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석초등학교 이종국 교장
제석초등학교 이종국 교장

“공간혁신, 교육과정 다양화, 지식 아닌 역량 발굴로 21C형 인재 육성”

 개교 5년차 신생 초등학교지만 어느덧 지역의 주요학교가 된 광도면 죽림리 제석초등학교. 전남 순천 출신으로 욕지면 연화초등학교(지금은 분교)에서 교편을 잡은 이래 30년 동안 통영을 제2의 고향 삼은 이종국 교장(52)은 평소에도 지속가능교육과 지역인재 발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나라 교육이, 그리고 통영지역 교육이 나아가야 할 목표와 방향에 대해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뉴 밀레니엄에도 구시대적 교육, 무엇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나?

-우선 학교 공간 혁신이 필요하다. 교육방식이 바뀌면 교육공간이 변할 수밖에 없다. 학생마다 관심사가 다르고 학업성취도가 달라, 학생 개인 개인에게 집중하는 개별학습이 상당히 중요로 이슈로 전개되도록 다양한 공간을 마련해야 한다. 교육과정이 다양화돼야 한다. 학교 시스템 속에 여러 개의 커리큘럼들이 있어야 다양한 트랙에서 배울 수 있다. 또한 학생 주도성 함양을 위한 토론수업 등 수업방법의 다양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교수·학습 패러다임 역시 지식위주에서 역량으로 변화돼야 하고, 온-오프라인 학습 시대에 어울리는 맞춤형 평가가 이루어져야 한다. 디지털 미디어를 활용하는 교육이 되도록 인프라를 구축하고 K-에듀 통합 플랫폼 구축 등 새로운 학습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 대학입시 개선 등 전반적인 교육에 대한 사회적 합의도 필요하다.

 

강화되는 지역교육, 통영지역의 어린 인재들에게 어떤 것을 전해야 하나?

-전 지구적으로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도록 변화의 흐름을 느끼게 해주는 것, 세상을 보는 안목을 키워주어야 한다. 학교 안팎을 넘나들면서 주도성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하면서 배우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융·복합적 문제해결력의 역량이 중요해지므로 지역의 문제를 찾아 해결해보는 프로젝트를 학교나 통영시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도 중요하다. 가령 통영의 바다, 섬, 관광, 교통, 공간 활용 등이다. 학생의 가능성을 넓히는 체험중심의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교육과 지자체가 함께 협력해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 도시자체의 수준을 높여 생활을 통해 문화적 소양을 배우고 시민교육을 익혀 나가도록 한다.

 

팬데믹으로 인한 교육 분야 변화 바람, 그 방향과 목적지는?

-코로나19 사태가 우리에게 코로나블루(코로나로 인해 우울해진 일상)를 가져왔지만 교육을 비롯해 한국이 잘하는 것, 강한 것, 강해 질 수 있는 것을 학인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어떻게 수용하고 어떻게 교육 내용과 교육 형식으로 바꾸느냐에 따라서 우리 교육의 미래가 달라질 수 있다.

교육생태계에 대한 화두가 제기되고 배움의 공간이 확장되면서 넘나드는 교육이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지속가능해져야 한다. 민주시민교육과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가치를 키워주는 것(특이점의 시대)이 중요하고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다양해지도록 다양성을 존중해 줘야 한다.

학생들이 관심사를 발견하고 관심사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학교 안팎에서 긴밀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하고, 학생들이 미래의 변화를 인지하고 역량을 만들어 가도록 지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함께 협력해가는 교육으로, 같이 배우고 같이 보살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학교와 지자체, 지역사회가 협력해야 한다. 그러면 교육체제의 변화가 나타날 것이며, 개방화·분산화 및 역량 확대, 시공간의 확대·공급자의 확대 등 유연한 학교체제가 될 것이다.

세계선도 IT 국가의 교육이 가야할 정책 방향은 무엇인가?

-코딩, 메이커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철학이 먼저 있어야 한다. 꿈꾸고 철학으로 만들고 세상을 변화시키도록 해보는 교육환경,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수업 활성화를 위해 학습 환경을 구축하고, AI교육을 위해 교원의 역량 배양과 원격 및 블렌디드 학습관리와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현장 지원이 필요하다. 급증하는 데이터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융·복합교육 비중을 높여야 한다.

 

저작권자 © 한려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