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에 통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근골격계 질환은 테니스 엘보우라고 불리우는 외측 상과염과 골프 엘보우라는 내측 상과염이다. 둘 다 아래팔의 근육의 과도한 사용, 혹은 잘못된 사용이 주 원인이다.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우리의 팔은 주먹을 펴고(extension), 쥐기(flexion, 굽히기, 모으기) 위해 앞쪽의 근육은 모음 근육이, 뒤쪽의 근육은 폄 근육이 있다. 앞쪽의 모음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내측 상과염이, 뒤쪽의 폄 근육에 문제가 생기면 외측 상과염이 발생한다. 상완골의 내, 외측 상과는 이들 근육이 붙는 지점이다. 따라서 근육의 사용 시 과도한 수축이 일어나면 근육이 붙는 상과의 지점에 당김으로 인한 염증이 발생해서 이를 통증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고, 심한 경우 이들 근육의 힘줄이 터져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자, 그러면 어떠한 잘못된 사용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일까? 환자들은 팔을 심하게 흔들며 사용해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테니스나 골프채를 휘두르듯이. 사실과 다르다. 골프를 시작하면 손힘을 빼는데 3년 걸린다는 속설이 있다. 손힘을 빼야지 어깨가 부드럽게 돌아가고, 오히려 비거리는 늘어나기 때문이다. 테니스도 마찬가지이다. 손힘을 뺀다는 것은 채의 손잡이를 가볍게 쥔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채를 가볍게 쥐고 팔에 힘을 뺀 채로 어깨와 몸통의 스윙 속도를 빠르게 해서 공을 친다는 것이다.

팔의 폄 근육과 모음 근육은 모두 손가락 끝에서 시작해서 아래팔을 지나 상완골에 부착된다. 이들 근육의 가장 도톰한 부위가 아래팔의 윗부분, 상완골의 바로 아래 부분이다. 손가락으로 채를 강하게 움켜지면 이 도톰한 부위가 부풀어 오르며 근육의 수축이 일어나고, 근육의 힘줄이 붙는 상완골의 상과를 심하게 잡아당겨 염증과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즉, 주먹을 쥔 손, 망치 같은 도구를 쥘 때, 테니스, 배드민턴, 골프 같은 채를 쥘 때 손가락의 힘을 빼는 것이 결국 치료가 되고, 예방이 되는 것이다. 병의 기전, 혹은 원인을 알면 의외로 치료는 간단해진다.

통상 ‘엘보우’라고 일컬어지는 팔꿈치의 통증은 뼈주사(스테로이드)로 치료하는 것은 위험하다. 급성으로 통증이 줄거나 없어질 수는 있으나 근육의 힘줄을 약화시키고, 결국에는 끊어져 수술을 해야 할 수도 있다. 한마디로 치료가 아니다. 정확한 치료는 통증 발생 시 약물과 물리치료를 하고 손에서 힘을 빼는 연습과 팔의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팔꿈치를 펴고 손목을 아래로 떨어뜨린 채 반대편 손바닥으로 아픈 손의 손바닥을 아래로 지그시 당기는 것이다. 처음에는 구축이 일어난 아래팔의 근육 부위가 아프지만 반복해서 할 경우 점차적으로 통증이 줄며, 문제가 해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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