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견의 정확한 명칭은 동결(凍結)근이다. 50세 이후에 잘 발생한다고 하여 오십견이라고도 하는 것 같다. 대부분의 의사들이 오십견과 어깨 충돌증후군을 혼용, 혼동하기에 환자들도 어깨가 아프면 오십견이 생겼다고 병원에 와서 이야기한다. 오십견과 충돌증후군은 병의 원인과 치료가 완전히 다르고, 서로 겹쳐서 발생하는 경우, 충돌증후군을 앓았던 사람이 오십견이 생긴 경우 등이 많아서 혼동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오십견은 어깨관절 주변을 이어주는 인대가 짧아지고 두꺼워지면서 어깨관절의 운동범위가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관절이 움직이기가 어렵기에 통증은 충돌증후군처럼 크지가 않다. 당뇨병이 있는 환자에게서 잘 발생하며, 한시적인 질환이다. 즉,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지기에 무리한 치료가 필요 없다.

그 시간은 대략 2년이다. 환자마다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은 특별한 치료 없이 낫는다. 그래서 오십견 치료를 잘한다는 명의가 생기기도 한다. ‘내가 2년을 오십견으로 고생을 하다가 어느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으니 몇 번의 치료에 다 나았다.’이 병원은 오십견 치료를 잘하는 병원으로 유명해지게 되는 것이다.

오십견의 원인은 아직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당뇨가 있는 환자, 이전에 충돌증후군을 앓았던 환자에게 잘 온다고만 알고 있다.

치료는 강제로 어깨의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치료를 많이 한다. 물리치료사가 환자의 팔을 강제로 움직이거나 견관절 운동기구를 통해 시행한다. 혹자는 어깨 부근에 신경차단술을 한 뒤 강제로 관절 주변의 인대나 관절낭을 찢어서 관절운동을 회복시키기도 하지만, 요즈음은 잘 시행하지 않는다. 위험하기도 하고, 병이 한시적인데 구지 통증을 만들어 가며 운동 범위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을까 해서이다. 의사나 환자나 마음 급해서 하는 치료행위이지만 불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충돌증후군과 병의 기전이 다르기에 치료의 방향도 다르다. 충돌증후군은 어깨관절의 안정과 움직임의 제한이 치료이지만, 오십견은 어깨관절의 움직임과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치료이다. 두 가지의 질병을 혼동하여 충돌증후군 환자를 오십견처럼 치료하면 병은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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