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천영기
국민의힘 경남도당 대변인 천영기

지난 4월 9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협력 하에 투명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국내외에 알린다고 말하지만 이로 인한 결과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 사고 원전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 오염수는 대략 125만 톤이 넘는다는데 이 엄청난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한다면 정말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일본 내 어업협동조합연합회나 일본 시민단체인 '원자력 규제를 감시하는 시민 모임' 그리고 국제 환경운동 단체인 ‘에프오이재팬(FoE Japan)’등에서도 오염수 방류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그만큼 이 결정은 지구촌 환경을 황폐화 시킬 우려가 있다.

바다는 국경이 없다. 해류 또한 경계가 없다. 일본과 가장 가까이 있고, 3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직격탄을 맞을 것이 분명하다. 오염물질은 먹이사슬을 따라 흘러 다니는 어류들에 곧바로 전이될 것이다. 이런 우려에 대해 정부는 얼마나 정밀한 예측능력을 발휘할 것인가. 20년 이상 오염수를 방류한다면 우리 바다에 방사선 축적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을까.

이제 그 영향을 통영으로 돌려보자. 수산물의 보고 통영은 이런 환경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미국FDA가 승인한 청정해역을 자랑하는 통영 바다의 미래는 불투명하다. 예전부터 바다를 삶의 원천으로 삼아온 시민들은 벌써부터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한다. 막상 방류가 시작되면 오염 수치에 관계없이 수산물 판매량을 급격히 줄어들 것이다.

통영시는 2014년부터 백악관을 비롯한 미국 6개 기관에서 굴 시식회를 개최하는 등 수산물 해외수출을 위해 노력해 왔다. 최근에도 수출상담회를 개최하는 등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판촉의 중요성은 이제 다음 문제가 되고 있다. 어류 생명의 원천인 바다 오염에 대한 대처를 하지 못하면 수산물의 생산은 무용지물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통영시는 어떤 행동을 취하고 있는가. 유감스럽게도 아직은 아무런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경남도, 나아가 부·울·경, 한려수도 뱃길을 잇는 호남, 동해안 여러 도시들과 함께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항의 서한은 물론 필요하다면 시위대를 파견해서라도 오염수 방류를 저지해야 한다. 여러 방법을 동원하여 고통스러운 어민의 마음을 달래고, 편히 수산업에 종사할 수 있는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시정에 선후가 있다면 이 일보다 더 시급한 일은 없다.

2021.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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