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지속가능발전재단(RCE) 성병원 사무국장

장학제도의 가장 어려운 점은 양(量)이냐 질(質)이냐 일 것이다. 많은 학생들에게 소액의 장학금을 지원하느냐, 아니면 소수의 정예학생들에게 고액의 장학금을 지원하느냐. 나아가 고액의 장학금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지원하느냐도 관건이다. 이런 점에서 통영인재육성장학금은 크나큰 장점을 두루 갖추고 있다. 마침 지금이 통영인재육성장학금 지원 대상자 신청을 받는 기간이다. 이 즈음에 통영RCE 성병원 사무국장을 만나 관련 이야기를 들어봤다.(※편집자 주/이 인터뷰는 이메일 문서로 이뤄졌습니다.)

 

통영인재육성장학금의 운영현황은?

통영시 인재육성장학금은 2006년도부터 진행했다. 이전까지는 통영시청에서 직접 지급하다가, 2011년 통영시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에서 장학금 관련 업무를 진행하게 됐다. 통영시 인재육성장학금은 인재육성기금의 이자분으로 매년 지급하고 있다. 2019년을 기준으로 456명의 장학생들이 배출됐고 약 11억 869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푸른새벽장학금을 소개해달라.

푸른새벽장학금이 현행의 특별장학금에 해당한다. 푸른 새벽 장학금 제도를 유지하다 조례 개정(2016. 5월)으로 인해 지급이 불가능해졌다. 하지만 통영 예향의 맥을 이어가고 장기적으로 인재육성을 위한 제도마련의 필요성에 의해 2018년 조례 재개정을 통해 새롭게 특별장학생 제도가 마련됐다.

특별장학생의 경우 기존에 통영시 인재육성장학금의 우수 장학금을 1회 이상 수혜받은 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학업종료 시까지 장학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지원 분야에서 뛰어난 실적과 성장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특별장학생의 경우 매년 심사를 통해 장학금액을 정해서 지급하고 있다.

 

푸른새벽장학금(특별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수상배경, 근황 등을 이야기해 달라.

2018년 심의를 통해 선정된 특별장학생은 2명이다. 문학 분야의 특별장학생이었던 故김희준 시인의 경우 2017년 <시인동네>를 통해 등단했고, 같은 해 계간<시산맥>에서 문학상을 받으면서 2018년 특별장학생 심사 당시 실력을 입증했다. 또한, 문학 작품들 역시 우수과 장래성을 인정받았다. 2020년에는 아르코 예술문화지원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7월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최근 10월에 생전의 작품을 엮어 문학 동네에서 유고시집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을 발간했다.

체육 분야 특별 장학생인 나두환 장학생의 경우 고등학교 1학년 ~3학년까지 배구국가대표 후보군으로 발탁된 학생이었다. 심사 당시인 2018년에는 고등학교 3학년으로 진주동명고의 두 차례의 준우승(춘계연맹전, 태백산배)을 이끈 선수이며, 춘계연맹전에서는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심사위원들은 선수의 역량과 성장가능성을 중심으로 특별장학생으로 선정했다. 현재 나두환 선수는 성균관대학교 배구선수로 활동 중이다.

 

올해는 많은 행사가  취소됨으로써 특히 예체능계는 변별력을 찿기 어려워 선정이 곤란할 것 같은데?

올해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해 장학생 선발기준을 마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문학, 미술, 음악, 체육 등 예체능 분야 주요 대회와 경기가 취소됨에 따라 올 한해 실적을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9월부터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미술, 문학, 음악의 경우 비대면 대회 등을 개최하고 있었고, 포트폴리오심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이 부분을 중점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체육부문이었다. 올해 체육의 경우 주요 경기 대부분이 취소됐다. 일부 경기가 가능해서 진행되었던 종목들도 있었다. 당연히 공정성과 관련해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체육 분야 간담회를 2회 개최해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의견을 들었고, 실적인정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나누고 의견을 수렴했다.

그 결과 2017년 3월부터 코로나 확산 이전인 올해 2월 실적까지 경기실적을 반영하기로 했고, 비율은 조정키로 했다. 2020년 3월 이후 주요한 실적을 가진 체육분야 지원자들을 고려해 이 부분은 경기실적 점수가 아닌, 심사위원이 성장가능성을 중심으로 정성평가를 진행키로 결정했다.

통영시 인재육성장학금은 지난 10월 16일부터 오는 11월 13일 까지 신청할 수 있다. 신청서류의 경우 통영시 지속가능발전교육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자격조건이 충족된다면 서류 양식을 작성해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해 접수하면 된다. 신청이 완료되면 1차 분야별 전문가 심사를 익명으로 진행한다. 이후 통영시 인재육성기금운용 심의위원회 최종 심사를 거쳐서 장학생이 선발된다.

 

기타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많은 통영의 예체능인재들과 시민들을 위하여 공정하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년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인재육성을 위한 고민들을 하고 있다. 시민들의 정성으로 모인 인재육성기금으로 집행되는 장학금인 만큼 취지에 맞게 공정하게 집행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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