 방식이다. 지방과의 차이점이다. 여러 여건에서 지방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 온라인수업 관리학원이다. 조그만 지방에서는 입소문도 빠른 법이라서 그렇다. (교감선생님 문서 3페이지 관련 내용)

카톡으로 출석체크를 하면 출석한 것으로 인정해 주는 학교도 있고, 우리 학교(충렬여고)는 오전에 대면출석을 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매 시간 과제를 하지 않으면 전부 결석처리 하는데, 이 경우 우리학교 학생들이 피해를 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하기도 한다. 주말 또는 월말에 기회를 한 번씩 더 주자는 제안을 오히려 교사들이 반대하더라. 학생들이 습관이 되면 어떡하느냐는 것이다. 학교에 오지만 수업시간에 자는 것은 결석과 뭐가 다를까? 자는 곳이 집인가 아니면 학교인가 그 차이뿐이지 않은가 생각이 들더라.

현재 오히려 팬데믹으로 인한 비정상적인 상황이 학교에서 더 자리 잡고 있다. 학교가 더 안전하다는 말도 많이 듣는다. 온라인수업으로 변경, 가장 안전한 곳이 학교라는 인식이 커져간다. 부모들이 오히려 등교를 요구한다. 아마 2학기에는 관내 모든 고등학교가 전체등교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 학생들의 79%가 격주등교를 찬성한다. 아마 학부모들은 그 비율만큼 반대할 것이다.

 

구태헌 과장 : 앞으로의 세대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세대로 구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온라인수업이 자기주도적 학습을 위한 기회라는 의견에 저는 동의하지 못한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교육도 부익부빈익빈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온포자(온라인수업을 포기한 자)까지 생기지 않는가? 온라인수업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의지를 불어넣어 주고, 동기부여를 해주는 역할을 교육일선에서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강동훈 교감 : 우리나라는 지나치게 모든 학생들에게 공부만 강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90% 이상의 학생을 학업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문제다. 흔히들 우리나라는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만 없애면 발전하고도 남는다고 할 정도 아닌가? 저는 학교등교일수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설령 없었더라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는 수업을 위해서가 아니라 인성교육, 특강, 실험, 실습, 예체능, 동아리활동을 위해 학교로 오는 것이고, 수업을 위해서 등교하는 시스템은 바뀌어야 한다. 1주일에 2~3일만 등교하면 되는 것이다.

 

김혜경 의원 :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이지만, 마음속에 약속된 것이 만일 학교를 매일 가지 않으면,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입시제도로 인해 어느 한 부분을 놓치면 사회에서 뒤처지게 된다는 부담을 가지고 있다. 누가 먼저 놓느냐 문제일까? 검정고시마저 놓는 부모들도 있더라. 가령 초등학교 졸업장만을 가진 분이 자신의 인생에서 어느 한 분야 최고전문가의 자리에 오른 다음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면 과연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느냐는 것이다. 이런 일이 허용되는 사회까지 간다면 서열이라는 것 자체가 없어질 것이 분명하다. 아무도 그런 줄을 놓지 않으려 하고, 그런 줄을 놓도록 만들려면 교육제도가 변해야 하는데, 그것마저 정권이 교체될 때마다 앞 정부의 정책을 흔들어 대기만 했다.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가 돼야 할 교육정책이 오년지계(五年之計)밖에 되지 않는다.

 

김혜경 의원 : 리스타트플랫폼에 한국예술종합대학 영재교육원이 들어오는 것은 통영시민들에게 커다란 기회다. 전국의 영재들이 한예종에서 배우고 싶어 하는데, 경남 초중고생들이 통영 한예종 영재교육원에서 배울 기회가 온 것은 통영의 교육이 변화할 계기가 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아무리 통영에서 재능이 있어도 한예종에서 배울 기회는 상위 1%에게만 가능한데, 이런 문화예술영재를 키우는데 엄청난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이 통영의 문화예술 교육에 있어서 전환점이 됐으면 한다.

 

구태헌 과장 : 교육에 대한 예산경비 지원이 시세수입의 5%로 한정돼 있다. 통영은 시세수입이 약600억 정도인데, 그렇다면 연간 30억이다. 다른 지자체도 마찬가지다.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지원된 예산이 예향의 자부심을 가지는 문화예술 인재를 키우는데 사용되기보다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비용으로 사용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야 한다.

유소년축구의 경우 각 학교마다 축구팀을 운영하고 개별지원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내 학생들을 아우르는 통영유소년축구클럽을 운영하면서 이곳에 집중 지원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문화예술도 마찬가라고 본다. 재능있는 아이들은 어느 학교에나 있을 것인데, 만일 자기가 다니는 학교에 해당 문화예술 분야를 가르치지 않는다면 이 아이는 어디서 기회를 얻을 것인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숙중 국장 : 죽림문화센터가 만들어지고 있는데 그곳에 청소년을 위한 공간도 준비되고 있다고 들었다. 청소년들의 수요를 만족시킬만한 여유공간이 있는 플랫폼이 먼저 생겨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강동훈 교감 : 좋은 사례가 충렬초등학교 연극부다. 충렬초 재학생뿐 아니라 관내 모든 초등생들을 대상으로 한다. 다만 일선 학교에서는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이선정 팀장 : 그런 상생프로그램을 4억의 예산으로 하고 있는데, 지금은 도산초·중학교만 시범참여하고 있다. 마을주민들하고 학생들이 같이 동참하는 가령 나전칠기같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통영시도 예산지원을 하고 있고, 교육청도 별도의 예산을 가지고 있으면서 애쓰고 있다.

 

강동훈 교감 : 기숙사의 경우 오전과 야간에 모든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발열체크를 해서 기록으로 남기고, 만일 이상이 발견되면 격리하게 된다. 온라인수업으로 변경 뒤 교사들은 할 일이 없어서 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는데, 오히려 교사들은 오전 7시30분이면 모두 출근한다.

등교학생들 발열체크, 손소독제 제공, 마스크 착용체크를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실내에 들어가지 못한다. 하루 종일 마스크를 착용하게 만든다. 초창기에는 화장실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통제를 하기도 했다. 통영1호 확진자 발생이 가장 무서운 상상이었다.

급식소 출입할 때도 마찬가지다. 발열체크, 손 소독은 필수고, 테이블마다 칸막이가 있고, 1칸 건너 앉기, 창문열고 에어콘 작동하기, 2시간마다 창문 열어 환기 등 철저하게 한다. 다른 지역이지만 철저한 사회적 거리두기 통제 때문에 학교가기가 싫다고 하는 학생들도 있다는 소리를 들었다. 통영은 안전지역이다 보니 시간이 지나면서 약간 느슨해진 추세도 있다.

학교에도 격리실이 두 군데 있다. 등교 시는 건물 밖에, 수업 도중에는 건물 내에 두고 있다. 교육청에서도 통학버스에 대한 물품인력 지원도 해줬다. 학교 내 모든 바닥, 창문, 손잡이를 철저하게 소독을 하곤 했다.

 

강동훈 교감 : 연간 수업일수가 190일이라는 것은 법에 정해진 것이다. 다만 10% 이하, 즉 19일 정도 단축할 수 있는 예외적인 규정이 있는데, 코로나19 같은 특수한 상황이 해당한다. 고등학교는 10~12일 정도 줄였다. 법개정을 하지 않으면 힘든 부분이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온라인수업과 대면수업을 병행하는 것이다. 오전에 대면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창체(창의적 체험활동)을 온라인으로 하면, 점심식사 이후 하교를 해도 문제되지 않는다.

수업일수라는 것이 등교일수를 말하는 것이다. 온라인수업을 하던, 대면수업을 하든 상관없다. 지금은 코로나190 팬데믹이라는 특수한 상황이라서 온라인 수업을 출석으로 인정해 주기 때문에 격주제 수업이 가능한 것이다. 과연 언제까지 갈지 궁금한데, 2학기에도 이런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일부대학의 경우 온라인수업을 하겠다는 발표를 이미 하기도 했다.

통영의 경우 고등학교와 중학교는 3학년은 전체등교, 1학년과 2학년은 격주등교를 했다. 진주·창원의 경우 고등학교는 전 학년 등교수업을 하고 있는데, 통영도 아마 2학기는 고등학교는 전체등교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중학교 1학기 동안 시험을 보지 않는 자유학기제와 자유학년제의 경우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이 무척이나 걱정을 했다. 시험을 없애면 과연 아이들이 공부를 할 것인가? 하고. 지금은 완전히 적응이 돼서 1학년 무시험을 당연히 받아들이고 있으며, 당초 예상했던 문제점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오히려 장점은 훨씬 많았다.

교과에 얽매이지 않았고, 그룹수업과 그룹토론 및 발표를 위주로 하는 자유학기제를 처음 경험한 학생들이 현재 고등학교 3학년들이다. 당시 시범운영이었고, 2018년부터 의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덕분에 학생들이 자기의견을 정말 발표를 잘 한다.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유학기제 1년을 경험한 세대가 가진 변화의 바람은 크다. 중학교라도 온라인수업을 대세로 인정하고 받아들였으면 한다.

입시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교육계가 바뀌지 않는다. 고3에게 토론수업을 한다고 하면 학부모들이 먼저 불만을 가질 것이다. 이 학교는 왜 이러냐? 애들 대학 안 보낼 생각이냐? 당신 자녀면 그렇게 하겠느냐? 등 말이 나올 것이다.

 

구태헌 과장 : 대학입시 때문에 변하기 어려운 것이 교육제도인데, 이번 팬데믹 사태를 좋은 기회로 활용해서 최적의 정책을 마련해서 다양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학생들을 만들었으면 좋겠다.

 

김혜경 의원 : 통영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는 고교평준화가 아닐까 싶다. 중학생들이 고교입시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하는 출발점이다. 대학입시문제는 통영시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지만, 그 이전에 고교평준화는 통영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학부모들도 많이 이야기를 하는데, 평준화를 원하는 학교가 있고 원하지 않는 학교가 있다. 아마 원하지 않는 학교는 우월적인 감정을 가지는 모양이다.

우리나라 학생들처럼 ‘우울하다’는 감정을 많이 느끼고 ‘우울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 나라가 없다. 청소년 시기는 호기심이 많고, 무언가를 찾아 나서고, 그것을 받아들이는 시기지, 우울증을 가질 나이가 아님에도 우리나라만 그렇다. 청소년자살률도 엄청나게 높지 않은가? 학교에서 공부 말고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만든 것이 우울한 감정들이다. 멀리 보기보다는 할 수 있는 것을 먼저 찾아서 했으면 한다.

 

이선정 팀장 : 시간이 부족해서 평생학습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런 분들에게도 자유학기제 같은 것이 필요할 것 같다. 평생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부들에게 아이 돌봄 비용을 지원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 같다. 현재도 한 달 과정, 자격증과정, 민주시민교육 등 여러 분야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통영시홈페이지 상단에 ‘평생학습도시’가 있다. 통영시는 좀 늦었지만 올 6월에 구축했다.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 정보가 많이 있고, 피드백을 주시면 지속적으로 보완할 것이다. 신중년(45세~65세)을 위한 프로그램을 내년쯤 장기프로젝트로 거제대학과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조만간 수요조사서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다.

 

구태헌 과장 : 21세기 교육의 화두이자, 대세는 평생학습이다. 성인주민들이 동아리를 만들면 강사 초청비를 지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심리적 거리두기는 아니다. 밀집된 환경은 아니어도 학생들이 창의적이고, 사회성을 키울 수 있는 교육으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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