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폭우로 붕괴한 14호 국도 거제방면 대성암 인근 사고당시 모습
지난 7월 폭우로 붕괴한 14호 국도 거제방면 대성암 인근 사고당시 모습

505. 통영에 있는 도로의 개수다. 뭐가 그리 많나 싶지만 관리주체를 따르고, 도로등급에 따르다보면 같은 노선이라도 나뉘게 되고, 구분되기 마련이다.

우선 고속도로 1개와 국도 2개 노선이 있다. 국도14호선은 거제시에서 경북 포항까지 연결되는 도로이고, 77호선은 부산에서 인천까지 연결되는 도로다. 창원~통영~거제 연결구간은 14호선의 일부에 불과하다. 국가지원지방도 67호선은 명정동 통영터널을 지나가는 외곽도로인데, 경북 칠곡까지 연결된다.

이들 4개 노선의 관리주체는 국가다. 다만 통영관내를 지나가는 노선에 대해 유지보수는 통영시가 한다. 참고로 도로번호가 홀수이면 남북을 연결함을 나타내고, 짝수이면 동서를 연결한다.

 

고속도로·국도·지방도 총 505개 관리

경남도가 관리주체인 지방도 1021호선은 미수동에서 경남 창녕군 남지까지 연결된다. 산양일주선, 도산일주선, 덕포도로, 용남해안일주선, 한산일주선, 용남일주선 등 읍면도로 포함해서 시도(市道)는 모두 380개 노선이 있다. 여기에 면리지역의 농어촌도로가 120개다.

현재 통영시는 중앙유치원~도천아파트 구간, 대화장~충무스튜디오 구간, 충무교회~충무도서 구간, 미수당산나무~대우아파트 구간 등 총 41건의 도시계획도로공사를 시행 중이며, 투입되는 예산만 1111억 원이다. 이 중 올해 투입되는 예산은 134억이다. 시가지 도로에 대한 긴급복구공사도 진행 중인데 모두 6건에 1억4000만원이 들어간다. 북신시장 일원, 나폴리호텔 앞, 스탠포드호텔 일원 등이다.

지방도인 산양~세포간 구간, 풍화일주도로는 300억의 예산을 투입해 공정률 60%를 넘고 있다. 산양~세포구간은 올해, 풍화일주도로는 2024년 완공예정이다. 용남일주선, 죽림 문화센터 앞 등 시군도 4군데는 총18억을 투입해 개설, 개선, 확장공사 중이다. 광도면 대촌마을, 도산면 및 산양읍 농어촌도로 등 농어촌도로 4군데는 98억 원을 투입해 연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해간교와 당동교 두 군데는 3800만원을 들여 내진성능평가 중이며, 통영대교·사량대교 등 1종 시설물, 67호변 절토사면 등 2종 시설물. 진남초와 산복도로 육교 등 3종 시설물에 대한 정기안전점검도 진행 중이다. 국도14호선 붕괴구간을 포함해 용남해안로와 강구안 일원, 중앙동 토성고개 사면 등 5건에 대해서는 4억3200만원을 들여 도로시설물 정비공사 중이다.

 

D등급 급경사지 12곳 중 3개 미시행

만일 관내도로가 재해발생 우려가 있는 곳을 통과한다면 잠재적인 인명피해를 방관하는 셈이 된다. 따라서 재해위험지구에 대한 관리도 도로안전에 중요하다. 통영에는 모두 17개 자연재해위험지구가 있다. 붕괴위험지구가 12개소로 가장 많고, 침수위험지구 4개, 해일위험지구 1개소다.

재해위험지구 개선사업은 지난 1999년부터 22개년 계획으로 진행 중인데, 투입되는 예산만 1077억 원이다. 통영시가 부담하는 비율은 35%로, 대충 377억쯤이니까 연간 17억쯤 된다. 서호만지구, 멘데로지구 등 13개소는 이미 개선사업을 완료했고, 화포지구 배수펌프장 설치 및 우수관거 정비사업과 서피랑지구 사면정비사업은 현재 진행 중이다. 두 군데 모두 내년 완료 예정이다. 궁항지구 물량장 높이기와 이주, 죽림지구 도로 높이기는 아직 미시행 중인데 합산 21억 정도가 투입될 예정이다.

통영관내에는 모두 119개소의 급경사지가 있다. 위험도에 따라 A~E등급으로 나누는데, 중점관리대상은 D등급과 E등급으로, 통영에는 E등급 없이 D등급 급경사지가 12군데다. 작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345억 원을 투입하는데 역시 시비는 35%가 들어간다. 욕지도동·풍화다랑골·중앙시장·동항자부 등은 이미 완료했고, 멘데로·마구촌·망일봉·서피랑·한산죽전 5곳은 진행 중이다. 비진지구, 관덕지구, 덕포구집지구만이 아직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살다보면 억세게 운수가 좋은 날도 있고, 반대로 운수가 따르지 않을 때도 있다. 그런데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뜻밖의 봉변을 당하는 일만큼 황당하고 억울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일을 줄이기 위해서 시민들이 모르는 사이에, 비록 예산은 많이 투입되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자연재해의 위험을 줄이기 위한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은 알아둘만 하다. 하긴 아무리 방비를 해도 거대한 자연의 힘 앞에서는 한낱 소용도 없을 때가 많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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