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의 가슴과 복부는 통증이 흔히 발생하는 부위가 아니다.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이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그 어느 부위보다 많은 통증을 호소한다. 가슴과 복부의 통증은 내과 질환으로 인한 통증의 감별이 그 어느 부위보다 중요하고, 진단을 놓치면 환자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만들 수 있다. 그래서 이 부위에서 중요한 감별 진단을 설명하고 실제 올 수 있는 근골격계 질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먼저 가슴의 경우 좌측으로 젖가슴 부근의 통증은 심근경색증과 감별해야 할 것이다. 심근 경색으로 인한 통증이라면 가슴을 짜는 듯한 고통과 식은땀, 호흡 과다, 답답함 등이 동반된다. 응급실로 가능한 빨리 이송하여 심전도 검사를 해야 한다. 심장을 감싸는 막인 종격동염이 생겨도 가슴 가운데의 답답함과 통증이 있을 수 있지만, 응급이 아니고 드물다. 폐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늑막염과 기흉이다. 폐는 폐의 바깥을 덮고 있는 늑막이 손상되거나 염증이 생기면 가슴의 통증이 나타난다. 즉 폐렴이나, 폐결핵으로 늑막안에 물이 찬 경우 몸통의 옆구리 부분의 통증이 올 수 있고, 폐의 공기 주머니가 터져 공기가 차면서 늑막을 자극하는 기흉도 가슴의 통증을 호소하고 이 경우 가슴 사진을 찍고 응급처치를 하지 않으면 심장이 눌러져 급사할 수 있을 만큼 위험하다.

복부의 통증은 위장관염, 방염, 복막염, 담낭염, 췌장염, 신장염, 방광염, 자궁근종, 자궁염, 난소염 등이 있다. 감별할 질환이 아주 많다. 복부의 경우 대부분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고, 식사와 관련, 열의 동반, 국소 부위의 통증 등 여러 가지 감별할 수 있는 요인이 많이 있어 경험이 많은 의사라면 쉽사리 감별이 가능하다. 만일 감별하는데 있어 의심이 있다면, 피검사, 방사선 검사, 초음파, CT등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복강 안에 존재하는 많은 장기들에 가는 신경은 체성신경이고, 간에는 체성신경이 분포하지 않는다. 따라서 간에 생긴 염증 등의 질환은 통증이라는 증상을 보이지 않는다. 황달 같은 피부색의 변화 등으로 나타나기에 통증의 감별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다. 복강 내 장기들로 인한 염증은 대체로 그 장기가 하는 역할에 따라 통증을 보인다. 위, 십이지장의 염증은 위산과다로 인한 속쓰림으로 명치 부위의 통증, 췌장은 만성 알콜 과다 섭취자의 배꼽 위의 통증, 장염은 배꼽 주변의 통증으로 청진상 장운동의 증가, 방광염은 아랫배의 통증과 소변 시의 불쾌감, 등이다. 이렇게 복강내의 장기들로 인한 통증은 아픈 위치와 환자의 병력 청취만으로도 대부분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통증과 감별이 가능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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