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통이라고 통상 언급해왔지만, 정확한 의학적 용어는 ‘근근막 통증 증후군(Myofascial Pain Syndrome, MPS)’이다. 근육통이라고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조건이 모두 부합되어야 한다. 첫째, 압통점(Trigger Point), 즉 손으로 눌렀을 때 통증이 일어나는 부위가 있어야 한다. 둘째, 연관통(Reffered Pain)이라고 해서 압통점이 있는 근육 이외에 다른 부위에 통증이 동반되는 것을 말한다. 세 번째는 압통점이라고 의심되는 부위를 주사바늘로 찔렀을 때 근섬유의 수축(Twitching)이 일어나야 한다. 이렇게 압통점과 연관통, 수축의 세 가지가 다 있어야 근육통, MPS로 진단을 내릴 수 있다.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신세계로병원 김승수 원장

근육통으로 진단이 되었다면 치료는 압통점에 대한 주사이다. 이를 ‘압통점 주사(Trigger Point Injection, TPI)’라 한다. 사용하는 약물은 5% 포도당액에 대략 0.5%의 리도카인(국소마취제)을 사용하며, 간혹 스테로이드를 썩어서 쓰는 의사도 있다. 급성인 경우는 한, 두 번으로 치료가 가능하나, 만성인 경우나 신경포획 증후군이 동반된 경우에는 상당 기간의 반복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근육의 스트레칭과 자세교정이 반드시 따라 줘야 한다. 물론 환자에 대한 꾸준한 교육도 필수이다.

허리부근에서 근육통이 잘 생기는 근육은 요추의 양옆으로 있는 근육군으로 요추를 세워주는 근육들이다. 몸의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순서대로 대요근, 장형근, 최장근, 장늑근, 척추기립근 등이 있다. 근육들이 두텁게 붙어 있어 손으로 일일이 구분하기가 어렵다. 압통이 의심되는 부분을 바늘로 부챗살 모양으로 찔렀다, 뺐다를 반복하면서 바늘 끝에서 수축을 느끼면 그곳에 약물을 주입하면 된다.

가장 중요한 근육이 대요근이다. 대요근은 요추의 1번에서부터 4번까지의 요추 횡돌기에서 시작하여 대퇴의 경부에 붙는 근육으로 이 근육사이로 요추 신경들이 지나간다. 따라서 대요근이 수축을 일으키게 되면 통증이 사타구니에 나타나고, 요추의 척추 신경 1번에서 4번까지의 신경이 포획되어 허벅지 안쪽에서 앞쪽, 무릎으로의 통증과 이상 감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허벅지의 근육통, 무릎 관절통, 무릎의 연골연화증, 허리 디스크 등으로 혼동을 일으키는 근육이 대요근이다. 대요근의 주사치료는 상당히 어렵고 고난도의 기술과 경험이 필요하다. 위쪽으로는 이 근육이 콩팥과 인접하고 있고, 안으로는 신경들이 지나가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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