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이승민 의원, 윤병철 과장, 주추휘 팀장 참석

이승민 의원 “상호이익 부합 국제도시, 신중히 선택해야”

윤병철 과장 “동백 공통점 베트남 도시와 우호결연 추진”

주추휘 팀장 “리들리시 코로나 환자 발생 없어 논의만 해”

 외교가 국가 차원의 이슈만은 아니다. 손흥민과 류현진은 그들의 스포츠 재능으로 한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BTS는 한민족 특유의 창의력과 흥겨움으로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소위 민간외교도 있고 도시간의 국제외교도 있다.

통영도 아시아 5개 나라, 러시아 미국에 각 1개 등 7개 도시와 결연을 맺고 국경을 넘는 우정을 쌓아가고 있다. 하지만 하늘을 날아가야만 하는 우리나라 특유의 여건 상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서 국제도시교류 무용론과 실용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또 이왕 국제교류를 할 바에야 지금의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분명 존재한다.

본지가 지난 31일 본지 회의실에서 주최한 토론회는 상기 주제를 토론하기 위해서였다. 이 토론회에는 통영시의회 이승민 의원, 통영시 윤병철 행정과장, 주추휘 교류협력팀장이 참석했다. 이날 토론회 주요 토론내용을 싣는다.

 

주추휘 팀장

주추휘 팀장 : 통영은 2개 국가에 3개 도시와 자매결연, 3개 국가에 4개 도시와 우호결연을 맺고 있다. 일본 사야마시, 타마노시, 미국 리들리시가 자매결연이고, 중국 룽청시와 윈푸시, UAE의 푸자이라시, 러시아의 사마라시가 우호결연이다.

 

 윤병철 과장 : 사야마시는 국제교류협회와 홈스테이를 위주로 교류를 해오고 있는데, 올해는 코로나로 할 수 없는 상태다. 작년 초 강석주 시장이 방문했다, 타마노시는 2018년 6월 타마노JC 회원들이 통영을 방문했고, 미국 리들리시는 통영출신 독립운동가 김형순 선생이 거주했던 곳이라 결연을 맺었다. 민주평통이 2016년 9월 방문했다.

롱청시와는 2012년 우리시 공무원이 연수했고, 2018년 롱청시 공무원이 통영에서 연수했다. 윈푸시는 진린 제독의 생존 후손들이 2014년 한산대첩 축제 때 통영을 방문했었고, 같은 해 10월 김동진 시장이 답방해 우호결연에 합의했다. 2018년 윈푸 석재축제에 초청받은 적도 있으며, 올해 한산대첩 축제 때 진린 제독 후손들을 초청할 계획이었다가 현재 잠정 취소된 상태다. 푸자이라시와는 2014년, 러시아 사마라시와는 2017년 상호 공무원 교류연수를 한 적이 있다. 리들리시, 푸자이라시, 사마라시는 그곳에서 먼저 요청이 들어온 케이스다.

우호결연은 자매결연 전에 상호간에 교류의사를 밝힌 다음 의향서를 체결하는 것이고, 자매결연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상호공동 관심사에 대한 긴밀한 협력을 약속하고 행정·경제·인력 등에서 다양한 분야에서 친선과 공동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교류협력을 약속하는 것이다.

현재 결연을 추진하고 있는 곳이 하나 있는데, 베트남 북부 지역 하노이 인근 2개(화이득, 마득) 도시 중 한 곳을 저울질 중이다. 통영의 상징꽃이 동백이고, 동백으로 만든 화장품도 있는 점을 감안해 역시 동백재배로 유명한 곳을 선택할 예정이다. 이미 MOU를 체결하고 동백군락지를 조성 중이며, 당초 6월쯤 살피러 갈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갈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동백연구소와 베트남농업연구소가 2019년 3월에 MOU(양해각서)를 체결했고, 4월에 MOA(합의각서)를 체결했다.

 

주추휘 팀장 : 부연설명하자면 통영시도 행정적인 부분에서만 일회성 국제교류를 하는 아쉬움이 있었고, 통영국제교류협회도 일본 사야마시하고만 교류하는 부분을 아쉬워했다. 사마라나 리들리는 너무 먼 곳에 있고, 통영에 베트남인이 상당히 생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베트남과의 민간교류를 도와달라는 요청이 있던 차에, 가능하면 통영시와 관련이 있으면 좋겠다는 판단에 따라 그 베트남 두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하면 민간-관청-업체가 모두 연결될 것이란 판단했다. 하노이 농림부 관계자가 통영에 와서 통영 동백 종묘를 받아가서 현재 식재를 했는데, 잘 자라고 있다고 들었다. 하노이에서도 1시간 이내 거리에 있는 두 도시 중 하나를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이승민 의원

이승민 의원 : 동백은 겨울수종인데도 베트남에서 자랄 수 있는가? 국내에도 자매결연 지자체가 있는데, 통영은 수산업, 문화예술, 관광분야에서 상호 이익되는 도시를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미국 리들리시는 한인이 정착한 도시라서 결연을 맺은 것 같다. 일본 사야마 외에는 활발하게 교류가 이뤄지지 않은 것 같고, 더구나 현재는 코로나19로 인해 교류를 할 수도 없다. 자매결연도시들과는 좀 더 활발하게 교류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주추휘 팀장 : 베트남도 북부지역은 제법 춥다고 한다.

 

윤병철 팀장 : 코로나가 진정되면 베트남을 방문할 계획이다.

 

김숙중 국장 : 외국도시와의 자매결연이 시민들의 바람이나 공감대 형성 없이 재임 시장의 개인적인 시각이나 목적에 따라 이뤄진 것 같다는 비판의식에서 오늘 토론주제가 나왔다. 윈푸시는 진린 제독의 후손이 살고 있다는 인연이 있다고 해도, 롱청시는 왜 결연했는지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다.

우호결연을 맺고 그 다음 단계는 자매결연 맺는데, 보통 우호결연을 맺은 다음 없는 것으로 하는 경우는 없지 않느냐? 처음부터 신중을 기해서 결연을 맺어야 할 것 같고, 국제교류라는 것이 이익만을 노리고 할 수만은 없지만 그래도 통영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고려해서 선정해야 된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동백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추진되는 베트남 도시와의 우호결연은 상당히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통영은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니까 그와 관련한 도시들과의 교류를 시도한다던지, 통영은 또 수산업이 중요한 도시인만큼 외국의 수산업도시를 선택한다던지, 관광도시를 우호결연 대상도시로 고려한다던지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국제교류관련해서 많은 예산을 편성하지는 않을 것 같은데 어떤가? 예산을 많이 편성하고, 많은 교류를 시도했다가는 자칫 외유(外遊) 논란에 휩싸일 수 있으니까.

 

윤병철 과장 : 맞다. 예산이 많이 있지는 않다.

 

김숙중 국장 : 얼마 전 제가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은 올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방 미국의 자매결연 도시인 리들리시에 우정의 방역마스크를 보내자’는 내용의 기자수첩을 썼다. 자매결연만 맺어놓고 이렇다 할 실질적인 교류도 없었는데, 이 어려운 시기에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굳이 방문하지 않고도 충분히 진정성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할 수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든다. 어려울 때 친구를 도와주는 것이 더 값진 일이지 않은가?

 

윤병철 과장

윤병철 과장 : 좋은 기사를 보고 한번 챙겨봤다. 이 도시는 인구가 2만2000명 정도에 불과하고 코로나환자도 없는 상태여서 중단됐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에 중국 롱청과 윈푸시에 도움을 줄 것을 한번 의논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떤 곳은 도와주고 어떤 곳은 도와주지 않을 수 없다는 결론이 난 적이 있다. 더구나 당시엔 우리나라나 통영의 상황이 더 시급했었다.

 

주추휘 팀장 : 기자수첩을 읽고 확인했더니 리들리시는 발생자가 1명도 없었고, 사야마시가 가장 많이 발생했었다. 과장님께서 3월 달에 한번 보낼 것을 고려했었는데 당시 국내 어느 지자체가 일본에 마스크 등을 보내려고 하다가 비난여론이 들끓는 것 때문에 중단해 버렸다.

 

윤병철 과장 : 당시 전 세계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를 보내서 국제적으로 칭찬을 받았던 것도 알고 있다. 2017년에는 우리가 사마라시를 방문해서 ‘통영의 날’ 행사를 했고, 이듬해인 2018년에는 러시아 사마라시 관계자들이 통영을 방문해서 ‘사마라의 날’을 개최하려고 했다가 예산과 일정 등 문제로 취소한 적이 있다. 거리가 멀어서 어려운 점이 있다.

 

이승만 의원 : 한번 맺은 우호관계는 쉽게 단절할 수 없는 부분이니까 신중을 기해서 만들어야 한다.

 

주추휘 팀장 : 지난해 강남지역에서 통영수산물 특판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조리대와 연료통을 배치할만한 아파트 내에 허락을 얻을 수 있는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 포기한 적도 있다.

 

윤병철 과장 : 코로나19가 진정되면 자매결연 및 우호결연 맺은 도시들과 진전된 교류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어느 곳을 방문하겠다 말겠다는 말씀 드리기 어렵고, 다만 전반적인 조정계획을 수립하겠다.

 

김숙중 국장 : 왜 관청만의 교류만 되는 것인지? 민간교류를 활성화 시킬 필요성은 없는가? 명칭은 통영국제교류협회인데 주로 사야마시와의 교류만 하고 있지 않은가?

 

주추휘 팀장 : 지난해 사야마를 방문했는데, 사야마시 국제교류협회의 경우는 산하에 유럽, 미주, 아시아 분과를 두고 통영은 아시아분과에서 맡아서 하고 있더라. 아마 통영국제교류협회도 사야마시로 시작했지만, 2015년 윈푸시와 교류 초창기 국제교류협회와 함께 방문계획을 세웠다가 싸드문제로 중국과 교류가 끊기면서 포기한 적도 있다. 그래서 대안으로 나온 것이 베트남이었고, 뭔가 공통분모를 찾은 것이 동백이었다. 아랍권은 너무 먼 곳이고, 그래서 민간교류는 주로 아시아를 위주로 한다.

 

이승민 의원 : 그럼 통영동백연구소가 베트남에 진출한다는 것인가?

 

윤병철 과장 : 그렇다. 만일 동백관련 상품이 좋은 평가를 받아서 대히트를 칠 기회가 될 것이다. 동백오일은 상당히 품질이 우수하다. 일단 우리 통영시와 문화예술분야, 행정, 수산업 분야 등에서 일치하는 점이 있어야 하고, 새롭게 발굴하는 것은 신중을 기해야 한다.

 

이승민 의원 : 현재 7개 도시와 자매결연 맺고 있는데, 숫자를 늘리느냐 마느냐보다는 실질적인 교류를 확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통영의 특성을 고려할 때 빠진 분야가 있는데, 이런 부분은 신중한 검토를 거쳐서 교류할 상대를 찾아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중단된 상태지만, 현재 베트남 도시와는 MOA까지 맺고 민관업계가 함께 추진 중이므로 좋은 성과가 있었으면 한다.

 

김숙중 국장 : 국제자매결연 맺은 도시들에 통영을 상징하는 그런 조형물이나 현판 이런 것들이 있는지 모르겠다.

 

주추휘 팀장 : 전임시장 시절 미국 리들리시에서 한국독립운동가 10인 애국기념비 제막식 할 때 참석하신 적 있다. 김형순 독립공원을 설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가 무산된 적이 있다.

 

이승민 의원 : 해외애서 활동하신 독립운동가에 대해서 크게 파악된 것이 부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김숙중 국장 : 2023년이면 사야마시와 자매결연 맺은 지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기념이 될 만한 이벤트를 지금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국제관광도시를 지향한다면 국제교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민간교류도 활발하게 이뤄지도록 지원을 늘려나가야 하지 않을까?

 

주추휘 팀장 : 통영국제교류협회는 격년으로 일본 사야마시를 오가면서 교류하는데 통영에서 방문할 때는 항공료만 부담하면 되지만, 사야마에서 찾아오면 1000만 원 이상의 비용이 들어가는 모양이더라. 그리고 베트남과 교류를 추진하는 와중에 협회에서도 관련 분과를 만들었다고 들었다.

 

윤병철 과장 : 코로나19바람에 통영시 재정이 더 어려워졌다. 이미 투입된 예산은 많은데다, 교부세는 88억 원이나 삭감됐다. 가용재원이 50억 여 원에 불과한데, 다가오는 태풍피해라도 발생하면, 여기에 적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걱정이 태산이다. 국제교류 예산편성을 논할 때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신중하고 우리시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잘 모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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