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3년말 준공예정인 중앙시장 및 동피랑 인근 동호동 복합공영주차장의 조감도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2023년말 준공예정인 중앙시장 및 동피랑 인근 동호동 복합공영주차장의 조감도

통계수치는 실제라고 느끼는 것과 차이가 날 수 있다. 그럼 통영에는 얼마나 많은 주차장이 있고, 얼마나 많은 차량이 있길래 시민들은 항상 주차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일까?

본지가 지난 18일 주최한 주차장 부족문제 관련 토론회에 참석한 이강호 통영시 교통시설팀장은 관내에는 총 58개 주차장에 3763면이 있다고 밝혔다. 58개 주차장 중 32개소 1930면은 무료주차장이고, 26개소 1833면은 유료주차장이며, 이중 5개소 578면을 통영시가 직영한다. 전체 58개 주차장 중 17개소는 노상주차장이고, 40개소는 노외주차장이며, 1개소는 노상 및 노외 복합 주차장이다. 26개 유료주차장 중 85%에 해당하는 22개소가 노외주차장이다. 3763면의 주차장이 갖춰졌다니 적잖은 숫자라고 느낄 수도, 턱도 없는 숫자라고 느낄 수도 있다.

 

민영 및 부설 합해 총4만3500여면

그런데 통영시청 홈페이지에 공개돼 있는 2018년 말 기준 통영시 통계연보를 보면 통영시에는 노상 및 노외주차장 총4262개소에 주차면수 4만353면이 있는 것으로 돼 있다. 이 중 노상주차장이 유료 4개 포함 총15개소로 주차면수는 총628면(유로 130면)이며, 노외주차장이 공영 42개소(3057면), 민영 33개소(1402면) 등 총4459면이고, 부설주차장이 4127개소에 3만5266면이 확보돼 있다.

민영 33개소를 제외하면 57개소로 현재 통영시가 파악하고 있는 58개소와 대동소이하기도 하고, 상업시설에 딸린 주차장이나, 아파트단지 등 주거지에 부속된 주차장을 생각한다면 적어도 3만5000여 면의 주차장이 있음직해 보이지 않는가? 4인 가족을 1가구라고 보면 14만 명 언저리의 통영 인구수와도 엇비슷하니 말이다.

실상 2018년말 기준으로 통영시에 등록된 자동차 숫자는 5만3621대다. 이 중에서 승용차가 4만1753대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많은 것은 9240대의 화물차이며, 2493대의 승합차가 세 번째다. 특수차량도 135대 등록돼 있는데, 놀랍게도 이륜차 역시 7324대나 등록돼 있다. 더구나 전체 등록자동차 수에 이륜차는 포함돼 있지도 않다.

 

인구대비 등록자동차 세계 9위

2017년말 기준 세계자동차통계(한국자동차산업협회 제공)를 보면 우리나라의 등록 자동차는 2180만3000대로 세계 16위였지만, 차량 1대당 인구로는 2.3명으로 세계 9위였다. 가장 등록자동차가 많은 나라는 미국으로 2억7000만대가 넘었고, 차량 1대당 1.2명으로 역시 1위를 차지했다. 자동차등록대수 2위는 중국의 1억9400만대, 3위는 일본의 7581만대였다.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업체를 가진 대한민국이지만 등록자동차 대수로는 감히 ‘자동차 대국’이라고 부를 수 없는 지경이다.

통영시의 등록차량 비율은 전국 대비 0.25%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렇게 주차장 부족과 교통정체를 겪는다면 자동차 산업이 더욱 성장하고, 등록자동차의 절대 숫자가 증가해야 산업이 성장한다는 전제하에 특단의 대비책이 필요한 것은 명약관화하다.

현재 통영에는 도심 내 대규모 주차장 조성사업을 펼치거나 준비예정인 곳이 3군데 있다. 북신시장 주차장 조성사업과 통제영거리 중앙지하주차장 조성사업 그리고 동호동 복합공영 주차타워 조성사업이 그들이다. 북신시장 주차장은 2018년 시작해 작년 9월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현재 거의 준공을 앞두고 있다. 총8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지상 2층 주차장에는 총 90면이 확보될 예정이다. 이미 2017년 시작된 통제영거리 중앙지하주차장 사업은 총177억 원의 예산이 투입되는데, 오는 9월 말경 지하 2층으로 준공되면 총202면을 확보하게 된다.

 

주차장 확보한계, 근원적 해법 필요

현재 진행 중인 강구안 친수공간 사업이 완료되면 물량장 주차장은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이를 대비해 현재 추진 중인 것이 동호동 복합공영주차타워 조성사업이다. 총383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호동 일대 54필지를 매입한 뒤 지하 1층, 지상 4층의 대규모 주차타워를 건설해서 총 339면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2023년말까지 준공할 예정인데, 중앙시장과 동피랑에 인접한 이 주차장이 완공된다면 주차장 부족문제는 상당히 해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많이 활용되지는 않지만 이미 조성된 동충의 한산대첩 광장 지하주차장(160면), 세병관주차장(143면)과 함께 통제영거리 주차장(202면), 동호동 주차타워(339면)가 완공되면 840대가 넘는 주차면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급한 대로 불을 끌 정도는 갖추는 셈이나, 그래도 부족할 경우 주차장으로 활용할 부지를 찾는 것도 어려울뿐더러 예산도 녹록치 않을 것이 분명하므로, 좀 더 근원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주차장 확보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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