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http://policy.nec.go.kr), 정당 정책과 당선인들의 공약 pdf파일로 상시 제공

통영선관위 홍보주무관 이소연

봄철이 되면 사람들은 멍게, 두릅, 달래와 같은 제철 음식을 챙겨먹고, 동백, 수선화, 라일락과 같은 꽃구경을 하며 그 계절을 흠뻑 즐긴다. 내년 봄에는 이런 즐거움 외에도 우리의 일상을 들뜨게 할 또 다른 이벤트가 있다.

2022년 3월 9일에는 제20대 대통령선거가, 같은 해 6월 1일에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진다. 선거철이면 유권자들은 선거공보를 받고, 선거벽보와 현수막을 거리에서 보고, 후보자 토론회를 시청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유권자는 어떤 후보자에게 투표할 것인지 고민하고, 개표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본다.

선거철에 유권자가 어느 후보자를 선택할지 고민하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선거 이후에도 당선인이 약속을 잘 지키고 있는지 지켜보는 일이다. 선거가 없는 해에도 당선인들이 내건 공약을 사시사철 살펴볼 수 있는 곳을 소개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http://policy.nec.go.kr)에서는 정당의 정책과 당선인들의 공약을 pdf파일로 상시 제공한다.

특히 대통령과 지방자치단체장의 경우, 선거공보뿐만 아니라 각각 10대 공약과 5대 공약을 제출한다. 이를 보면 후보자가 ‘목표, 우선순위, 이행 방법, 이행 기간, 재원 조달 방안’이라는 형식에 맞춰서 공약을 작성했다. 후보자가 보다 자세한 내용을 담은 선거공약서를 제출했다면 이 또한 살펴볼 수 있다.

이러한 후보자들의 공약 중에는 지역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녹아있는 구체적인 공약이 있는가 하면, 실현 여부가 불투명하고 두루뭉술한 공약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의 현실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은 유권자의 몫이다. 선거 이후에는 당선인의 공약 이행 상황을 짚어보고, 다음 선거에서의 지지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 일련의 과정을 '매니페스토(Manifesto) 정책선거'라고 한다. 매니페스토는 '증거'라는 의미를 지닌 라틴어 마니페스투스(manifestus)에서 유래된 말로 정당과 후보자가 ‘목표, 우선순위, 이행 방법, 이행 기간, 재원 조달 방안’을 명시한 공약을 일컫는 용어이다.

혹시나 이런 말들이 따분하게 느껴질지라도 한번쯤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를 들러보길 권한다. 당선인들의 공약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오래 살았어도 모르고 있었던 지역의 현안을 새롭게 알 수 있다. 또한, 당선인이 제시한 중단기적 비전을 통해 보다 큼직한 시간의 단위로 내가 사는 곳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관심은 후보자 선택의 고민을 덜어주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여름이 다가오면 열무 국수를 먹으며, 수국을 감상하고, 울창한 초목에 둘러싸이길 기대하는 것처럼, 내년 선거철에는 선거공보와 정책‧공약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정당의 정책과 후보자의 공약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와 우리 동네의 변화를 상상해보는 설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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