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인간이 진화를 하면서 가장 잘 진화된 부위가 손이다. 손가락이 길어지고, 손가락 사이사이에 있는 내전근이 발달하면서 손가락을 사용하는 작업을 그 어떤 동물보다 능숙하고, 섬세하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손가락이 아프거나 상처를 입으면 모든 일상의 생활이 힘들어지는 것도 손가락이 우리의 일상 활동 중 상당한 부분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다치는 것을 제외하면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잘못된 사용으로 인한 통증은 관절염을 제외한다면 별로 없다. 손목이나, 엄지손가락의 건초염(DeQuervain Syndrome, 드꿔방 증후군)이 통증을 유발할 수 있고, 다른 근골계 질환은 주로 손바닥과 손가락으로 뻗히는 찌리한 저린 느낌,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한 신호가 대부분의 이상 증세이다. 이 이상 감각은 항상 나타날 수도 있고 팔과 손을 특정 동작으로 움직일 때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근골격계조직과 관련된 말초신경의 이상으로 나타나는 질환을 ‘신경포획 증후군(Nerve Entrapment Syndrome)’이라 한다. 손과 손가락으로 가는 말초신경은 안쪽에서부터 척골신경, 정중신경, 요골신경의 세 가지가 있다. 이들 신경의 포획이 일어나는 곳이 요골과 척골이 만나는 손목 부위에서 신경포획이 주로 일어난다. 대표적인 질환이 손목 터널 증후군(Carpal Tunnel Syndrome)과 척골신경 포획 증후군이 있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엄지손가락부터 4번째 손가락의 절반 정도에 분포하는 정중신경이 손목 부근에서 손목 터널이라는 얇은 막 아래에서 압박을 받아 일어나는 질환이다. 손가락을 많이 사용하는 여성에서 많이 나타나고, 손바닥을 땅에 디디며 넘어지면서 손등의 아치가 감소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심한 경우 터널을 제거하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손가락의 사용을 자제하고 손등을 굽혀 서로 맞대는 스트레칭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척골신경포획 증후군도 마찬가지로 4번째 손가락의 절반과, 새끼손가락으로 가는 척골신경이 손목 부근에서 압박을 받아 두 손가락의 저림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주로 컴퓨터 작업을 하는 사람에게서 잘 나타난다. 작업의 자제와 손바닥을 위로한 채로 손목을 안으로 굽히는 동작을 시행하면 순간적인 저림을 해소할 수 있고, 반복하면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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