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첫째주 금요일, 출근 전 독거 어르신 댁 방문 죽 전달 안부 확인도

행정안전부가 실시한 2020 자원봉사활동 실태조사에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가 47.5%로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바쁜 일상의 생활과 지속되는 코로나19로 비대면 활동이 중시되는 요즘은 더욱이 자원봉사활동이 어렵기 마련이다.

하지만 2019년부터 지금까지 출근 전 시간을 활용해 독거 어르신댁 죽 배달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한 초등학교 교사가 있어 좋은 화젯거리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진남초등학교 체육교사로 재직 중인 김광헌 교사다.

김교사는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 주민봉사단 죽 배달 봉사활동을 2019년 1월부터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

매월 첫째주 금요일, 김교사는 어김없이 출근 전 아침 7시에 복지관에서 준비한 죽을 가지고, 혼자 사는 어르신 댁을 방문 한다. 그리고 가지고 온 ‘죽’을 구실로 삼아 어르신께 그 간의 안부를 물으며 잠시나마 다정한 말벗까지 돼주며 아들, 손자 역할까지 해낸다.

그는 “학교 아이들에게 자원봉사활동을 권하기 전, 나부터 자원봉사활동에 참여 해 보고 싶었다”며 “한 달에 하루, 아침시간을 활용해 하는 봉사활동이지만 정기적으로 활동한다는 것은 어르신과의 약속이자, 나와의 약속이었다. 그래서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말한다.

이렇듯 꾸준히 자원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김광헌 교사가 2021학년도부터 한산도로 발령을 받게 돼 그동안 이어온 자원봉사활동을 중단하게 됐다.

그리고 이 소식에 가장 속상해하는 사람은 그가 매달 방문했던 한 어르신이다. 김광헌 교사의 4살 된 딸아이의 영상과 사진을 보며 마치 증손주를 보는 듯 흐뭇해하던 어르신은 “자식보다 더 살가웠는데, 이제 보고 싶어 우야노”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통영시종합사회복지관(관장 임효진)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을 희망하는 주민에게 자원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에게 정서적인 지원을 하고자 ‘주민봉사단 아침을 여는 사람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주민봉사단 활동에는 12명의 지역주민이 11명의 독거 어르신과 매칭 돼 월 1회 ‘죽 배달 봉사’를 통해 정기적 자원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임효진 관장은 “우리 복지관에서는 자원봉사활동을 희망하지만, 시간적인 여건이 되지 않는 분들을 위해 아침시간을 활용하여 자원봉사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난 2013년도부터 운영해 오고 있다”며 “많은 지역주민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인생의 참된 가치를 깨달을 수 있도록 복지관이 돕겠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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